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지역은 우리나라와 미국, 호주, 일본, 인도를 비롯한 태평양 주변 국가를 포함하는 거대한 국가 연합이자 전 세계 해상 운송의 절반이 지나가는 곳으로 전 세계 경제·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다양한 안보 공동체가 존재하며, 대표적으로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Quad), 미국-영국-호주의 오커스(AUKUS) 등이 있다.그렇다면 왜 이렇게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안보 및 지정학적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일까? 필자의 생각에는 아마도 중국의 급진적인 부상과 이를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연합적인 전략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예를 들면, 국제적인 분쟁 수역인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일부로 중국은 1949년부터 회색지대 전술을 활용하여 해당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회색지대 전술은 정규군이 아닌 무장한 해상 민병대가 평소에는 어업에 종사하나 유사시에는 전투에 투입되어 도발하는 전술로 파란색 어선을 타고 다니기에 ‘리틀 블루맨’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이 러한 까닭에서인지 모르지만, 미국에서 최근 발효된 수출통제개혁법(Ex
전력시장입찰제도 도입이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 난 1월 ‘2024년 전력시장 개선방향 설명회’에서 발표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전력시장 입찰 시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의 전력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단 입찰제도가 시범실시되는 지역은 제주이며, 영역은 재생에너지에 한정되지만 향후 도입하려고 하는 전력시장 입찰제도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 도입의 정당성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인한 수급예측 안정성 저하 문제를 시장 주체의 판단에 의해 보상하려는데 있다. 그동안 전력거래소에서 풍력·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계통한계가격에서 우선 판매했는데 앞으로 재생에너지도 원전·석탄·LNG 등 일반 발전기와 동등하게 전력시장 입찰에 참여, 경쟁하게 된다.올해 상반기 도입된 신재생입찰시장은 하루 전 시장 구조다. 이는 전날 한시간 주기로 전력량을 예측하고 다음날에 대해 입찰시장 1회 개설 후 입찰을 진행해 가격을 정산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15분 단위 주기로 예측을 해 입찰하게 된다. 즉 하루 전 시장에서 계약된 양은 하루 전 가격으로, 실시간 변동량은 실시간 가격으로 정산하는 방법이다.예를 들면 하루 전 계약량보다
지난 4월 1일은 우리나라 교통망의 근간인 KTX가 개통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KTX는 1973년 IBRD의 구상 당시부터 찬반양론의 격론 속에 탄생한 인프라다. “이용객이 많아야 1년에 1500만 명 넘기기 힘들어 운임이 30만 원은 돼야 할 텐데 누가 타겠느냐?”는 등의 반대 여론을 뚫고 개통한 KTX는 첫해 1980만 명의 승객으로 시작해 연평균 11%씩 성장, 지난해에는 이용객 80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코레일의 효자 흑자 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KTX로 가장 큰 덕을 본 도시 중 하나가 부산일 것이다. 부산역 전체 이용객은 2004년 1200만명이었지만 2023년 2200만명까지 증가해 KTX 개통 이후 접근성이 향상되며 부산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지금은 휴전선에 가로막혀 섬나라의 고속철도처럼 부산과 서울만을 연결한 KTX가 북한을 통과해 중국의 고속철도와 연결될 수 있다면 부산과 서울의 방문객 수는 어떻게 될까? 배후인구 4억6000만명, 지역총생산액 6000조원을 갖고 있는 동아시아고속철도(ETX; East Asian Train eXpress)는 노선 주변 도시에 상상을 초월한 방문객 증가를 가져올 것이다. 하
정부의 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정책 실행에 따른 미래 모습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공표된 “기본계획”을 살펴보는 것이다. 정부의 기본계획은 일반적으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작성하며, 계획 기간이나 주기가 정해져 있다. 통제경제의 산물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기본계획이 선진국 목전의 한국에 여전히 필요한 것인지, 규모와 복잡성이 많이 증가한 우리나라 경제 현실 속에서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도 있지만, 아직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한 한국의 에너지 분야에 정부 정책 방향 설정은 필수적이기에 에너지 관련 기본계획의 수립과 공표는 당위성을 가진다. 아울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여러 정부 부처와 공공 및 민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할 수 있으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공표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에너지 분야에도 다양한 기본계획이 존재한다. 중장기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그에 따라 전력설비 확충을 위해 수립하는 전력수급기본계획,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도입 및 수급관리, 공급인프라 확충을 위한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합리적 에너지 이용을 위한 목표와 비전, 추진
양수발전은 전기가 남아돌 때 하부 댐에 있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발생할 때 하부 땜으로 물을 내려 보내 전력을 생산한다. 양수발전은 전력 계통이 위기를 맞을 때 가치가 제대로 증명된다. 전기는 일정한 주파수가 유지돼야 한다. 전기는 저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60Hz 수준으로 주파수가 유지된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강국으로 성장 할려면 질 좋은 전기와 안정적인 전기를 생산,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양수발전은 원자력이나 석탄화력 등 기저발전 설비가 고장 나거나 전력 피크때 단 3분이면 가동할 수 있을 정도로 신속한 대응력이 강점이다. 2011년 9월 15일 전력 당국의 예상을 넘어선 전력 수요 급증으로 순환 정전 사태가 벌어졌는데, 당시 양수발전 가동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았던 사례가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가 늘어 나면서 무탄소 에너지인 양수발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원전이나 석탄화력 같은 대형 발전기가 갑자기 정지될 때 빠른 가동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양수발전은 전력 계통의 마중물 역할도 한다. 만약 광역 정
대개 재생에너지를 이야기할 때, 잘못 쓰는 표현이 ‘신재생에너지’이다. 이게 원래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함께 일컫는 건데, ‘새로운 재생에너지’라 오해해서인지, 엄중한 프로파간다를 하는 이들도 아주 진지하게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일 때 실소를 금할 수 없다.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우리의 ‘재생에너지’ 보급 프로파간다가 외려 국제 수준과 표준에 미달하지 않나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 싶기 때문이다. 11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은 없을 것임에도’, 계획 건설을 신규로 합산하는 선동은 자제해야 한다.‘재생에너지 보급’한다며 ‘소규모 태양광’과 그와 연계된 전기에너지저장장치(Electric Energy Storage system, EESs)에 무분별한 투자와 지원으로 낮에 발전한 전력을 사용 못하고 전기에너지저장장치(EESs)에 저장했다가 선로가 혼잡하지 않은 밤에 계통에 태워야 하는 모순이 누적되다가 ‘전기에너지저장장치(EESs) 연쇄 발화’라는 희대의 인재를 만든 게 우리 실정이다. 물론 이래야 REC 조건이 충족된다고 항변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상당수 ‘소규모 태양광’과 그와 연계된 전기에너지저장장치는 산지, 해상, 그리고 유
우리는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첨단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이 출시되었다.’라는 말을 수시로 듣고 있다. 신기술이 개발되고 일상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R&D 이후 그 기술개발 내용이 설계와 제작에 반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제작사가 직접 R&D 단계부터 참여하더라도 대부분의 기술개발사업의 경우, 경제적 가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개발된 기술이 직접적으로 설계와 제작에 적용되고 상용화되는 경우는 적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중간저장과 운반, 영구처분에 대한 기술개발 로드맵이 수립되고 각 세부기술에 대한 기술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가 모두 참여해서 세부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서로 연계되는 부분은 상호간 협의를 통해 일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산업체가 주도하는 기술개발사업은 상용화까지가 최종목표이지만, 연구소나 학계의 경우 상용화 직전단계인 파일롯 플랜트까지가 최종목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준위방사능폐기물 관리시설에 대한 R&D의 궁극적인 목표가 설계, 제작 및 운영까지 임을 감안할 때, 최종 기술상용화 도달률을 높이는 해결방안으로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첫째로는 중소기업의 인적자원 부족이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진입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AI,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성장산업들은 모두 전기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전기 사용이 특정 지역과 시간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게 바로 ESS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배터리 ESS(BESS) 시장 규모는 235GWh로 지난해에 비해 27% 성장할 전망이며, 2035년까지 연평균 10.8% 성장하여 618GWh에 달할 전망이다.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300~400TWh로 전 세계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인 2만5000TWh의 1.5%를 차지하는데, 세계 16위 전력 소비국인 남아공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넘어서는 수치이다. 앞으로 AI에 대한 투자는 엄청 확대되는 흐름이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은 훨씬 더 증가할 것이다. 전기차 보급의 확대도 전력 소비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2023년 말, 한국의 누적 전기차대수는 약 55만대로 2500만대 자동차 중 2.2%의 보급률에 그치고 있지만, 만약 보급률이 10%만 되더라도 155만 가구가 월평균 사용하는 전력량이 필요하기
드디어 AI의 상용화가 시작될까. 기대에 응답하듯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는 인공지능에 기반하여 기술의 융합과 혁신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 중심에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있다. 퀄컴의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은 기조연설을 통해 “AI가 디바이스에 탑재됐다는 것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가 당신의 모든 터치와 입력을 학습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다. 엔비디아, AMD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앞다투어 AI 칩을 선보였고,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여 출시된 삼성의 S24 Ultra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온디바이스 AI는 과연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AI 업계는 에너지 과소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기존의 클라우드 기반 AI 기술은 스마트 기기에서 수집한 정보가 중앙 클라우드 서버를 거쳐 다시 기기에 송신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규모 서버와 스토리지가 필요한 클라우드 지원 및 AI 학습 시 요구되는 다량의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의 확대 구축이 필
한국전력의 AMI 보급 사업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국내 AMI 사업은 보급에서 활용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AMI 활용을 위해서는 AMI를 통해서 수집되는 전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그동안 AMI 구축 과정에서 비용 대비 편익이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이러한 지적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 AMI 편익의 대표적인 사례는 도전 방지이나 도전 방지가 필요한 국가들은 주로 개발도상국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도전율은 낮은 편이므로 도전 방지만으로 충분한 편익 달성이 어렵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탄소중립, 분산 에너지 등과 같은 미래 전력 환경에서 요구되는 변화에 전기소비자가 참여하여 반응할 수 있는 롱테일 수단으로 AMI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MI,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전기소비자와 소통그러면 현시점에서 AMI를 활용해서 전기소비자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시급하고 중요한 핵심 서비스는 무엇일까? 전기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소비자의 수용성을 고려해볼 때, 세대 전기요금 절감(Saving)과 전기 사고로부터 거주민
2024년 2월 현재 NPT(Treaty on the Non-Proliferation of Nuclear Weapons, 핵비확산조약)의 회원국은 191개국이다. 즉 NPT는 193개국이 가입한 UN에 비해 단지 2개국만 적은 최대 규모의 국제 조약이다. 또한 NPT에서 공인하는 핵무기보유국과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5개국으로 서로 동일하다. 뿐만 아니라 NPT는 1995년에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로 기한이 무기한 연장되어 영속적인 조약이 되었다. 이처럼 거대 규모의 영속적인 국제 조약으로서 NPT가 국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갖는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고 짐작할 수 있으며, 특히 NPT 체제 하 핵무기보유국이 갖는 막강한 권한과 이에 따른 책임과 역할도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갖는 NPT 체제 내에서 대한민국의 역할과 위상은 어떻게 되는지 한번쯤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선 NPT 체제의 출범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NPT 체제는 1950년대 후반부터 그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고, 당시 핵군비경쟁 중이던 미국과 소련의 주
2024년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시작한지 24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2000년에 시작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정책이 2004년 배전분할을 중단함으로써 큰 방향 전환을 한 이래로부터는 20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20년이 지났으니 한국의 전력산업의 상태는 20년간 얼마나 변했을까? 첫째는 대외적 조건에 취약한 한국의 전력산업 문제다. 근래의 핵심 뉴스는 한전 적자였고 적자 규모는 3년간 누적적자로 50조 원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23년 하반기부터 당기 흑자로 전환되고 전기요금도 조금씩 인상하는 중이다. 한전 적자가 전쟁 등 전 세계적인 에너지 안보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문제라고 할 때 한국의 전력산업이 대외적 조건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한국 경제의 규모를 고려할 때 대외적 충격을 대내적으로 잘 흡수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이 점에서 발전 분할 후 전력시장에서 한전이 전기를 매입하는 현재의 전력산업 구조의 비효율성은 없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물론 이 재검토는 그동안 논쟁이 되었지만 재검토의 방향이 극단적으로 달랐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 수준에 도달하기는 항상 어려웠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소비재 전자 전시회(CES 2024)가 1월 12일 종료됐다. CES 2024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역시 AI(인공지능)과 로봇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희망을 본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도전이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우려하고 있는 초고령화·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에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는 마치 제2차 산업혁명 때 자동차와 전기기술을 제패한 미국이 영국을 제치고 새로운 맹주로 등극했듯, AI, 로봇, 정보통신, 항공기술이 녹아있는 UAM을 선점한 나라가 향후 제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현재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형 UAM은 여러 가지 기술적, 제도적 한계로 인해 우리가 꿈꾸는 최종 단계의 개인용 비행체(Personal Aerial Vehicle, PAV)라고 말할 수는 없다. 뤽 베송 감독의 제5원소(1997년)란 영화를 보면 듀얼모드 PAV(공륙양용자동차)가 고층건물의 발코니 앞까지 와서 사람을 태우고 내린다. 물론 모든 운행 상태는 AI에 의해 자동으로 제어된다. 어떤 교통수단이 도로와 하늘을 동시에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막을 내리고 새해가 밝았다. 이번 2024년은 기운 넘치는 청룡의 해로 불리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우리 앞에 산적한 문제들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현재 한국은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낮은 출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청년 인구가 120만 명을 넘어섰고, 부동산 PF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지정학적 갈등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공급망 위기가 잦아지고 있으며 수출 동력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굳어져 가는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위한 뾰족한 수도 잘 보이지 않는다.복잡하게 얽힌 이러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논의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몇 가지의 시책이나 단기적인 수단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즉, 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결국 그러한 노력이 지속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맡은바 본분을 다하면 우리 사회가, 나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그러한 희망은 에너지산업
지난해 이어 올해도 녹색경제와 연관 교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EU(유럽연합) 등 주요국은 탄소중립과 산업부분의 탈 탄소화를 목표로 녹색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녹색산업은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 산업 부문의 생산 및 발전을 의미한다. 크게 보면 기존 산업의 친환경화 즉 자원의 효율적 이용, 오염방지, 화학물질 안전관리 등이며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녹색산업의 핵심은 풍력 터빈, 에너지 컨설팅 등 녹색기술, 서비스산업을 포함 수소경제로 대표되는 수소에너지산업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녹색경제 전환을 위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년)를 달성하고 녹색산업 규모를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며, 최근 제정된 탄소중립 기본법에서도 녹색산업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모든 나라의 관심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 보다 2도 이상 올리지 않도록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최종적으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큰 과제다. 2015년 195개국이 참가한 프랑스 파리 유엔 기후변화 협약에서 채택한 기후변화 협정, 이른바 파리협약에서 밝힌 내용이다. 전 세계는 파리협정을 통해 탄소중립을 반드
예전에 누군가가 이야기했었다. “세상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100명의 재사로도 부족하지만, 세상을 망치려면 극소수의 바보로도 충분하다”고,...... 극소수의 바보가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 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박영수 전 특검이 2005년경 검사로 올린 빛나는 실적은 ‘연구 비리 척결’이었다. 이때 참여했던 실무 검사 한 분이 모 진보 매체에 했다고 알려진 유명한 말이, “연구비 횡령 및 연구 부정에 연루된 서울대 교수 전원을 사법처리할 경우, 학교가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비리가 관행화되어 있다”이었다.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하진 않지만, 박영수 전 특검의 산·학·연 연구 비리 수사 때 경험이 후배 검사들에게 전수되어 연구 분야 ’민관 이권 카르텔‘이란 용어로 표출된 게 아닌가 싶다.대통령이 연구 분야 ’민관 이권 카르텔‘이란 말을 하고 나서 일부 학연과 연구 노조가 뜬금 없이 들고 일어나며 ’우리가 카르텔이란 말이냐.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라‘ 하며 난리가 났었고, 공동 정부 지분으로 우연히 이 정부의 인수위원이 된 이는 ’연구는 카르텔로 해야 한다‘라고 공공연히 떠들며 또 난리가 났고, 정기 국감에선 야당이 대통령이 이야기한 연구 분야의 ’민관 이권 카르텔‘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 특별법(고준위특별법)이 국회에서 표류되고 있고 결국에는 자동폐기될 것이라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 및 연구계등 관련 기관과 지자체, 지역주민들이 열심히 만들고 검토하고 지지했던 법안인데 원전 반대라는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합의되지 못해 결국은 여야 원내지도부로 이관되어 정치적 타협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정부가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정책이나 법안을 추진하면서 고준위특별법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적이 없었는데, 기술적 안전성이나 주민 수용성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논리가 법제정의 잣대로 작용했다는 것에 큰 실망감이 밀려온다. 고준위특별법 제정을 원전 확대나 혹은 원전 이익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면 그건 정말 잘못된 시선이다. ‘화장실 없는 아파트’가 없듯이 원전에서 전기 생산을 위해 사용된 핵연료(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처리해서 격리된 지역에 영구처분하고, 그 관련시설 주변 지역주민들에게 참여와 지원방식을 기술한 것이 바로 고준위특별법이다. 고준위특별법 어디에도 원전을 확대하자는 문항은 없으며, 우리 세대에 배출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을 후세대에 넘기지 않기 위해 바로 지금 고준위특별법 제정이 필요한 것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2차전지 기술 개발 사업을 위한 약 1170억원의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13년 만의 예타 과제로 통과된 만큼 차세대 2차전지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 발표한 국가전략기술 2차전지 R&D 로드맵에서는 차세대 2차전지의 핵심기술로 전고체전지, 리튬금속전지, 나트륨이온전지, 리튬황전지 등 4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가연성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안전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차세대 2차전지 중에서도 게임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분리막과 냉각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효율적인 공간활용이 가능하여 더욱 많은 양극재를 탑재함으로써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는데, 에너지밀도가 500Wh/kg로 꿈의 주행거리인 1000km에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전기차의 기술 개발 트렌드는 주행거리와 급속충전에 있었다. 따라서 하이니켈 기술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향의 기술 개발이 진
겨울이 오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도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에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고, 지난해 망가진 전력망이 채 복구되기도 전에 드론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또다시 추위에 떠는 겨울을 보낼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전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러시아는 침공 전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주요 기관의 웹사이트를 해킹했으며 다양한 스파이웨어를 통해 주요 정부 시스템과 기반 시설을 먹통으로 몰아넣었다. 이렇듯 정보화 시대의 도래는 전쟁의 양상마저 바꾸고 있다. 전쟁의 공간이 육·해·공을 넘어 디지털의 4차원 공간까지 확대됨에 따라 정보기술에서의 상대적 우위는 새로운 형태의 무기로 자리 잡았다. 더군다나 사이버전은 네트워크의 초연결성에 힘입어 비교적 적은 비용과 희생으로도 지리상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전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사이버상 공공과 민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사이버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특히 국가 기능 유지의 필수 근간이자 고도로 디지털·네트워크화 되어 가고 있는 전력 및 에너지 분야는 사이버 안보 전쟁의 최전선에 포
대한민국을 특징짓는 여러 단어 중에 아파트 공화국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 거주 세대 수는 대한민국 주택 세대수의 60%에 이르고 있고 앞으로도 아파트 세대 거주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은 삶의 편리함, 재테크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인데, 아파트 세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기, 수도, 가스 등의 계량체계가 그중에 하나라고 하겠다. 계량기는 과금의 기준이므로 법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지만, 아파트 세대 계량기 관리는 엄정한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이에 따라 전기, 수도, 난방 요금과 관련된 민원이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2019년도에 실시한 아파트 주민 400명 대상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64%의 주민이 아파트 전기요금 계량과 과금이 불투명·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아파트 세대용 계량기에 대한 재검정 및 내구연한 관리 부실이 주요 요인이지만 이는 제도적으로 아파트 세대 계량 관리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시대에 주민의 능동적 참여를 위해서는 계량기만 스마트 전력량계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계량 관리체계도 함께 개선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