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수많은 음악이 소화되는 현장이다. 지난주에 성료된 LA다저스와 SD파드리스 간의 서울시리즈에 즈음해, 그간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해왔던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함께 그들의 등장송(Walk Up Song)에 담겨있는 개성과 메시지 등이 또한 화제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의 골수팬들이라면 그가 기존 등장송이었던 Ghost Machines의 ‘Can’t Get Enough’에서 다저스 이적 후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24K Magic’으로 교체한 사실을 이번에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록음악 위주의 선곡을 하던 2000년대까지의 스타플레이어들에 비해 최근에는 힙합이나 라틴음악의 사용이 빈번하다. 그 가운데서도 Travis Scott, Bad Bunny등의 음악들은 프레디 프리먼, 미겔 로하스 같은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피부색을 막론하고 자주 선곡된다. 다저스 팀 내에서 연차가 오래된 편에 해당하는 맥스 먼시는 컨트리스타 모건 월렌의 ‘’Thinkin’ Bout Me’를, 크리스 테일러는 두아 리파(Dua Lipa)의 ‘Levitating’이나 블랙 아이드 피스의 ‘Pump It’같은 대중적인 곡을 선곡하기도 한다. 참고로 이
또다시 봄이다. 새내기들이 교정에 가득하다. 새로운 꿈을 꾼다는 것만큼 설레는 일도 또 없을 것이다. 졸업생들이 저마다의 재능으로 성취를 이루고 사회로 나가고, 졸업이 주는 허전함을 마치 사계가 돌 듯 새내기들이 새로운 희망으로 채워준다. 오늘은 이들과 함께 꿈꾸는 가까이 있는 미래를 얘기해 보자. 다양한 이름으로 첨단 기술들은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우리나라는 ‘산업발전법’이라는 법제를 만들어 첨단산업을 분류하고 선정하며 육성 발전시키는 등 다가올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규제샌드박스라는 용어로 앞서 나가는 기술이 선도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고 이와 관련한 규정을 후속 조치로 만드는 등의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승강기 산업도 당당히 승강기 시스템 부분이 첨단산업으로 선정되고 관리되고 있다. 좀 더 그 내용을 보면, Before services 즉 고장 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또 하나는 로봇 및 기타 연계시스템과 승강기와의 소통 체계이다.예를 들면 아무나 다닐 수 없는 중환자실에 약 등 물자를 나를 상황이 됐을 때, 로봇이 해당 소요 물품을 들고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목적 층의 중환자실까지 가는 것 같은것
실레노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포도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인물로 지혜의 상징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그의 모습은 포도와 술잔을 들고 술취한 배불뚝이로 묘사되지만 예언의 능력을 가진 현자로 그를 붙잡기만 해도 그가 가진 지혜를 빼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루는 디오니소스가 트몰로스 산에서 사티로스 무리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을 때 실레노스가 술에 취해 농부들에게 붙잡힌다. 농부들은 실레노스를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에게 바쳐졌다. 미다스는 잡혀온 실레노스에게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실레노스는 미다스에게 "우연의 자식이여, 고통의 자식이여, 가련한 하루살이여 들으라. 네가 가장 좋은 것은 네가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으로,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며 그 다음 좋은 것은 빨리 죽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소포클레스의 희곡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도 실레노스가 말한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일단 태어났으면 빨리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게 최선이다. 청춘의 경박한 어리석음이 지나간들 어느 누가 근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인생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질
가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마다 생각해 본다. 요즘 청소년들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주로 어떤 분야의 책을 읽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미래의 삶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자못 궁금할 때가 있다, 지금은 50~60대가 훌쩍 넘은 중장년 세대의 젊은 시절과 비교해 보면 너무도 격차가 심해 딴 세상에서 생활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20~30년 전만 하더라도 청소년들의 지식과 정보, 교양의 터득은 책과 종이 신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 세대와는 달리 세칭 ‘Z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등의 청소년과 포노 사피엔스에 속하는 세대들은 지식과 교양, 생활수단, 살아가는 방법 그리고 일상의 업무수행 등 무수한 정보 대부분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같은 미디어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뉴미디어의 시대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오락과 자신이 만들어 낸 문화와 예술적 콘텐츠를 지인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지만 이러한 콘셉트가 과연 그들의 정서 함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하는 의구심도 생긴다.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 낡은 표지의 책 한권을 발견 했다. 50여 년 전 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최대 수혜주라고 일컫어지는 기업은 단연 NVIDIA이다. 지난 2월 16일 미국 증시 장 마감 이후 726.13 달러의 주가를 기록한 NVIDIA는 당일 0.06% 정도 하락한 모양이었지만,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른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는 않았다. GPT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시점을 OpenAI의 ChatGPT 출시일인 2022년 11월 30일로 본다면, NVIDIA의 주가는 해당 시점 약 162.7 달러 대비 약 350% 상승한 상태였다. 이러한 NVIDIA의 실적은 인공지능 기술 관련 기업들이 관련 부품을 주문하며 발생한 탄탄한 매출을 기반으로 상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오는 2월 21일 NVIDIA의 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 매출액은 205억 달러 수준인데, 이것도 전년대비 240% 높다. 지금껏 성장한 것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실히 ‘AI붐’으로 인한 주가상승과 비교할 때 자주 언급되는 1990년대 후반의 ‘닷컴버블’에 비하면 여러 숫자들이 붐(Boom)을 뒷받침하고 있다.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률)은 NV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미래도 잘 보이지 않으니 불안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세상은 급속히 변하는데 자신만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은 불안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조직에서 리더의 불안은 조직의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리더십은 영향력(influence)과 같은 의미로 학계는 정의한다. 그만큼 리더의 생각과 행동은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리더의 불안이 커지면 조직도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매우 복잡하고 많다. 변화관리, 조직관리, 자기관리, 성과관리 등 뭐 하나 예사롭지 않다. 상황이 복잡할수록 리더가 중심으로 잡고 굳건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리더에게는 부담이 되고 불안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리더의 불안은 리더 혼자 품고 가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리더의 불안은 당연히 극복해야 할 숙제이고 숙명이다. 그 이유는 리더의 불안은 리더만의 불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리더는 자신의 불안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첫째,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둘째, 누구도 자신의 불안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셋째, 누구도 리
각 대학의 새 학기 학사일정에 따라 정시모집전형이나 학과별 과목평가 또는 새 학기과목개설 등 다양한 학사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점이다. 대중음악관련 학과가 개설된 전문대 과정 이상의 전국의 총 88여개의 학교에서도 바쁘게 신입생들을 맞으며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K-Pop의 위세에 맞춰서 이제는 대중음악 관련 학과의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 가운데에는 비즈니스 관련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도 있고 최소한 ‘A&R’이라는 단어의 철자가 무엇인지 정도는 대부분 아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들과 조금만 더 대화를 나누다 보면 현재 미디어를 통해 이해되고 있는 음악산업 내의 기획업무에 대한 막연한 오해가 많은 착시를 불러모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케이팝이 좋아서 대중음악 관련 산업계를 희망한다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지원이유에서는 참으로 신기한 공통점들이 한 가지 발견된다. “뉴진스나 아이유가 그리는 세계관이 멋있어서 대중음악계에서 일을 하고싶어요”라는 대답이 거의 80%쯤은 차지한다. 그런데 정작 왜 그런 세계관이라는 개념이 케이팝에 등장했는지 아니면 아주 기본적인 음악장르의 개념에 대한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이 횡설수
2024년이 시작됐고 아직은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때이다. 유독 올해는 로봇의 이야기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다. 청룡의 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필자도 올 해는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건전해지고, 시민들의 얼굴에 활기가 넘치길 바란다. 지인이 보내온 놀라운 로봇 세계라는 짧은 동영상에서 실로 감탄스러운 로봇의 움직임과 능력을 볼 수 있었다.공학도답지 않게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뭘까? 인간이 하기 어려운 노동환경을 대신 해주고 오류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너무나 많다. 얼마 전 OO 시에서 공모한 독거노인 로봇 돌보미 사업의 심사위원에 응모한 적이 있다.제목만 봐도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감이 오는 제목이었다. 사람들의 삶의 일부로 들어와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반려 로봇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한국의 저출산 인구감소 문제를 “한국 이대로 소멸하는가”라는 자극적인 기사로 내보낸 적이 있다. 실제로 감소 추이가 2차대전 당시 패스트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을 때의 감소 속도보다 빠르다고 소개하고 있다.이렇게 저출산 고령화로 붉어진 문제의 일부를 우리는 로봇이라는 대안을 빠르게 접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대를 기록했다. 1980년대 평균 경제성장률은 8.9%였고, 1990년대는 7.3%, 2000년대는 4.9%였으며, 2010년대에도 3.3%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23년에 들어 1%대로 하락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한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의 대표적인 부국 독일도 마찬가지이다. 2023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108억달러를 절감하고 인력비용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2010년 유럽의 금융위기 당시 경제위기에 빠진 그리스를 향해 돈 달라고 하지 말고 섬이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하라고 했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그리스가 경제 수렁에 빠진 독일에게 섬을 팔아서 재정적자를 메꾸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독일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독일은 선진국 중에서 제조업의 GDP비율이 28%로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국가가 있다. 한국이다. 한국의 제조업 비율은 30%나 된다. 제조업 비중이 큰 나라의 최대 약점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다. 물건을 만들어 팔려면 전기가 필요한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세간에서는 힘과 용기, 역동성을 상징하는 청룡(靑龍)의 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우주의 커다란 기운을 한 몸에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출발점에 선 사람들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불편했던 과거를 다 털어 버리고, 인생 시계를 희망에너지로 돌리겠다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우리는 늘 이상적 꿈을 계획하며 그 꿈을 이루려는 희망 속에서 삶의 위안을 얻었다. 희망은 어려운 고비를 만날 때마다 큰 원동력이 됐으며 그 힘으로 높은 파고를 헤쳐 나갔다.그래서 우리는 삶이라는 길고 긴 운명 앞에 아름답고 달콤한 열매가 맺혀지길 희망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하루가 고군분투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각자마다 반짝이는 희망 하나쯤은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야 인생이라는 긴 항로에서 난파선이 되지 않고 목적지에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희망은 현재의 시간 안에서는 실재하지 않으며 마음속에서 존재 한다. 언제나 미래의 언덕 너머에서 살고 있는 희망은 현재와는 거리가 있다. 그 거리가 멀든 가깝든 희망은 현재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희망(
유럽 연합(EU)는 지난 2023년 12월 8일 ‘인공지능 규제 법안(AI Act, 이하 AI 법)’ 합의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적으로 논의해야할 내용이 상당히 많으며, 실제 시행까지는 2년여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고 이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으나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단순히 최초의 논의이기 때문만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고 ‘뜬구름 잡는 수준의 이야기'라고 넘겨서는 안 된다. 비즈니스의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로부터 비롯된 폭풍과 함께 다양한 이슈들을 사내외, 유튜브(YouTube)를 통해서도 설명할 기회가 한 때 많았었다. 당시 다뤘던 유럽연합발 이슈 중에는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 지불 서비스 지침 2)’와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도 있었다. 국내에는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것으로 ‘데이터 3법’ 논의도 있겠다. 이번 이야기에서 이 개념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을 것인데, 중요한 부분은 이 부분이다.GDPR의 경우 최초 논의 출발은 2011년에 시작됐고, 2014년 시행을 목표로
리더의 자리는 예나 지금이나 고독하고 힘겹다. 자신보다 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먼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는 아무나 할 수 없고 아무나 해서도 안된다. 리더의 권력은 구성원들로부터 빌려온 것이고 빌려온 권력은 성장과 안정으로 갚아야 할 빚이다. 그 빚을 갚지 못하거나 사유화한다면 저항은 불가피해진다. 더욱이 그 권력이 저항을 억제시키는 용도로 쓰이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리더본인부터 감당해야 한다. 물론 자신의 조직을 일부러 불행하게 만드는 리더가 어디에 있겠는가? 잘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리더 본인이 먼저 중심을 잡고 신중한 판단과 불굴의 의지로 문제를 해결하여 자신을 따르는 구성원들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일이다. 리더의 자리는 그런 자리고 그래서 리더는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리더는 능력과 품격을 인정받고 그 자리에 오르겠지만 한사람의 리더가 보유한 능력과 품격만으로 조직을 지킬 수는 없다. 아무리 유능한 리더라 할지라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의사결정 실패를 예방하는 일이다. 리더의 의사결정은 리더 한사람의 책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인공지능은 주목받는 첨단기술 중 하나이다. 인공지능이란 표현은 자동화시스템에 자율적 판단 기능을 더한 소위 최첨단의 자동화 기술이라고 보여진다. 일률적인 서비스의 제공이 아니라 상황에 맞도록 스스로 상황을 읽고 판단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멋진 툴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을 닮아가는 로봇도 나오고 있다. 일부의 영역에서는 인간의 노동 영역을 가져가고 있다. 얼마 전 한 지자체의 로봇 돌보미 사업의 심사위원 모집 공고를 본 적이 있다. 사람을 돌보는 로봇, 위험한 곳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 등의 등장과 이들에게 판단력을 심으려는 노력들은 필요하다. 시대를 거꾸로 갈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개체에게 판단을 위임한다는 것은 매우 정교해야 한다.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본질적 가치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정의 들과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몇자례의 산업혁명을 일으키며 인류는 문명을 발달시켜 왔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본질이 훼손될지 모르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절기는 겨울로 가고 있다. 여름이 되면 기상관측 이래 최고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는 보도, 겨울이 되면 기상관측 이래 가장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는 보도 등을 접하고 우리는 이것들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정
얼마 전 어머니가 내 팔 안에서 숨을 거두셨다. 우리는 서로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었지만 이것이 마지막 인사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누구나 이별은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는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에는 어느 늙수그레한 중년의 사내가 혼자 서 있었다. 어찌 보면 소년시절 내 모습과 하나도 다를 바 없었다. 그때처럼 여전히 혼란스럽고 두려움에 차 있었다. 15세와 51세 사이의 세월이 찰나처럼 느껴졌다. 끝도 없는 사막과 같은 황무지에 혼자 버려진 느낌이었다. 이제 전적으로 내 인생의 여정을 혼자 짊어져야한다는 상실감이 한없이 밀려왔다. 삶이라는 항해를 계속하려면 인생은 혼자 가는 여행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인생은 기차여행과 같다. 내 인생의 기차표를 끊어주신 이는 어머니이다. 열차는 출발점에서 최종 도착지까지 수많은 정거장을 지나간다. 나는 항상 어머니가 나와 함께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와 같이 여행을 하던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어느 역에선가 홀연히 내리셨다. 기차에 홀로 남겨진 나는 어머니의 부재를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 이제 어머니 외에도 나와 같이
축복과 풍요의 계절 가을이 어느새 사라진 것 같다. 옛 어른들 말씀에 가을비가 한 나절만 내려도 논 한 배미에 쌀 한 말이 줄어든다는데 가을장마까지 있었으니 농민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소상공인들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이다. 코로나 이후 우리 경제는 추락할 대로 추락해 골목상권의 붕괴라는 초유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계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온 산을 단풍으로 물들이더니 어느덧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이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이 올 것이다. 시간은 이렇게 비정하게 흘러가는 것이다. 시간은 우주의 세계에서 무한정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한문 풀이를 해 보자면 시(時)는 때 시, 간(間)은 사이 간이다. 때와 때 사이에서의 일정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불가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방(四方), 사유(四維), 상하(上下)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나타내는 시방삼세라 한다. 즉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며 무한대적 공간에서 머무름이 없이 일정한 빠르기로 연속되는 흐름이며 인간은 그 사이에서 모든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건강과 행복이 오래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시간은 결국 그것을 용납하지를 않는다. 그
과거 적지 않은 인기를 끌었던 라는 책을 보면, 욕망을 참을 줄 아는 ‘참을성’은 성공의 핵심 요인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간식을 잠시 미뤄둘 줄 아는 것에서 확인될 수 있고, 인내심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읽혔다. 그러니 어떤 개인이 인내심이 부족해 보이면 ‘그래서는 원하는 것을 못 얻을텐데, 왜 그렇게 참지 못하는지’ 묻고 싶게 되기도 한다.창업 초기 주위 사람들을 만나게 됐을 때도 인내심과 관련한 대화를 종종 나눴다. 일명 ‘MZ 세대 특징’으로 지칭되는 낮은 스트레스 내성으로 인한 채용 후 업무 문제 우려, 구직 포기 현상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도전하는데도 단기적 즐거움을 미루는 인내심이 요구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잊을만하면 떠올랐었다.사실 이 책의 기반이 되는 ‘마시멜로 실험’은 이후 일부 내용에 대하여 반박에 직면한다. ‘실험에서 일정 조건을 기다리지 못하고 간식을 먹은 아이들은 참을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해당 조건이 달성됐을 때 간식을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신뢰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판단’이라는 반박(, Holly Palmeri
이력서에는 계급이 있다. 화려한 이력서도 있고 초라한 이력서도 있다. 물론 초라한 이력서 보다는 화려한 이력서가 보기에도 좋고 부럽다. 화려한 이력서에는 멋진 커리어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가끔 화려한 이력서의 지원자를 심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떤 이력서는 커리어가 너무 대단해 노벨상 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의심도 든다. 그 화려한 커리어 모두가 그분의 것일까 하는 생각 말이다. 누구나 커리어 고민은 하지만 정작 커리어 관리에는 개인차가 있어 보인다. 커리어는 쌓이는데 오히려 불안해진다면 왜 그럴까? 자신의 이력서를 보면 뿌듯한 마음은 들겠지만 내 것이 아닌 커리어가 버젓이 이력서에 포함돼 있거나 내 것이라고 우기고 싶은 커리어가 점차 많아진다면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조직에서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들키고 싶지는 않지만 자랑하고 싶은 커리어를 내 것처럼 모으기만 하는 경우가 있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력서를 쓰려다 보면 쓸 것이 별로 없다는 찹찹한 마음에 이것 저것 잡다한 커리어를 모으게 돼 말그대로 거품 커리어를 만들곤 한다. 그래서 진짜와 가짜가 구분이 안돼 정리도
연애관찰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가 연일 화제다. 총 11회분으로 방영된 16기의 에피소드는 순간시청률 7퍼센트대를 넘으며, 온라인상이나 일반인들 회식자리에서 뒷담화거리로도 계속 언급된다. 방송에 등장한 “경각심”, “나니까”등의 일상언어들마저 유명세를 치르는 중이고, 헬스장 러닝머신의 대열에서 일렬로 시청되는 등, 그 인기가 대단하다. 연애관찰예능의 붐이라는 최근의 방송미디어의 현상은 상당히 흥미롭다. 관찰예능은 카메라의 소형화가 이루어진 90년대 이후부터 급속도로 발달하기 시작한 포맷이다. 관찰예능에 있어서 ‘연애’라는 소재는 ‘먹방’, ‘여행’ 콘셉트와 더불어 인간에게 높은 연관성(relevance)을 부여하는 원초적 관심사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이브라함 테서(Abraham Tesser)의 연구에 따르면, 제한된 환경에서는 ‘단순한 생각’에 사로잡힐 시간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인간의 감정은 ‘극단화’된 태도로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대개의 연애관찰예능들은 오로지 연애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제한된 환경을 출연자에게 제공한다. 그 속에서 호감의 메시지들은 언어나 비언어적 표현들로 기호화돼 전달되지만, 오가는 해석들 사이에서 오히려 오작동(
지난 8월 8일 미국 하와이 주(州)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참사는 약12.1㎢가 넘는 면적을 태우고 일단락됐다. 그러나 약2200여 채의 건물 파괴, 97명의 사망자와 31명이 실종자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재산상의 손실과 많은 인명 피해를 주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은 대규모 산불은 아니지만 동해산불로 명명되는 대형 산불이 2019년과 2022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산불로 인한 피해가 예사롭지 않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밀림은 생태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중 하나다. 약 550만㎢의 광활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남아메리카의 9개국에 걸쳐 있다.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약 72만㎢ 이상이 이미 벌채와 개간, 도시화로 훼손됐으며 대부분의 삼림 파괴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3분의 2가 위치한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이대로 계속 훼손이 된다면 2100년에는 아마존 밀림의 85%가 사라진다는 학계의 보고도 나왔다. 나무는 우리 인류와 가장 밀접하다. 인류뿐만 아니라 동식물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생활 터전은 물론 폭풍우와 같은 자연 재해와 포식자로부터의 공격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른 안전한
최근 우리는 다양한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또 체험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란 뜻은 사전적 의미로 '현대 기술문명에 의하여 만들어진 편리한 생활 수단이나 기구'로 표현된다. 그 중 승강기는 현대인의 삶의 한 부분과 같은 공생관계의 생활 수단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수직 수평 교통수단이다. 정해진 구간을 이동하며, 목표지점을 선정하면 목표지점까지의 운행과 문의 열림과 닫힘 등 모든 것이 자동화된 교통수단이다.최근 일사 전용(한회사가 단독으로 사용하는 건물) 건물에서는 승강기 이용자의 정보를 스캔해서 승강장에 서 있기만 하더라도 승강기가 알아서 그 승객이 일하는 곳으로 안내하는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는 아주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안전이다.승강기가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기 전에 문 사이에 사람이나 물체가 끼어 있을 경우에 그것이 해소될 때까지 승강기는 움직이지 않는다. 또한, 승강기는 만일의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매우 잘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안전관리를 매월 하도록 하는 법률 규정도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럼에도 승강기에 승객이 갇히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