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윤재현 기자]지난 11월 10일부터 3일간 울산에선 ‘2021 국제수소에너지 전시회 및 포럼’이 열렸다.울산시에 따르면 수소 산업의 현주소와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과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회다.기자는 전시회 참여기업 중 인지도는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보석 같은 기업 몇 곳을 본지에 소개해주고 싶어 주관기관 중 한 곳인 (사)한국수소산업협회(회장 김방희, 이하 협회)로 연락했다. 전화하기 전에는 협회 직원이 객관적이지 않고 본인의 친소관계에 따라 기업을 추천해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약간은 있었다. 그러나 사람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지난 19일 한전기술 주가는 11.86% 폭락했다.시총이 3조원 넘는 대형주로서는 이례적이었다.당일 새벽 매일경제 ‘탈원전 대못박나 원전 핵심 한전기술 설계단 해체’라는 제목의 기사가 큰 영향을 끼쳤다.주가 폭락에 네이버 ‘한전기술’ 종토방은 아수라장이 됐다.당일 한전기술은 저녁 6시경 “현행 기술조직의 수행체계는 그대로 유지해 기술력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고 SMR 등 미래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폴란드, 체코 등 해외 원전 수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기자에게 보냈다.그런데도 한전기술은 부담을 느꼈는지 이틀 후인 일요일 자정 가까운 시간에 “추진 중인 조직개편을 중단한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보도자료를 보는 순간 홍보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주말에 고생 많이 했겠다’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한전기술에서 일요일 자정에 급하게 보도자료를 낸 것은 월요일 주식 시장이 열리기 전에 알리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기자 주위의 원전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부 언론 보도처럼 조직개편을 탈원전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탈원전은 문재인 정부 시작 때부터 계속된 것으로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일반 종합·경제지가 아닌 전문매체에서 정치얘기를 다루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스를 뒤덮고 있는 대선 정국을 바라보면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정치 얘기를 꺼내볼까 한다. 현재 여야 대선 주자들이 결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언론에서는 정책이나 공약 얘기보다 대장동 사건과 고발사주 의혹제기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국방, 노동 등 현안은 산적한데, 오로지 상대방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는 정치적 이슈에만 여야 모두 골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후보검증’이라는 명분을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는 이 시대에 가장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이다. 공교롭게 이들 기업은 2년 전인 2019년, 국제권리변호사회(IRA)로부터 함께 피소된 적이 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아동들로부터 노동을 착취한 혐의를 받았다. 민주콩고 내 코발트 광산에서 일하던 아동 광부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하자 IRA는 이들 기업이 제품에 쓰는 코발트가 아동 노동과 연계됐음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민주콩고는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60%를 생산하는 나라다. 코발트는 전기차, 스마트폰 등에 쓰는 리튬이온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주5일 근무제는 김대중 시절 시행됐지만, 일시적으로 근로자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했다.중소기업보다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먼저 실시했기 때문이다.은행으로서는 직원들이 토요일 일하든 쉬든 주요 수익이었던 대출 이자는 그대로였기 때문에 영업이익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다. IMF를 거치고 경쟁력이 생긴 대기업은 글로벌 스탠다드였던 주5일 근무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고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사기업처럼 생산효율을 따지지 않았기 때문에 강행할 수 있었다. 금융권이나 대기업에 재직 중인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지난 25일 오전 11시 서울을 비롯해 부산과 경기도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KT의 인터넷 접속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KT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기업과 매장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업무가 마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특히 점심 장사를 앞둔 자영업자와 반드시 인터넷망이 필요한 병원, 약국 등의 경우에는 카드결제, 전산조회 등이 불가능해 큰 혼란을 겪었다.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인 KT는 이날 곧바로 사고원인을 외부의 디도스(DDoS, 악성코드를 이용한 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추정했다가 네트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비록 자연 상태를 보는 시각은 달랐지만, 토마스 홉스(1588~1679)와 존 로크(1632~1704)의 사회계약설이 근대 민주주의 국가의 이론적 기초를 형성했다는 데에는 다툼의 여지가 없다. 사회계약설은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국민주권사상으로 이어지면서 근대 시민국가를 세우는 토대가 됐다. 홉스는 폭력과 공포로 점철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을 극복하기 위해, 로크는 자연권(생명·자유·재산)을 보장받기 위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봤고, 이는 왕권신수설에 기반한 절대왕정을 무너뜨리는 근대 시민혁명의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답할 수 없는 것을 묻거나 권한 밖의 일인데 개선을 요구한다면 당사자는 얼마나 답답할까?이런 일이 공적인 분야에서 발생한다면 그 사회는 책임을 회피하는 분위기로 의욕은 저하되고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9월 열린 제147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한수원이 제출한 고리1호기 최종 해체계획서 적절성 심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사유는 사용후핵연료 반출 방법 및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수원 입장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해체계획은 사업자인 한수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녹색건축물 인증은 설계와 시공 유지, 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에너지 절약 및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한 건축물에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건축물의 입지, 자재선정과 시공, 유지관리, 폐기 등 건축의 전 생애(Life Cycle)를 대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한 평가를 통해 건축물의 환경성능을 높이려는 목적에 따라 도입됐다. 공공기관에서 건축하는 연면적 3000㎡ 이상 건축물은 녹색건축물인증을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하며, 민간의 경우에도 인증대상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에 따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역사적으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실패한 사례는 열거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2차 대전 직후 영국과 프랑스는 민간 기업의 이윤추구가 국민 후생을 저해한다고 판단, 기간산업과 금융 등 공공부문에 대한 국유화를 단행했으나 산업 경쟁력은 오히려 저하되고 경제침체가 가속화됐다. ‘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독일은 1960년대 말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복지국가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의 과실을 다수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국민정서에 편승해 대대적인 복지정책과 시장 개입을 추진했으나 결과는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등 장기 불황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나라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데 왜 경제는 좋아지지 않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모 대학의 경제학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경제 이론은 단순하지만 경제 현실은 복잡하다.”이론과 달리 현실은 정치, 문화, 국민감정 등 여러 주관적인 변수가 작용하는 데다 인간의 합리적 선택과 비합리적 선택이 혼재돼 있다는 것이다.학자가 대학에서 고고하게 자신만의 성을 쌓으면 되는 것과 달리 정부, 기업, 기관의 수장은 한곳에 오래 근무했던 사람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경험을 겪었던 사람이 경영성과가 좋을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정부는 스마트조명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과거부터 다양한 R&D 사업을 추진했다. 스마트조명이 ‘LED시스템조명’으로 불렸던 지난 2012년부터 ‘LED시스템조명 1.0’ 사업과 ‘LED시스템조명 2.0 사업’을 잇달아 진행하면서 LED조명과 ICT 기술의 융복합을 모색했다. 뒤를 이어 총 415억원 규모의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조명 플랫폼 기술개발 및 실증과제를 추진, 스마트조명 표준화 등 예민한 분야도 살펴보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총 6차년도 과제로, 비영리기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코로나발(發) 초저금리 시대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26일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0.75%로 전격 인상했다.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올린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빅 컷(큰 폭의 금리인하)’을 단행했던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 단행된 첫 번째 금리 인상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빚은 2분기 말 1805조9000억원으로 사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원전 지역 주변을 보는 시각은 양면적이다. 많은 지원금을 받는다는 질시 섞인 외부의 시각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불안감을 안고 살지만 원전 때문에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지 않고 관광, 어업 등 생업에 지장을 받는다는 것이다.장단점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주민의 선택에 맡기면 되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고리1호기가 들어설 때 주민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부산, 울산은 지난해 8월 공동으로 선정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원자력이 중점산업이며 그중에서도 ‘원전해체’가 핵심이다. 2년 전 선정된 광주·전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지난 2009년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할 당시 이 거대 공기업의 부채는 134조원에 달했다. 부채가 많기로 소문난 네트워크 산업의 공기업들, 가령 한전(50.7조원), 한국도로공사(28조원), 국가철도공단(20조원), 한국철도공사(17조원)의 부채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저렴한 임대주택을 많이 건설·관리하면서 누적된 빚이다.때문에 그동안 LH는 토지매각 수익을 높이면서 한편으로는 돈이 될 만한 자산들을 내다 팔고, 허리를 졸라매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지난 7월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LH 혁신을 위한 공청회에서 정우진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국민의 정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부동산 투기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LH를 과감하게 개편해 기관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으로 조직개편과 관련 3가지 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 무주택자로 본인을 소개한 한 패널은 “공급 부족이 부동산가격 상승의 원인인데 조직개편과 지방공기업 이전으로 LH가 맡았던 주택공급 업무 차질이 생길 우려가 있다”라며 반대 의사를 표시
○…부활, 재생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르네상스(renaissance)’는 옛 그리스·로마의 문화적 전통이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4~16세기에 일어난 일종의 문화 운동으로 표현되지만, 넓은 의미에서 르네상스는 중세시대를 지배한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봐야 한다. 그것은 곧 인간 행동의 기초로 여겨지던 교리에 대한 합리적 의심, 인간과 자연에 대한 재발견을 의미한다. 그래서 르네상스는 고대 문화의 부흥을 넘어 인간다움의 회복, 즉 휴머니즘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거대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르네상스는 오늘날 새로운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최근 40℃도 가까운 폭염이 본격 시작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커졌다”는 뉴스가 각 언론사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야당과 많은 보수언론에서는 “전력 비상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며 전력 부족의 원인을 탈원전 탓으로 돌리며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야당과 언론이 해묵은 탈원전 논쟁을 꺼내 가짜뉴스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전력 예비율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탈원전 때문이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내 화재와 이물질 발견 등으로 원전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민간이든, 공공이든 건설사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LED조명이 깜빡이는 블링킹(Blinking, 깜빡임) 현상이다. 아파트를 많이 건축했거나 세대 내에 LED조명과 함께 정수기, 비데, 인덕션 등 전열기구를 설치한 건설사일수록 민원의 양은 급증한다. 최근 아파트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명 관련 민원의 30% 이상이 ‘LED조명 블링킹’이라는 비공식 통계도 있다. LED조명 블링킹(Blinking, 깜빡임)은 아파트 세대 내에 설치된 정수기를 비롯해 비데, 인덕션, 순간온수기 등 인버터(펄스)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생 행보의 첫 번째 주제로 탈원전 정책을 삼아 탈원전 반대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지난 5일에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주한규 교수를 만난 데 이어 6일에는 대전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아 원자핵공학과 석·박사과정 학생 3명과 오찬하면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윤 전 총장은 “전문적인 장기간의 검토와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서, 시간을 가지고 진행됐어야 하는 정책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면서 “졸속적인 탈원전 정책은 반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