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08:57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누구보다 더 의미 없는 삶을 살고,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고, 이대로 누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누굴 위해 사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살아서 도대체 나한테 남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치열하여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 것이라 애기하고 있지만, 내 마음의 체력이 다 했는지 무기력함이 갑자기 물을 퍼붓듯이 쏟아져 내린다. 눈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바라보아도, 가족들을 생각해도 잠깐이다. 밀려있는 집안일과 성과 없이 반복되는 일상, 에너지를 불어 넣어 보려고 여기 저기 다녀보고, 사람들은 만나보기도 하고, 혼자 명상을 하기도 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 이제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냥 좀 쉬고 싶다. 나를 움직일 욕망이 사라진 듯하다.우리 인간은 주체적 주관적 욕망덩어리라고 하였다. 원한 던 원하지 않던 스스로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살아가는 주체이다. 이러한 욕망을 해결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전략적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식이 어떠하던 우리 인간은 자신의 욕망이 해결되거나 해결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손해를 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