지난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으며 마무리됐다.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나온 공동성명에서 일반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심도 있게 다뤄졌던 이슈가 바로 양국의 보안 협력 강화 문제였다.플랫폼, 사물인터넷 등 정보보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됐고, 공감대를 형성한 양국 대통령이 보안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 합의한 것이다.그동안 보안이라는 단어를 연상하면 '국방', '해커', '인증' 등 막연한 개념만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보안 문제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했고, 실제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지난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 700곳의 아파트 월패드를 해킹했다는 글과 함께 증거 사진이 올라오면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은밀한 사생활의 영역인 집과 거실이 월패드 카메라에 찍혀 다수의 사람들이 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버젓이 노출됐다는 사실은 보안의 필요성을 새삼 깨닫게 하는 이슈였다.이번 사항은 대부분 중앙 서버실을 중심으로 단지 전체가 하나의 단일 네트워크망으로 연결돼 있어 단지 내의 어느 한 곳이 해킹 당하면 아파트 전체가
○…역사적으로 '토요일 밤의 학살(Saturday Night Massacre)'은 두 개의 사건을 지칭한다.하나는 1973년 10월 20일, 다른 하나는 1979년 10월 6일에 벌어졌다.전자는 닉슨이 워터케이트 특검을 전격 해임한 일이다. 사법권에 부당하게 관여한 닉슨은 이를 계기로 끝내 하야했다.후자는 미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무려 4%p 인상한 사건이다. 폴 볼커(1927~2019) 연준 의장은 이를 계기로 '인플레이션 파이터'란 별명을 얻었다.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미국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폭등하면서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극심했다.79년 8월 연준 의장에 취임한 볼커는 공격적인 통화긴축, 즉 가혹한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맞섰다. 실업자가 넘쳐나고 수많은 기업들이 파산하는 상황에서도 볼커는 "인플레이션이란 괴물을 잡을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고금리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는 불과 15개월 동안 금리를 12.2%에서 22%로 10%p나 높였다. 지금으로선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살인적인 수준이다.다행히 82년부터 긴축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플레가 잦아들고 실업률도 차츰 낮아지며 장기 호황의
차동형 전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울산을 산업도시가 아닌 생산도시라고 개념 지었다.산업도시는 생산과 더불어 연구기능이 복합적으로 갖춰져야 하는데 울산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대기업의 생산 공장은 많은데 그에 걸맞은 대기업 연구소가 적은 것을 비유했다고 볼 수 있다.삼성자동차, 한진중공업을 제외하면 대기업을 찾기 힘든 부산의 중소기업이 나름 자생력을 가진 반면에 울산은 대기업에 의존적이고 자생력이 적다고 평가했다.울산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중소기업을 경영한 사장은 이것을 단순히 기업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울산시의 지역기업 홀대도 한몫했다는 것이다.그는 울산시 공무원이 서울에 본사를 둔 대기업만 챙기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대기업과 친하게 지내면 많은 울산시가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고 공무원 개인적으로는 승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그래서일까!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이하 융복합단지)에 울산의 지역기업은 한 곳도 없다.산업 수도를 표방하는 울산 처지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울산시 에너지산업과에서는 앵커 기업으로 지역기업을 포함하기보다는 한수원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좋은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울산이 융복합단지에 선정된 지
공공기관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 제도를 놓고 전기업계가 시끄럽다.한전과 에스얜에스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등록 업체에 대한 에코부하개폐기 물량 배정 비율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으며, LED조명 업계는 일부 공공기관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배정 물량이 유독 많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공기관의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이하, 장애인고용법)에 따른 것으로, 이 법에서는 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판로확대를 위해 공공기관별 총 구매액의 0.6% 이상을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으로 구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지난 2019년 공공기관의 구매액 목표비율이 0.3%에서 0.6%로 늘어나면서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 규모도 과거보다 증가했다.지난 2015년 1046억원(0.29%)에 그쳤던 장애인 표준사업장 생산품 구매액은 2020년(총 848개 공공기관)에는 5518억원(0.91%)까지 확대됐다.일반 중소기업이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장애인을 일정 기준 이상 고용하고,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지급, 장애인 편의시설 구비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이 규정은 사실 일반기업들에 '공
○…흔히 한국 경제의 힘은 '제조업'에서 나온다고들 한다.단순히 구호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충분하다.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2019년에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52개국 중 독일·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한국 경제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선방한 것은 제조업 역할이 컸다고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28개국의 제조업 비중을 비교하면 한국은 두 번째로 제조업 비중이 높다. 비록 2020년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1%)였으나 한국의 성장률 감소폭은 주요 28개국 중 네 번째로 낮았다. 나름 선방했다고 표현할 만하다.GDP에서도 제조업은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910조원. 이 중 제조업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516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GDP의 27.0%를 차지한다. 지난 2011년(2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독일(21.6%)이나 일본(20.8%), 미국(11.6%), 영국(9.6%)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원자력발전소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서울에 지어라"지역의 환경단체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부산 사람 처지에서는 틀린 말도 아니다.꼭 안전 때문만은 아니다. 원전 인근은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여러 사유로 개발에 제한을 받는다. 그래서 원자력 관련 업종에 종사하면서 생활환경이 좋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얄밉기도 하다.원전에서 책임자로 근무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원전 근처로 가족들과 함께 이사 오고 퇴임 후에도 계속 거주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이번에 기장군수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우중본 전 고리원자력본부장이 화제다.공무원과 달리 공기업에서 정년을 마친 사람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튀면 죽는다"는 복지부동의 자세가 오랜 근무로 체질화된 이들은 적당한 보수로 직업 만족도가 높아 험난한 정치 세계로 뛰어들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기장군은 문재인 정부 탈원전의 상징인 고리1호기가 있는 곳이며 고리2·3·4·호기 수명연장을 비롯해 구역전기사업자인 부산정관에너지의 잦은 정전 등 에너지 이슈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다.고리원자력본부에 많은 직원이 근무하고 기장군에 살고 있지만, 이
#1.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되지 않은, 평범한 단품 위주의 영업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국내에서 LED조명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다수 LED조명 기업들이 겪고 있는 고민이다. 우수조달, NEP 등 특허와 핵심기술이 있어야만 획득할 수 있는 인증 제품은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극히 일부 기업의 전유물일 뿐이다.대다수 기업들은 그래서 평범한 일반 LED조명을 생산하지만, 이런 제품은 경쟁사와 별반 차이가 없으니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밖에 도리가 없다.물건을 팔아도 돈을 버는 조명기업이 없는 이유다. 게다가 요즘에는 원자재 가격이 너무 상승해 그나마 조금 남던 마진도 거의 없다는 게 업체 대표들의 푸념이다.한때 녹색성장의 대표제품으로,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다 뛰어들었던 LED조명은 이제 주요 부품이 모두 모듈화돼 필요한 부속을 여기저기서 구입해 조립만 하면 만들 수 있는 단순제품이 된 지 오래다.이 같은 시장구조로 인해 국내 조명기업들은 이제 제조보다는 유통을, 많은 인력보다는 소규모 인력을 선호하고, 투자보다는 고정비 절감에만 혈안이 된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미래가 걸린 R&D와 인력양성은 먼 나라 얘기이며, 특별한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없
○…자본시장에서 '물적 분할'이 뜨거운 감자다.주총 시즌의 최대 키워드로 떠오르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제도 손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기업 분할은 말 그대로 기업을 분리하는 것인데 인적 분할과 물적 분할로 구분된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분할 후 지배구조다.인적분할은 모회사 주주가 분할 비율에 따라 신설 회사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LG그룹에서 인적 분할한 LX그룹이 좋은 예다.반면 물적 분할은 주주가 아니라 모회사 자체가 분할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기존 모회사 주주는 분할회사의 주식을 전혀 받지 못한다.분할 자체는 구조조정이나 미래사업 투자 등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그런데, 만일 물적 분할로 쪼개진 자회사를 별도 상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종의 이중, 중복상장이 되기 때문이다.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표본이다. 분할 전 LG화학의 밸류에는 고성장 산업으로 평가받는 배터리 부문에 대한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됐다. 그러나 LG엔솔의 별도 상장으로 LG화학이 받던 프리미엄은 사라졌다. 금덩이(배터리 사업)는 하나인데, 이중으로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반면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고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
핑크수소가 수소법 제정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핑크수소는 원자력발전을 활용해 생산하는 수소를 말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 그레이수소도 아니지만 그린수소라 불리지 못하고 핑크수소라 불린다.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수소법 제정과 관련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만을 허용해야 한다는 고집을 피우고 있는데 이는 핑크수소를 겨냥하고 있다.지금까지 여야,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원자력과 달리 수소는 여야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듯했다.그런데 같은 수소지만 원자력으로 생산된 수소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 됐다.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검증된 에너지는 수소와 해상풍력 정도이다.핑크 수소를 반대하는 입장은 원자력발전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면 탈원전 정책과 맞지도 않고 원자력이 부활할까 우려하는 듯하다.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해 수소를 만들고 그것을 전기를 생산하는 그린수소도 에너지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비판받는다. 호주, 몽고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한국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해외에서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를 도입하자니 아직 액화 기술이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암모니아를 통한 혼소 방식을 활용한다.원
IGR누전차단기라는 제품명을 처음 접한 것은 대략 10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인터넷에 올라온 모 엔지니어의 블로그를 보다가 "이유를 알 수 없는 LED조명의 고장 문제를 IGR누전차단기로 해결했다"는 내용을 접하고 제품의 존재를 처음 인지했다.조명업계에 따르면 LED가로등처럼 분전함에 수십개의 조명을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 무효성분 누설전류가 발생하면서 기존 차단기가 트립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IGR누전차단기는 이 같은 기존 차단기의 문제점을 개선, 무효성분 누설전류를 구분해 오동작을 방지하면서, 인체감전이나 전기화재에 영향을 주는 유효성분 누설전류에 대해서는 기존 차단기보다 안전하게 동작하는 제품이다.특히 순간적인 용량성 누설전류에 동작하지 않도록 설계돼 불필요한 고장을 예방하고, 덩달아 민원까지 줄여주니 지자체나 관공서 입장에선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LED조명 보급 확대에 맞춰 활용 폭을 넓혀야 할 IGR누전차단기가 그러나 오는 5월이면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021년 10월 '누전 보호 기능을 갖는 차단기의 동작 특성 검증을 위한 시험방법 명확화'를 이유로 전기용품 안전관리 기준을 개정하고,
○…해군 측량선 비글호가 남미와 태평양의 지질·해역 탐사를 위해 영국서 출항한 것은 1831년 12월. 이 배엔 22세의 젊은 학자 찰스 다윈도 타고 있었다.비글호는 여러 섬을 탐구했는데 그 중 하나가 갈라파고스 제도다. 다윈은 훗날 항해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세기적 저작인 '종의 기원'을 발표, 진화론을 확립했다.남아메리카 에콰도르 본토에서 서쪽으로 1000km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를 처음 발견한 이는 1535년 파나마의 주교였던 프라이 토마스 데 베를랑가로 알려져 있다. 면적은 우리나라 전라북도와 비슷한 약 8000㎢규모다.갈라파고는 옛 스페인어로 '안장'을 뜻하는데 여기서 발견되는 땅 거북의 등딱지 모양이 안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흔히 갈라파고스는 국제적 고립을 의미한다. '갈라파고스 규제'라 하면 외국에선 허용되는데 우리나라만 금지된 규제를 지칭한다."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에 따른 코인지갑 실명제가 국내 블록체인 사업을 후퇴시키고 한국만 갈라파고스로 만들 수 있다"는 식으로 사용된다.○…유럽연합(EU)이 결국 원자력 발전을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시켰다.지난해 말 원전을 제외한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와 정반대의 결론을 내
죽을병에 걸렸다, 아는 의사를 찾아갈까?아니다 실력 좋은 의사를 찾아간다. 그 의사가 불친절하거나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를 살려줄 실력과 경험이 있는지만 따진다. 이때 유일한 걸림돌은 비용이다. 돈 문제만 해결되면 최고의 전문가를 찾아간다. 사람 좋고 환자와 친한 의사가 최선을 다해도 실력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 죽을병에 걸린 사람을 살리는 일은 오로지 실력에 의해 좌우되는 중요한 일이다.사람 한 명 살리는 의술이 그러한데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달린 안전 문제는 당리당략, 코드, 친소 관계를 따져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뭘 공부했는지, 지식, 실력, 전문성 등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원자력을 전공하고 과학적 지식과 관련 분야에서 오래 일했던 경험을 가진 자가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다.안전은 도덕적 윤리적 당위 규범이 적용되는 분야가 아니라 과학적 인과율이 적용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전공도 그렇고 지금까지 살아온 이력도 직전에 근무했던 직장도 원자력 전문기관이라고 할 수 없는 곳에 근무하던 사람이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으로 내려왔다.탈핵 단체도 나름대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전 세계 141개국을 대상으로 국가경쟁력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141개국 중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해 대체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공공부채의 지속가능성 등 거시경제의 안정성과 ICT 보급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인프라(6위), 보건(8위), 혁신역량(6위)도 10위권 이내를 나타내며 최상위권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제도적 환경에 대한 평가는 이 같은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 제도적 요인 부문 중 ‘정부규제가 기업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이미지 추락이 심상치 않다. 혁신기업의 대명사로 불리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골목상권 침해 이슈에 경영진의 먹튀 논란까지 더해지며 국민 ‘밉상’ 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는 빅테크 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곤혹을 치렀다. 골목상권 침해 비판론에 오너 김범수 의장은 일부 사업 정리와 3천억원 규모의 상생기금 마련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플랫폼 규제 이슈가 잠잠해지자, 이번엔 경영진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의 핀테크 자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해운업의 생태계에는 다양한 산업이 함께 공존한다. 그리고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G20 국가 중 3~4위를 차지한다. 일본, 중국, 미국보다 훨씬 높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해운업이 산업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자동차나 소재산업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범위는 더 넓다고 볼 수 있다.그래서 부산에서는 해운업을 단순히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한진해운의 파산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한진해운이 파산으로 해상 운임은 급격히 인상됐고 선적 대기 시간은 늘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코로나19로 바이러스, 세균 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인기를 모으는 제품 중에 하나가 바로 자외선(UVC)을 활용한 공기살균기다. 공기살균기는 UVC 광원을 활용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 바이러스의 DNA와 RNA를 파괴해 깨끗한 청정 환경을 만드는 소독·살균기기다. 사실 UVC를 활용한 살균기는 그동안 식수(食水) 소독에 주로 활용됐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공기를 살균하는 용도로까지 이용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UVC 공기살균기를 검색하면 여러 가격대에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을 쉽게 찾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다시 새해다. 새로운 희망과 목표가 가득한 시간이다. 앤디 듀프레인이 조그만 손망치로 10년 넘게 벽을 뚫어 마침내 자유인이 되는 것처럼, 희망은 의지와 간절함을 만나 비로소 꽃을 피운다.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 경제는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연간 수출액은 644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종전 최고치인 2018년의 6049억 달러보다 396억 달러 많은 규모다. 세계 무역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진입한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법은 그 내용뿐만 아니라 제정과정에서도 민주적이어야 한다. 절차적 민주주의다. 몇몇 법학자들은 내용보다 절차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민주적 절차를 거치면 그 내용도 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독재국가와 민주국가의 근본적인 차이점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법률, 시행령, 시행규칙 등이 제정되고 개정되는 현실에서 국민이 모든 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며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 그러나 법을 알고자 하는 국민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가는 적극 협조해야 한다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요즘도 전기요금을 전기세라고 부르는 이들이 있다. 바른 표현을 사용해야 할 언론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전기세’라고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기세’는 말 그대로 하면 전기세금이라는 뜻이다. 세금(稅金)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법률에 의거해 국민으로부터 강제로 거두는 금전 또는 재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전에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강제로 납부하는 금전이 아니라 전기를 사용한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남의 힘을 빌리거나 사물을 사용·소비한 대가로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돈이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스타벅스는 더 이상 커피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스벅의 선불식 충전 카드에 쌓인 충전액은 웬만한 금융회사에 맞먹는다. 주문결제시스템 ‘사이렌 오더’는 세계적으로 2조원 이상을 유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금융사들이 최대 경쟁자로 스벅을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막대한 선불 충전금은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거나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스벅의 모습은 ‘빅블러(Big Blur)’의 단적인 사례다. 빅블러는 ‘경계융화가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소비자 역할, 기업 관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