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km 길이의 초대형 다리가 무너졌다. 미국 현지 시각 2024년 3월 26일 오전 1시 28분,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붕괴해 볼티모어 항구의 출입로를 가로막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최대 항구 중의 하나인 볼티모어 항구의 출입이 차단됐다. 볼티모어 항구는 미 동부의 다른 항구보다 수심이 깊어 큰 선박의 출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미국 최대의 자동차 항구로 활용되고 있고, 농기구와 설탕 등 다른 상품의 주요 허브로도 사용됐다. 다리 잔해를 처리하는 것부터 재건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하고, 볼티모어 항의 접근성 제한으로 당분간 볼티모어를 통한 공급망에 지장이 있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다행히 미국 언론에서는 공급망 전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버지니아 항구로 우회할 수 있으며 뉴욕과 뉴저지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 기간에 선박의 추가 수용이 가능한 확장을 완료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을 발생할 수 있겠지만,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철도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서부나 동부의 항구에서 철도를 통해 공급받는 경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물류의 흐름에서 철도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태양광 패널(모듈과 같은 의미)이 정원의 울타리 자재로 쓰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4.2일)가 보도한 내용이다. 태양광 패널에 직류전기를 교류전기로 변환시키는 인버터를 붙이면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된다. 울타리 태양광도 전기를 만들지만 지붕에 설치한 것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발전량이 많이 적을 수밖에 없다.북유럽 주민들이 태양광 패널을 이렇게 활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첫째, 울타리 태양광은 공사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나라들에서 태양광 시스템 설치비용 중 대부분은 공사비가 차지한다. 공사비에는 높은 인건비와 임시 시설물(비계) 설치비 등이 포함되는데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패널 구매비용에 비해 훨씬 크다. 나무위키의 ‘24년 일인당 GDP는 한국 3.5만불, 독일 5.6만불, 네덜란드는 6.5만불이나 된다. 주거형태가 달라 우리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 우리는 인구의 2/3가 공동주택에 살고 있고 울타리가 필요한 정원도 없다. 이 나라들에서는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 국민 대부분이 단독주택에 산다. 정원이 있고 울타리도 필요하다.둘째, 태양광 패널 가격이 폭락했다. 태양광 패널 가격은 작년 3월부터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하여
‘전기산업발전기본법’이 제정된 것은 전기산업계에 있어서나 국가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일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이루는 동안 각종 기술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법규와 규격 등도 필요할 때 마다 차용하거나 모방해 국산화함으로써 빠른 추격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다 보니 전기사업법, 전력기술관리법, 전력산업구조조정법, 신재생에너지법 등 전기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법들이 사후적으로 그때그때 제정되기는 했으나, 제 법의 기본이 되는 모법이 없는 가운데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부딪치는 결과를 낳았다. 역설계를 통해 이제야 설계도를 갖게 된 셈이다.지금 전력산업에는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 세계 각국은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지만, 크게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을 줄이는 것과 에너지원을 전기화하는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즉 전통적인 화석연료 발전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발전 방식을 채택하는 한편 송배전 방식과 전력소비 양식의 지능화를 꾀하고들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전기산업발전기본법은 산업발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법이 될 것이다.기본법을 제정
엑손은 2021년만 하더라도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직원들을 구조조정했고 0.02%의 소액주주였던 엔진 넘버원(Engine NO. 1)의 주총 반란으로 이사진의 4분의 1을 교체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S&P 500지수의 4배가 넘는 89% 상승했다.엑손 CEO 대런 우즈는 3월 18일 휴스턴에서 열린 CERAWeek 2024에서 “모두가 배출량 감축을 원하지만 아무도 비용을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예전부터 주장했던 친환경 에너지로의 의미 있는 전환을 위해서는 빅오일사가 아닌 정부와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의 연장선이다. 한국의 전력산업은 오래전부터 전기 요금 인상과 관련된 수용 의사와 지불 의사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유럽은 에너지 위기 이후 지불 의사와 관련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엄청난 반대에 놀라워하는 중이다.2021년 9월 이후 불어닥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엑손을 비롯한 빅오일사와 화석연료 기업들은 기록적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들의 비즈니스가 에너지전환에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화석연료 가격의 급등에 확신으로 바뀌었고
1991년 일본 소니에 의해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는 모바일기기, 전기차, 에너지저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며 빠른 성능개선과 가격 저하를 달성하고 있다. 리튬전지를 포함한 이차전지는 세계 각국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리튬전지는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간의 기술개발과 설비 투자를 경쟁적으로 지속하고 있다.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탄소중립정책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수송의 분야의 전동화 전환은 필연적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에 따라 간헐성과 변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리튬전지를 포함한 저장장치의 보급이 확대될 것이다. SNE리서치, 블룸버그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리튬전지의 글로벌 공급능력은 2TWh를 상회했다. 전지팩 기준으로 kWh당 가격은 2013년 780달러에서 10년이 지난 작년에는 139달러로 대폭 하락했으며 올해는 133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전기차용은 705GWh에 이르며 에너지저장용은 117GWh 등 1TWh 미만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 지연으로 인한
근대 역사에서 어떤 국가는 발전하고 어떤 국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한 설명은 경제학을 비롯한 사회과학의 오랜 화두였다. 인종이나 민족의 우월성으로 설명하는 제국주의 시대의 편견들은 차치하고, 석학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종교나 윤리를 발전 요인으로 거론한 적이 있고,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지리적 위치 및 여건 차이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로는 같은 인종의 단일 민족이면서 동일한 종교 및 윤리 배경에서 출발하고 지리적 환경이 유사한 대한민국과 북한간의 현격한 발전 차이를 설명할 수가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하에서 한국을 포함한 몇 가지 해외사례를 토대로 새로운 관점을 제기한 책이 바로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이 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다. 이에 따르면 한 국가의 성공 여부는 인종이나 민족, 종교나 윤리, 지리적 위치나 여건이 아니라 각 국가가 채택한 ‘제도의 성격’, 즉 재산권 확립과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하에서 각자의 노력에 따른 경제적 성과가 자신에게 귀속되는 ‘포용적 경제제도’인가 아니면 불완전하고 부당한 제도하에서 자신의 노력이 다른 집단에 귀속되는
최근 겨울은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20도 가까운 기온을 보이는가 하면, 지나치게 많은 눈이 빈번하게 내리기도 했다. 날씨 변화의 폭이 컸던 만큼 전력시장에서도 이례적인 기록이 나타났다. 설 명절 연휴에는 전력수요의 감소로 가격결정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전력시장의 도매가격이 3일 연속으로 0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이 과연 이번에만 발생한 예외적인 상황일까? 그렇지 않다. 에너지 전환의 과정에서 우리는 이런 변화를 더 자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기후위기로 인해 이제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변화에 기존 발전 시스템을 중심으로 설계된 현재의 전력망과 전력시장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새로운 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른 다양한 위험성에 노출되어 버린 것이다. 미국 역시 이 문제에 깊게 빠져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산업에 투자해 전력 수요 증가를 견인하면서도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함께 계통 유연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미국의 DOE(Department of Energy,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3년부터 운영중인 “VPP Commercial Liftoff” 프로
예년에 겪지 못했던 겨울장마가 2월 내내 이어지고 있고, 재생에너지 개발산업도 주춤한 상황이다.초기단계 난개발로 인한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정책이 추진되고 있고, 특히 태양광, 풍력분야를 대상으로 엄격하고 공평한 규정과 규칙이 마련되고 있다. 좀 늦더라도 바람직한 과정이고, 재생에너지가 제대로 자리잡는 초석이 마련되길 바란다.재생에너지는 친환경이기 때문에 미래에너지로 자리잡아야 한다.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부여받는 햇빛과 바람의 혜택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나눠야 한다. 그러므로 재생에너지설비는 지역친화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안좌면에서 지역친화를 선도하는 태양광발전소를 소개하고자 한다.우리나라에서 발전용량이 가장큰 태양광발전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용량의 BESS 설비, 국산기자재 100% 등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주민이익공유제를 실천하고있는 발전소라는 점이다.햇빛연금은 2021년3월15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범한 ‘안좌면 신재생에너지 주민·군 협동조합’을 통해 3개월에 한번씩 1인 단위로 안좌면 조합원들에게 지급되기 시작한 연금이다. 가구당 지급액은 발전소로부터의 거리와 식구인원에 따라 차이는
지방세 중 하나인 지역자원시설세는 “지역의 부존자원 보호·보전, 환경보호·개선, 안전·생활편의시설 설치 등 주민생활환경 개선사업 및 지역개발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고 소방사무에 소요되는 제반비용에 충당”(지방세법 제141조 과세목적)하는 것을 목적으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등에 대해 부과되고 있다. 2006년 원자력발전에 대해 kWh당 0.5원을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화력발전으로 과세 대상을 확대하여 0.15원/kWh이 부과되었으며, 2015년에는 원자력 1원/kWh, 화력발전 0.3원/kWh으로 세율을 두 배 인상하였다. 화력발전의 경우에는 지난 2021년 통과된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또다시 세율이 100% 인상되어 현재 발전량 1kWh당 0.6원이 부과 중이다.한편 전력시장은 화력발전소가 납부한 지역자원시설세에 대해 50%를 전력시장에서 정산해 준다. 전력시장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화력발전소가 납부한 지역자원시설세를 위해 한전이 정산해 준 금액이 536억 원에 달했으니, 화력발전소 전체가 납부한 지역자원시설세는 연 1000억 원이 넘는 수준인 것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세율이 두 배로 올랐으니 화력발전의 지역자원
2023년 공공기간 경영평가 결과를 보면 한국전력공사는 D(미흡) 등급을 받았고, 한국가스공사는 C(보통) 등급을 받았다. 러-우 전쟁 이후로 국제 원료 가격은 폭등했지만 가스요금과 전기요금은 원료비가 오른 만큼 올리지 못했다. 부족한 자금은 채권발행을 통해 원료비를 조달하고 공공요금 상승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그 결과로 재무적 성과는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공공기관 평가에서 재무성과 배점을 10점에서 20점으로 상승시키면서 두 공공기관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원료비 연동제라는 엄연한 소매가격 정책이 있으나 유명무실해졌고, 당장의 물가안정이 중요하다는 정치적 결정으로 공공요금의 소매가격은 소폭만 반영하고 전부 두 기업의 재무적 손실로 메운게 현실이다.한전은 부채만 200조가 넘고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5조원을 넘으며 부채비율만 60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서민과 중소상인의 생활안정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희생하고 받은 결과는 D이고 C이다. 요즘 학점 인플레가 심해진 상황에서 보면 거의 낙제수준에 해당한다. 열심히 공부하면 학점을 잘준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배운대로 시험을 봤는데 교수가 시험을 방해하고 채점기준도 바꿔서 낙제점을 준 거랑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되고 만 2년이 되었다. 2022년 여름, 전쟁 탓에 시작된 유럽발 에너지위기, 가격급등 현상은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빠지게 했다. 에너지소비국들이 에너지 절약, 수입선 대체 등으로 적절히 대처하고 온화한 겨울 날씨에 힘입어 에너지가격은 진정되었고 현재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면서 최근 미군이 사망하는 공격이 발생하자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를 비롯하여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공급하는 등 전쟁은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와 러시아, 중동국가들 조차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할 경우를 대비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국회는 2022년 8월 최초 발의된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안’에 대해 수많은 논의를 거쳐 2024년 1월 9일 통과시켰다(본지 2024년 1월 11일 관련기사 참조). 법안이 제출된 후 가장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 이슈는 대기업 계열의 발전사 및 대규모 산업체에 의해 직수입된 가스의 제3자 판매 허용 문제였다. 제3자 판매는 가스 민영화 전단계 수순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가스 직
지난해 세모에 모 중앙 일간지가 국내 자동차 회사의 신차개발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보도를 하였다. 자동차 연구소에서 엔진•변속기 등을 개발한 과거 추축인 기계공학과 출신들과 SW 개발을 맡은 신진 세력인 컴퓨터공학과 출신 사이의 충돌로 미래 차 개발을 둘러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후속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가 연구개발 조직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웠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전력 분야에서는 터빈 발전기로 대표되는 화석연료 발전기와 인버터를 통해 송배전 계통에 접속되는 신재생 발전기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와 다른 점은 실제로 송변전•배전망에서 물리적이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송변전설비 계획이 전력설비수급 계획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새해에도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올해 1월 기준 13만 4000기의 크고 작은 발전기가 송배전망에 접속되어 있으며, 그중 중앙급전식 발전기는 419기에 불과하다. 반면 소규모 비중앙급전식 발전기 수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송변전·배전망 운영에 점점 더 큰 제약이 가해
벌써 한 해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돼간다. 2023년을 정리하고 2024년을 준비하나 싶었는데, 벌써 2024년은 한참을 달려 나가고 있다. 어제는 오늘의 기반이었고, 오늘은 내일의 기반이 된다. 세계 주요 기관에서 발표하는 에너지 관련 전망 보고서를 보면 매년 그 수치가 업데이트된다. 지난해의 결과와 정책이 반영돼 새롭게 도출되기 때문이다. IEA의 재생에너지 보고서에서는 2023년 보급된 재생에너지는 2022년까지 보급된 재생에너지의 약 50%로 총 510GW 수준까지 증가해 지난 20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또한 향후 5년간 급격한 증가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 2022년까지의 실적 대비 2배 증가한 태양광과 66% 증가한 풍력을 기반으로 중국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확대에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과 함께 미국, EU, 브라질 등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COP28에서 제시한 2030년까지 3배의 확대에는 약 2TW 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수단이 재생에너지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와 함께 다양한 무탄소 전원의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모든 동물의 장점만 딴 이상적 동물인 용은 예로부터 리더쉽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올해는 전기에너지와 에너지스토리지도 뚜렷한 방향성과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시장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에너지저장 분야에서는 제주에 ‘저탄소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 시범사업 입찰이 완료돼 공급사들이 결정됐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스토리지 신규 설치 용량이 매년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유틸리티 규모의 ESS 보급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이에 산업부는 지난해 10월말 시장 중심 ESS의 보급 정책과 에너지스토리지 믹스를 위한 기술 확보 전략이 담긴 ‘에너지스토리지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탄소중립을 구현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간헐성, 변동성에 기인한 전력계통의 불안정성과 지역적 편중에 따른 전력망 혼잡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남긴다. 문제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수단 중의 하나가 에너지스토리지이다.현재 양수를 제외한 에너지스토리지 시장에서 90% 이상을 리튬전지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4시간 이하 단주기 ESS로서의 성능, 비용 등 요건들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그
최근 프랑스는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 판매 가격을 MWh당 70유로의 고정가격으로 정하고 이를 10년 PPA 장기계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EDF의 예상 원전 발전 비용이 60유로에 달하는 상황에서 기존 Arenh계약을 통해 42유로에 판매하거나 최근 에너지 위기로 급등한 전력 요금을 상한제로 묶어두는 과정에서 400억 유로라는 기록적인 적자를 더는 유지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최근 에너지 위기로 원전 밸류체인 회복과 더불어 EPR2 타입 원전 6기 구축에 필요한 자금조달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함이다.프랑스 브루노 르 메이어 재무장관은 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했던 말들이 한국에도 주는 교훈이 있어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먼저 브루노 장관은 전기요금이 항상 프랑스의 주요 경쟁우위였으며 재산업화를 통한 제조업 강국이 되기 위한 저렴한 요금을 강조했다. 이번 에너지 위기로 인한 가격 급등으로 인한 변동성은 가계와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기에 대해선 유럽에서 제일 경쟁력 있는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는 여러 차례 전력 생산의 ‘독립’을 강조했는데 이를 달성하는 국가만이 세계 경제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전력망과 원전
2023년 1월 확정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은 2030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1.6%로 설정했다. 이는 2021년 수립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30.2%에서 8.6%포인트 낮아졌다. 4월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정책(RPS) 의무비율을 낮춘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도 확정·공포되었다. 이에 따라 23년도 RPS 의무비율이 기존 14.5%에서 13%로 낮아졌다.7월에는 소형 태양광 고정가격계약(한국형 FIT) 제도가 일몰됐다. 또 ‘전력계통 종합대책’에 따라 그동안 1MW 이하 소규모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을 계통 여건에 상관 없이 우선 매입하던 접속보장제도도 종료를 예고했다. 신재생관련업계에서는 2023년을 대혼란의 시기였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모든정책과 사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환경에 따라 흔들리지않는 원칙과 기준이 반드시 수립되고, 투명하고 공평하게 시행되어야한다.새해들어 2024년 하반기부터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고, 한전과 전력거래소를 거치지 않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직거래’ 활성화 특화지역도 생긴다. 대량 전력수요의 수도권 집중을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태양광·풍력 등
얼마전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탈탄소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서약과 선언들이 발표되었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의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증대 및 연평균 에너지 효율 2배 개선”이라는 서약에 대해서는 일부 국가를 제외한 103개국이 서명했다. 이와 같은 지향점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적 과제들이 산재한다.이미 국내의 전력 시스템에서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인한 안정성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의 경우 계통 문제 이슈가 심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국단위로 확장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계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과 함께 여러가지 시도들이 산업 전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그런 노력 중 하나로, 지난해 9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약 5주의 기간동안 ‘육지계통 플러스DR 시범사업’이 진행되어 총 7회 21시간의 발령이 이루어졌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높아지는 반면 선선한 날씨에 냉방 부하가 줄어들었고 이와 함께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휴일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공급과잉으로 인한 계통 문제가 예상되었다. 이에 대
2001년 착수되었던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가 11차례의 공사 중단과 재개 끝에 당초 예정 보다 4년 늦게 준공된 것이 지난 2014년이었다. 송전선로의 주요 경과지인 밀양 지역주민의 극한 반발이 지연사유였다. 소위 ‘밀양 송전탑 사건’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의 단초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그 후유증은 이후의 송전망 건설을 지지부진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2021년까지 최근 5년의 송전선로 확충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154kV 이상 전압의 송전선로 증설 실적은 1314C-km(2016년 대비 3.9% 증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발전설비 용량은 26.4% (28GW)가 증가했다(한국전력통계). 이렇다 보니 송전선 용량부족으로 태양광은 물론 원자력의 출력제어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재생e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주도는 재생e 출력제어가 일상화되었고, 2023년에는 육지에서도 원자력. 재생e의 출력제어가 수차례 발생했다. “재생e 발전비중이 10%도 안 되는 데 계통운영을 못한다는 말이냐”, “송전선 건설을 한전에만 맡길 수 없다”, “전력정책이 오락가락하다 보니 발생한 일이다” 등 타박과 푸념이 당연하게 들린다.앞으로가 더 문제다. 에너
지난 11월 초 외신에선 미국 원전 설계업체인 뉴스케일의 첫 번째 소형모듈원전 프로젝트가 전력 수요자를 구하지 못하고 비용이 급증해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연일 보도했다. 아이다호에 건설하는 카본 프리 파워프로젝트(CFPP)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26개 지자체가 공급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여기엔 전력 구매 약정 용량을 기존 120MW에서 2024년 1월까지 사업 규모(426MW)의 80%인 370MW로 늘리지 못할 경우 투자비 전액 환급과 사업 탈퇴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잦은 원전 설계 변경과 함께 발전비용이 처음 예상보다 50% 넘게 늘어나자 10개 지자체가 빠지면서 프로젝트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기사에서는 미국 정부가 뉴스케일을 지원하기 위해 십수조 원의 자금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CFPP 이외에도 24기 용량을 구매하겠다는 수요자들이 나와 사업 무산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프로젝트 무산 여부가 아니다. 3.5세대 가압 경수형인지 4세대 비경수형 모델인지도 주변부의 문제에 불과하다. SMR은 전세계에서 80종 이상이 개발 중인데 대부분 개념·기초 설계단계에 불과하다. 뉴스케일은 그나마 상세설계 단계
현재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수립중이다. 제 10차 계획이 끝난지 1년이 안됐지만 약 300조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다양한 첨단산업단지 계획 등이 추가로 발표되면서 전력수요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전력믹스를 새로 설계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와 전력거래소를 포함한 전력산업의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서 워킹그룹을 통하여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과거의 전력수급계획들이 어떻게 수립되었는지 되돌아 보면 제 1차, 2차 때까지는 발전사업자들의 공급여력과 계획을 반영하여 사업자 의향 위주로 국가가 큰 개입 없이 받아들이고 이를 시행하였다. 이후에는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전력공급이 산업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만큼 부족하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정부가 중심이 되어 중앙계획적 발전공급 설비계획을 통하여 발전설비를 확충하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중복투자 문제나 계통의 문제 등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자력과 석탄 중심의 기저발전으로 모든 걸 결정할 수 있었고 고민의 여지도 크지 않았다.그러다가 2011년 9월 15일 대규모 정전사태가 벌어지면서 발전공급 부족을 우려하여 제 6차부터는 석탄을 대폭 늘리고 LNG 복합발전에 대한 허가권도 대량 발급하면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