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두려워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기긴축’ 우려에 선을 그었다. 시장은 일단 안도했지만, 사실 테이퍼링(TAPERING)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테이퍼링은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일종의 출구전략(出口戰略, Exit Strategy)을 의미한다. 유동성 확대 정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전기는 궁극의 에너지다. 무기로서 파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태양광, 풍력, 화력, 수력, 원자력 등 지구상의 모든 에너지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너지의 제왕인 전기가 다른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그 에너지가 수소다. 수소생산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의 하나가 전기분해방식이기 때문이다.수소를 사용해서 다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궁극의 에너지가 전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값싼 전기가 값싼 수소를 만든다. 그래서 호주나 중국 내륙 등 인구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지난 10일 검찰이 LED가로등 사업,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71) 등 9명을 기소하고, 재판에 넘겼다.광주지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북 군산시의 LED가로등 개선사업과 농어촌공사의 태양광 시설공사 수주와 관련해 총 8억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최 전 사장의 회사 관계자와 이번 사업에 연루된 A기업은 2019년과 2020년 LED가로등 입찰업무를 위탁받은 단체의 담당자에게 7500만원 상당의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최근 저녁을 같이 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의 발언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지금 산업부는 에너지정책의 중심을 잡지 못한 채 BH와 국회, 환경부 등에 흔들리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에너지정책을 수립하고 R&D와 제도 개선을 통해 관련 산업을 키워야 할 책임이 있는 산업부 공무원이 정부 정책의 실패를 얘기하는 걸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한편으로 얼마나 맘이 힘들었을까 하는 애잔한 생각도 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 비겁하게 맹목적으로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수사학(修辭學)을 의미하는 레토릭(rhetoric)은 웅변을 뜻하는 그리스어 ‘레토레(retore)’에서 유래했다. 초창기에는 시민 법정에서 청중이나 배심원의 마음을 사기 위한 변론 기술로 시작했다. 레토릭하면 설득의 달인인 소피스트(Sophist)가 연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귀족들은 체제 유지에 필요한 교양이자 학문으로 레토릭을 배웠다. 논리학, 문법, 레토릭을 세 개의 학문, 즉 트리비움(trivium)으로 규정했다.소크라테스를 철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것도 레토릭과 관련이 있다. 소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한·미 원전동맹으로 원전 기자재 업체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이지만 제염, 수리, 보수 등을 원전 운영을 맡는 한수원 협력업체들은 무덤덤한 반응이다. 애국심 차원에서 미국이 우리의 원전 건설을 인정해줬다는 자부심은 생겼지만 어떤 경제적 이득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들은 고난도의 기술은 없지만, 제염, 폐기물처리, 운반 등 원전 운영과 관련된 일을 한다. 원전이 위치한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경북 울진군, 전남 영광군 등에 근거를 두며 원전 주변 지역 경제에 많은 기여를 한다. 이들 중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고용충격이 저소득층 등의 취약계층에 더욱 가중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이 단어는 국내 산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의 양극화, 정보의 양극화, 기술의 양극화가 심화됐으며, 이는 산업계에 바로 영향을 미쳐 업종 간, 기업 간, 조직 간 양극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가 발발했지만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업종이 있는 반면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모든 일에는 흥망성쇠와 전성기가 있다.석탄은 1960, 70년대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에 원동력이 돼 국민 연료문제를 해결해주었고, 1973년 제1차 석유파동, 1979년 제2차 석유파동을 겪는 사이 제1의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했다.1980년대부터는 우리나라의 주력 발전연료로서 지난 30여 년간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죽도록 고생했다.하지만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규제 등 친환경바람이 대세를 이루면서 존재감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고, 이제는 아름다운 이별을 고해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물론 석탄발전은 지금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아직도 변압기하면 ‘효성’을 떠올린다.197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주도한 중화학공업 투자조정을 계기로 10년 넘게 국내 고압 사업은 효성중공업으로 사실상 일원화됐기 때문이다.나홀로 독주는 아니었지만, 전선하면 ‘대한전선’을 떠올리는 이유도 비슷하다. 대한전선은 1950년대 재계 4위의 우리나라 대표기업이었다. 1970년대까지도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10위 안에 포진했다. 훗날 대우신화도 1983년 대한전선의 가전사업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대한전선이 만든 ‘디제로’ 텔레비전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올해 처음 선정된 에너지특화기업 62개 업체 가운데 광주·전남 컨소시엄에서 47개 업체가 대거 선정됐다. 4곳 중 3곳이 광주전남 기업이다.부산·울산 컨소시엄은 부산 1곳, 울산 2곳 총 3곳에 불과했다. 특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지역간 불균형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부산은 당초 3곳이 지원했으나 융복합 단지 내 입주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2곳이 탈락했다. 특화기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융복합단지에 입주해야 하며, 해당기업의 총매출액중 에너지산업 및 에너지연관산업 매출액 비중이 50% 이상이어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1984년 미국 프리스턴대 수잔 피스크 교수와 UCLA의 셸리 테일러 교수는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인지적 구두쇠’는 사람들이 최대한 간단하고, 두뇌 에너지를 적게 쓰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론이다.어떤 특정 상황, 현상에 대해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하며, 추론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깊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현대 도시인들은 이 과정을 번거롭게 여기고 대충 판단해서 결정해버리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제주도에 이어 육지에서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출력을 제한하는 사례가 발생했다.지난 3월 16일과 22일 2차례에 걸쳐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98MW 규모 안좌스마트팜태양광발전소가 회당 30분가량 총 1시간 정도 강제로 발전을 멈춰섰다. 이전에도 명절 등 일시적으로 부하(전력수요)가 낮은 경우에는 몇 차례 감발을 한 적은 있지만, 평상시에 육지에서 재생에너지 발전기의 출력을 제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비중 36%, 발전비중이 16.2%인 제주도에서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출력제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1990년 10월, 노태우 정권이 선언한 ‘범죄와의 전쟁’은 국면전환용 성격이 짙었다. 보안사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폭로되자 전국적인 규탄 집회가 연일 이어졌다. 위기감을 느낀 집권세력은 정국 전환용 카드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꺼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범죄와의 전쟁’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민생치안 확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지를 받았고 사회악에 대한 강력한 공권력 행사 사례로 남았다. 실제 1000명이 넘는 조직폭력배가 대거 소탕됐다. 청불 등급의 영화 ‘범죄와의 전쟁(2012년作)’이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마음이 가는 곳에 돈이 가고 사람이 간다. 그래서 일도 많이 해야 한다.시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찾거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일을 창조하면 좋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다른 부서의 일을 가져온다.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당선자 시절 한수원 고리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전 안전의 지방분권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민안전혁신실을 설치해 보다 원전정책을 일원화하겠다고”고 밝혔다.문제는 원전관리 업무는 국가사무이며 일본과 달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그래서일까? 울산시가 경제부서인 혁신산업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지난 1965년 도입된 단체수의계약제도는 정부(옛 중소기업청장)가 지정하고 공고하는 물품을 정부, 지방자치단체, 정부 투자 기관에서 구매할 때 관련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수의 계약을 체결해 조달하는 중기지원 정책이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중소기업 제품의 안정적 판로확보’라는 도입취지와 달리 조합과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조합 이사장과 그 주변의 조합원들만 물량을 독식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조합 이사장 선거가 열리는 해가 되면 여러 명의 후보들이 난립하고, 투서, 고소·고발 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지난 2월 16일 발생한 미국 텍사스 정전 원인을 두고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우파와 좌파 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처음에는 “이번 정전의 원인은 풍력이다”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우파는 신재생 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텍사스주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에서 “정전 사태의 주원인은 천연가스·석탄·원자력발전소 고장에 있다”고 결론을 내린 후에는 좌파 측에서 우파를 공격하는 모양새다.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2030년 이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대규모 정전이 충분히 발생할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2021년 2월, 서울 시내에는 ‘나는 공매도가 싫어요’,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가 담긴 버스가 달리고 있다.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운행하는 버스다. 공매도(空賣渡) 논쟁이 연일 뜨겁다.금융위원회는 오는 5월 3일, 대형주(코스피200, 코스닥150)부터 공매도를 허용키로 방침을 정했다. 14개월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인 공매도를 완전금지, 또는 무기한 금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공매도의 ‘공’은 빌 공(空)자다.
원자력발전소와 인근 주민들의 관계는 과장되게 표현하면 생사를 함께하는 운명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주민과 발전소의 관계는 한수원 직원보다 더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먼 훗날 고리1호기에 이어 고리원자력본부의 다른 원전까지 가동 중지하게 된다면 직원들은 새울본부나 다른 지역의 발전소로 전직하는 인사 문제에 그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생존권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고리원전 인근 마을 주민들은 고리2, 3, 4호기 영구정지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 12일간의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주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또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이 기지개를 켜면 “신흥국, 선진국 순으로 경제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이 촉발할 것”(모건스탠리)이라는 분석과 “각국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풀었음에도 유동성 함정(유동성이 기업투자나 가계소비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현상)에 빠져 잠잠했던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금리인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초래할 것”(손성원 로욜라메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외교부장관으로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황희 국회의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권칠승 국회의원을 지명했다.문재인 정부 들어 장관 3명 중 1명은 현역 국회의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야권에서는 이미 국회의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행정 각 부처 장관까지 하면 삼권 분립 훼손이 심화되고, 행정권력에 대한 입법 권력의 견제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문제는 정부 부처에서도 현역의원 장관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경우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