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배달할 때 음식 국물이 흐르면 소비자든 가게든 회사든 난리가 나는데, 노동자들이 피를 흘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지난 10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얘기다.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을 비롯한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날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음식을 배달하다가 사고로 다치더라도 보호받지 못하는 라이더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했다.“(배달앱에는) 배달해야 하는 시간이 (직선거리 기준으로 계산해서
얼마 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동생들을 상대로 어머니 유산을 나누자며 유류분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내막을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연봉이 40억이 넘는다는 고액 연봉자가 10억 상당의 어머니 유산에 대해 유류분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돈 문제라기보다는 가족 간의 감정 문제일 것이라 추측이 된다. 상속 분쟁의 경우 이처럼 서운한 감정, 불신들이 뒤섞여 서로가 한 치의 양보도 어려운 경우가 많아 더 안타깝다. 대체 돈이 뭐길래 돈 앞에서 피를 나눈 가족끼리 이리도 싸우는 것인지. 부모가 평생을 성실히 일
상식(常識)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고 국어사전은 말한다.보통 논쟁을 하거나 사소하게 다투다가도 상식은 최후의 보루로 서로의 포용력을 넓혀주곤 해왔다. 철저하게 법에 근거해 결정해야 하는 법관이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험과 계산에 의해 답을 내야 하는 과학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일상에서의 판단을 상식에 의존한다. 상식을 바탕으로한 판단은 촘촘한 잣대로 재단하면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도 나올 수 있지만 웬만하면 큰 틀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기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전 세계에 코로나19 쓰나미가 닥치기 직전, 대한민국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리고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오스카 시상식을 보고 있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라고. 책에서 읽은 말인데, 누가 하신 말이냐하면... 존경하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하신 말입니다”라는 수상소감을 밝혔고, 그는 각본상을 시작으로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까지 총 4개 부문, 남녀 주조연 연기상과 촬영상을 제외한 주요 3개 부문을 휩쓰는 놀라운 족적을 남겼다.그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일상이 바뀔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어서 각종 일상은 물론 비즈니스 모델도 극과 극으로 가고 있는 양상이라 할 수 있다. 비대면 특성을 강조한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은 적기라 할 수 있으나 직접 사람을 대면으로 하고 있는 모델은 심각한 존폐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겠다. 그래도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자동차 판매는 그나마 유지하고 있어서 큰 다행이라 판단된다. 올해 전반기 신차 판매는 작년 대비 OECD국가 중 유일하게 약 6.6% 판매가 늘어나는 국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국산 신차
동북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가격은 2014년 상반기까지 MMBtu당 20달러를 오르내렸으나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리면서 2018년에는 1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더니 지난 5월에는 2달러도 무너졌다. 6년 만에 1/10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현재는 3달러 중반으로 약간 회복했으나 여전히 매우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의 가격도 현재 2달러 중반으로 2018년 10달러보다 한참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국제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은 미국이 셰일혁명을 이루면서 공급량을 크게 늘렸기
흔히들 홍수예방과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 댐을 만들고, 한때는 많은 댐과 더 큰 댐을 만들기 위해 국가가 경쟁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댐이 그 나라 국력의 상징이 되던 적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댐을 만들어 운영한지 몇 십 년도 안 되어, 댐 때문에 생각보다 자연생태계도 많이 파괴되거나 훼손 되어서 댐의 무용론을 불러 오게 되었고, 결국 기존의 댐을 부수거나 새로운 댐건설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흐르는 물을 무작정 많이 가둔다고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란 결론입니다. 이런 일들이 생태계를 교란하고, 심지어 지
“내가 일하는 막사에는 약 50명의 정신착란증 환자가 수용되어 있었는데 그 막사 뒤 수용소를 두 겹으로 둘러친 철조망 한 귀퉁이에 아주 조용한 곳이 있었다. 그곳에는 시신 여섯 구를 보관하기 위해 기둥 몇 개와 나뭇가지를 엮어서 세운 임시 천막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배수관으로 통하는 구멍도 있었다. 나는 일이 없을 때마다 이 구멍의 나무 뚜껑 위에 쭈그리고 앉아 있곤 했다. 그냥 앉아서 꽃이 만발한 초록빛의 산등성이를 바라보거나 철조망의 마름모꼴 그물눈 안에 들어가 있는 먼 바바리아의 푸른 언덕을 바라보았다. 나는 간절하게 꿈
전기차의 득세가 만만치가 않다. 생각 이상으로 보급 속도가 높아지고 있고 기존 단점이 많이 사라지면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가장 부담이 없는 차종은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라고 할 수 있다. 이 차종은 출시된 지 약 24년이 되어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 연비와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적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차의 선두 주자로서 의미가 크고 심지어 중고차 가격도 괜찮을 정도로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수입차 중 일본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한 국산
개인이나 조직이나 요즘처럼 평판이 중요한 적이 있을까. 또 평판관리가 이만큼 어려운 적이 있었을까.어느 정치인은 “단 하루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한탄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인터넷 부정 댓글(악플)에 시달리는 걸 보면 “하루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는 게 더 현실적인 얘기일 것이다. 모두 평판과 관련된 일인 데, 부정적 평판의 대가는 때로 가혹하기만 하다. 지속적인 사회적 비난에 직면해야 하고, 매출감소 등 금전적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개인의 경우는 종국에는 생명(정
'살아있는 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은 “경영대학은 사례만 가르칠 게 아니라 말과 글로 의사소통 하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경영자는 전체 업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쓴다. CEO가 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 칼럼에선 경영 환경의 다양한 상황 중에서도 특히 위기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위기는 조직에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 생존까지 위협한다. 요즘은 경영 환경이 더욱 복잡다단해지면
우리는 세대 간 화합에 무관심하다. 실제 이뤄지는 활동을 보면 금방 짐작할 수 있다. 그나마 이뤄지는 활동도 특강이나 워크숍 정도로 일회성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 관해 관심이 높아진 점이다. 기성세대와 다른 특성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로 인해 조직관리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대 간 이해와 화합을 주제로 한 활동은 여전히 미미하다.조직 차원에서 세대 화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서 다음의 7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세대 화합을 위한 7P’가
“어느 날 일어나보니 꼰대가 돼 있었다.”많은 선배 세대가 처한 입장일 것이다. 예전 같지 않게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졌다. 편하게 던진 농담은 아재 개그로 전락하고, 친근함을 표현하려고 던진 말에 후배는 정색한다. 나름 소신 발언이라도 할라치면 예외 없이 ‘꼰대’ 취급당하기 일쑤다. 그동안 꼰대라는 말이 이토록 널리 쓰인 적이 있었을까? 그야말로 우리는 ‘꼰대 과잉’의 시대에 사는 것 같다. 어느 날 특강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 한 간호사께서 조심스레 질문했다. “후배들이 선배와 마주쳐도 인사를 하지 않는데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경차가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차는 단 3종류다. 점유율은 더욱 줄어들어 한자리 숫자도 더욱 내려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점유율은 약 6% 수준, 신차도 점차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차종에 비해 경차는 신차 출시 간격도 길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급 차종에 비하여 영역이익률도 워낙 낮다보니 개발에 대한 의지도 약하고 소비자도 큰 차를 지향하는 경향을 활용해 아예 경차 보급은 관심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경차 종류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무장하는 경차도 없다보니 소비자도 더 이
링크드인의 설문에 따르면 30세 전후의 직장인 중 72%는 자신의 경력과 인생의 선택을 고민하고 있었다. 일종의 ‘청년의 위기(quarter-life crisis)’를 겪고 있는 것이다. 젊은 후배 세대는 직장에서 다른 요구와 기대로 조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은 선배 세대와 사고와 행동 패턴도 다르다. 선배 세대가 조직 지향, 목표 중심적이라면, 후배 세대는 개인 지향, 경험 중심적이다. 그래서일까? 후배 세대는 평생직장보다는 평생직업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파랑새처럼 둥지를 옮겨간다. 조직을 보는 기준
예전에 비해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 인프라가 선진형으로 많이 설치되고 관리되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 안전운전과 세부적인 규정도 동시에 많이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OECD국가 평균에 비해 3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재작년 사망자수는 지속적으로 4000명 수준이었으나 작년 3700 여명으로 3000명 대로 줄이는데 성공하였으나 아직도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는 3000명 초반 수준으로 올린다고 하고 있지만 그리 쉽지 않은 목표라는 것이다. 한두 가지 노력으로 획기적으로 사
갑자기 죽는다면 자식에게 아빠의 역할을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정말 좋은 친구 한 명으로 좁혀진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 왕이 그랬다. 그가 트로이 전쟁에 나가면서 고민하다 어린 아들을 친한 친구에게 맡겼다. 그 친구는 엄한 아빠와 자상한 선생의 역할을 자처하면서 친아들처럼 키운다. 10년 후 전쟁이 끝나고 오디세우스 왕이 돌아왔을 때 아들은 놀랄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그 친구 이름이 바로 '멘토르(Mentor)'였다. 멘토링(Mentoring)은 신화
약 3개월 전 도로교통법에 심각하게 잘못된 정책이 포함되었다. 물론 얼마 전인 9.28도로교통법의 경우도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시 카시트의 장착여부와 자전거 운행 시 안전모 착용 의무화는 물론 경사로 고임목 설치 의무화 등 의미는 크나 세부적인 부분이 잘못된 정책의 경우도 큰 문제를 야기하여 일부 연기되거나 벌써부터 사문화 절차를 밟고 있으나 이번 같이 심각한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청회 등 다양한 문제점 개선이나 정책적 고려 없이 슬쩍 포함되면서 전 국민 모르는 심각한 사례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바로 도로교통법 중과실
중국 춘추시대의 전략가 손자의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장수의 하는 일은 심산유곡처럼 냉정하고 엄정하게 통치해야 한다. 병졸의 이목을 우매하게 만들어 중요한 군사계획을 알지 못하도록 하며, 용병술을 역으로 바꾸어 그 책모를 개혁하고, 병사들을 무식하게 만들어 고급 정보를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손자는 기원전 6세기경 춘추시대 오나라 왕 합려 아래에서 군사를 총괄하면서 유능한 장수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다. 무패의 전적에 명장 중의 명장이다. 그 시절에는 장군에게 모든 정보가 편중되어 있었다. 장군과 병졸
「지식인은 어떤 사실을 알고 있고 성공한 인물은 어떤 사람을 알고 있다」라는 말이 있다. 존경받는 성공인물의 공통점은 일 중심(Task Oriened)인 것 같지만 실상은 사람 중심(People Oriented)에 있다. 베스트셀러《바보빅터》의 작가 레이먼드 조의 최신작《관계의 힘》에서는 한 기업인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우스운 광경이 묘사된다. 고인의 장남과 차남은 겉으로는 슬픈 얼굴로 조문객을 맞이하지만 바로 돌아서서 기업의 승계를 좌우할 주식 수를 헤아리며 헤게모니 잡기에 골똘해 있다, 조문객 중에는 인맥 쌓기 좋은 기업 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