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진정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는 제도인 것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배우자 외도는 끊이지 않는다. 많은 이혼 사유들이 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사유는 역시나 배우자 외도일 것이다. 믿었던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되면 그 배신감과 자괴감은 이루말 할 수 없다. 그러나 감정적인 대처는 금물이다. 배우자 외도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쉽사리 이혼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혼은 현실이므로 이혼 이후 경제적, 사회적으로 이혼을 받아들이고 혼자 살아갈 준비가 되었는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하고,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배우자의 한 번의 외도로 이혼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이때에는 경제적인 부분, 배우자의 외도가 지속적이었는지 아니면 일회성인지, 상간녀 또는 상간남과의 관계가 정리가 되었는지, 배우자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재발의 방지를 맹세하고 있는지 여부를 잘 보고 이혼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맞다.이혼을 결정한 경우에는 이혼과 상간녀 또는 상간남에 대한 위자료 소송을 함께 소송으로 진행할 수 있고, 이혼을 하지 않기로 한 경우에도 상간남 또는 상간녀를 대상으로만 불법행위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 소송을 하기로 결심하였다면 가장
꽃향기가 콧속에서 삼삼한 봄 속의 봄이다. 어디를 가나 보이는 것은 온통 꽃들의 향연이다. 지난겨울 칙칙한 잿빛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노랑꽃, 빨강 꽃, 연분홍 꽃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생기 가득한 만화방창(萬化方暢)의 계절이다. 마스크와 함께한 3년간의 코로나19 시절,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마스크 없이 콧바람을 맘껏 쐬며 자연이 만들어 준 꽃 잔치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물론 코로나19가 아직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자유를 얻은 것만으로 행복하다. 필자 역시 춘풍화류(春風花柳) 호시절을 놓칠세라 온갖 꽃들로 가득한 수원 화성 성곽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팔달산에 자리한 수원문화원을 출발, 지석묘군을 지나 화성 서남각루와 서남암문을 거쳐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 광장의 정조대왕 좌상(坐像) 앞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불취무귀(不醉無歸)라고 쓴 글귀에 정조대왕이 술병을 들고 친히 술을 따르는 모습이 절대군주 시대에서는 보기 힘든 인자한 장면이다. ‘불취무귀’라는 글 속에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었을까. ‘불취무귀’는 조선 22대 정조임금의 건배사라 할 수 있다. ‘취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시경(詩經)’의 시구를 인용한
15분 40초.‘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이란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실제 사진에 가까운 수준의 이미지를 필자가 직접 최초로 생성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카카오톡을 통해서 해당 이미지를 지인들에게 말없이 공개했을 때 실제 사진으로 오해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필자와 같은 시간 내에 대부분 이런 이미지 생성을 할 수 있다. 어떻게?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누구나 참여해서 수정 및 발전시키는 형태인 오픈소스(Open Source) 코드를 사용했으며, 이 코드를 구동하는데 사용된 언어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파이썬(Python)이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을 동작시키는 환경으로는 구글 코랩(Google Colab)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것이 ‘누구나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될까?첫째로 ‘프로그래밍 언어 사용이 장벽 아닌가?’ 생각될 것이다. 파이썬 코드를 읽을 줄 모른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한 코드이고 어떻게 동작시켜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어, 검색 시간만큼 조금 시간이 지체될 수는 있다. 하지만 파이썬 코드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가장 대중적인 언어 중 하나이고, 대중적인 이유가 ‘쉽기 때문’인 언어이므로 큰 장
한우물만 파면 그 우물은 판 사람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분야에 탁월함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한분야에만 집중해 우물 밖 세상을 보지 못하고 우물 속 관점만 고집하면 우물을 지키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우물 밖 세상이 너무 많아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한분야에 오랜 기간 종사해온 경험 많은 리더가 자기 과신에 빠져 변화를 감지 못하고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에 직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경험에 대한 애착이 집착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실패하는 리더의 대부분은 다양성을 품지 못하고 편견과 선입견에 기인한다. 누구나 경험이 그 사람의 관점을 결정하고 그 관점은 유사한 경험을 반복하며 확신을 경유해 과신으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그래서 경험 많은 리더일수록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된다. 유사한 경험이 많은 개인이나 지나치게 결속력이 강한 집단이 다양성의 포용을 간과하는 이유가 그렇다. 포용성이 결여된 개인이나 집단의 공통점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배타적이란 점이다. 오만한 자기 과신이며 집단사고(group think)다. 따
봄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새로운 출발, 해방, 기대, 새 생명의 잉태 등으로 표현되고 겨우내 움츠렸던 모든 것들이 생동감을 찾는 시즌이다. 올해도 봄은 어김없이 우리 곁에 왔고, 새싹이 움트는 나뭇가지를 보는 것이 쉬워졌다. 각 대학들은 신입생들과 함께 4년간 치르지 못했던 대면 입학식을 진행했고 캠퍼스엔 새로운 활력이 불러오고 있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의 문제는 지방을 중심으로 대학들의 한숨으로 다가왔다. 정원 감축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0% 이상의 결원을 만들었고, 대학의 폐교 위기와 더불어 지방 소멸의 이야기가 모이는 곳마다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대학의 문제뿐만 아니라 생산인구 감소와 공적 연금 체계의 문제로 지역소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인 문제로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됐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결혼해서 아이 낳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해야 하나? 아니면 혹자들의 말처럼 외국인을 유입해야 하나? 틀린 해법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우리에겐 시간과 사호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시민들의 의식변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시민들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먼저 이해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된다. 예를 들면 필자는
전세계 음반과 음원소비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로부터 회복을 맞고 있는 지난해 전세계 음악시장의 변화상 가운데서 가장 관찰할 만한 대목으로 감소일로에 있던 실물음반의 증가세를 꼽은 바 있다. 대부분 음악시장이 플레이리스트에 의한 스트리밍 위주로 보편화돼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같은 현상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의 소비가 통계적으로 크게 늘어난 탓 때문이다. 전세계에서 아시아의 음반매출은 1/4을 차지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실물음반의 매출은 전세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수많은 K-Pop 타이틀들의 번들(Bundle)판매가 더욱 확장된 이유도 있는데, 그러한 번들 가운데 꼽을만한 사항은 다름아니라 MZ세대들에게도 새로운 MD(머천다이즈) 품목으로 부각되는 바이닐 음반(Vinyl Records)의 거래를 들 수 있다.바이닐음반은 이미 5060대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매체이다. 과거에는 엘피(LP)로 불려진 이 음반포맷은 지난 2004년에 국내 유일한 프레싱공장이던 서라벌 레코드가 생산라인을 철수한 뒤 13년만에 상업적 생산을 다시 재개했고, 현재는 구보의 재발매, 수입반, 그리고 현역아티
최근 몇 년간 유책배우자들의 이혼 소송이나 조정을 예전보다 좀 더 빈번하게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혼인 파탄의 주된 책임이 있는 배우자는 그 파탄을 사유로 하여 이혼 청구를 할 수 없는 이른바 ‘유책주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유책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다만, 판례는 종래 유책배우자의 이혼 청구라도 상대방 또한 혼인 유지의 의사 없이 오기나 보복적 감정으로만 이혼을 원하지 않는 경우 이혼을 허용해주던 것에서 나아가 유책배우자의 유책성을 상쇄할 정도로 상대방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한 보호와 배려가 이루어진 경우에도 이혼을 허용해주는 등 유책배우자의 이혼 청구가 허용되는 예외를 좀 더 넓혔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유책주의를 취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부부 중 한 사람이 못 살겠다고 이혼을 청구하는 경우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쪽이 기나긴 이혼 소송 과정과 이혼을 요구하는 쪽의 경제적 또는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이혼에 동의를 하거나, 소송 중 판사님이나 조정위원, 상담위원의 권유 등으로 마음을 돌려 판결 전 조정을 통해 이혼에 응하는 경우들이 많은 까닭에 판결로서는 이혼 청구가 받아들여지기 힘든 경우라도 일단 이혼
한국의 에너지정책은 국가의 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을 좋게하는 토대를 구축한다. 에너지는 경제와 사회, 안보 그리고 삶의 방식과 상호작용을 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명확하다. 탄소중립 기반의 에너지 자립 구축이다. 에너지 자립이란 우리 스스로가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합리적 비용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바람직한 에너지 시스템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고 국민 삶의 기본이며, 기술혁명의 조건이다.탄소중립 기반은 에너지 시스템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담보로 한다. 에너지 시스템은 단순히 기술이 아닌 사회기술 시스템이다. 에너지 시스템 전환은 사회적 논의를 통해 미래로 나가야 한다. 또한 에너지 인프라는 재생에너지, 가스. 석탄, 원자력 등이 에너지원의 하나이기에 각자 사용에 따라 탄소배출을 억제하거나 줄여 나가야 한다.에너지 문제를 얘기할 때 기후위기를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 탄소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여전히 에너지 사용의 4분의 1은 화석연료가 책임지고 있다. 따라서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제로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환경의 재앙적
흙으로 그릇을 만들되 그릇의 빈 곳으로부터 그릇의 작용이 일어난다. 문과 창을 뚫어서 방을 만들지만 그 비어있는 곳이 방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있음을 이로움이라 하고 없음을 쓰임이라 하는 것이다. -노자 - 동양에서는 화선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서양에서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동양화는 화선에 스며들어 화선지와 하나가 되어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서양화는 캔버스에 덧칠할수 있기 때문에 틀려도 수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동양화와 서양화는 재료보다는 그림의 여백에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여백의 미는 동양화의 핵심이다. 서양화에서 여백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지만, 동양화에서 여백은 그 대상을 부각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림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활에서 여백은 필요하다. 돈도 중요하지만 예술도 즐길 줄 알아야 하며, 일도 중요하지만 놀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삶의 여백이 없는것 같다. 여백이 없는 삶은 보는 사람도 힘이 들고, 살고 있는 당사자도 힘이 든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속에서 짧은 시간내에 산업화에 성공했다. 한국이 전쟁의 폐허속에서 50년만에 세계10위의 경
늘 다니는 공원길은 추운 날씨 탓에 한적하다. 이 곳을 다닐 때마다 눈인사를 하던 길고양이가 며칠째 보이질 않는다. ‘먹이를 못 구해 아사했을까, 이번 추위에 얼어 죽었을까. 아니면 영역 싸움에서 밀려났을까’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혼란하게 만든다.요즘 같은 강추위에 눈 내리고 물이 꽁꽁 얼어붙으면 길고양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시련의 계절이다. 먹을 것은 물론 물을 구하러 위험을 무릅쓰고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대로를 건너다 로드킬을 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에 산모퉁이를 돌아갈 즈음, 숲속에서 바스락 소리와 함께 “야옹” 하며 쥐똥나무 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며칠째 보이지 않았던 그 길고양이인데 초췌하다. 아마도 영역 싸움에서 밀려 이리저리 쫒기다 배고픔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타난 것이다. 평소 배낭에 넣고 다니던 고양이 간식을 꺼내 마른 나뭇잎에 올려놓자 그야말로 게 눈 감추듯 허겁지겁 먹고 눈을 몇 번 끔뻑끔뻑 거리더니 숲속으로 사라졌다. 꺼질듯 하던 생명이 다시 살아 난 것이다. 살아가는 과정은 인간이나 동물이나 이렇게 고난한 것이며 약육강식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쫓길 때도 있고 쫓을 때도 있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OpenAI의 인공지능 챗봇(Chat-bot), ChatGPT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2022년 12월 공개된 후 2개월 만에 전세계 1억명이 사용했다. 이로 인해 Google의 모회사 ‘알파벳’은 코드레드(code red)를 발령해 비상회의를 소집하며 전임 CEO와 함께 머리를 맞대기까지 했다. 알파벳이 만들 수 없는 것을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회사에서 내놨기 때문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흡수하는 검색엔진 Google의 주인이며, 수많은 인공지능 논문을 공개해 파란을 일으켰다. 2017년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세계에 충격을 안겨준 알파고(AlphaGO)도 구글의 딥마인드, 즉, 알파벳 것이다. 그리고 ChatGPT의 뿌리, 이후 이야기할 기술 ‘트랜스포머(Transformer)’ 논문도 그들이 발표한 것이다.2023년 2월 현재, Google은 수 주내로 ChatGPT의 대항마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적인 인공지능 챗봇 대결에 대해서는, 검색엔진 광고시장에 아쉬울 것 없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시장 도전장과 검색엔진 조회수를 포기하더라도 화제성,
권한위임(Empowerment)은 성과증진과 구성원 성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중요시됐던 개념이다. 권한위임은 구성원 성장기회뿐 아니라 리더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는 증거다. 권한위임을 하지 않는 리더는 일을 독점한다는 오해나 구성원 성장에 무관심한 야속한 리더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구성원이 권한위임을 진심으로 수용하면 더욱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다. 이를 심리적 권한위임(Psychological Empowerment)이라고 한다. 결국 권한위임은 리더의 일방적인 일의 분배나 지시가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간 호혜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권한위임 자체도 중요하지만 누가 위임하는가, 어떻게 위임하는가, 무엇을 위임하는가에 따라 권한위임에 대한 구성원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권한위임은 리더의 특권이고 리더간 개인차가 존재했기 때문에 기존 권한위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반성하고 새로운 관점의 권한위임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권한위임(empowerment)과 업무분배(delegation)를 구분하지 못하고 구성원이 할당된 일을 수행할 시간을 할애해주는 것만으로 권한위임을 다했다고 착각하는 리더를 종종 관찰할 수 있다
신년 벽두부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의 무거운 분위기는 일부 강대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긴축정책으로 더욱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유래가 없었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금리의 인상은 기업들 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울러 고령사회로의 급속한 진입과 저출산으로 촉발된 지역 소멸 위기 등은 앞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고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2023년은 우리에게 무거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필자는 이 멋진 나라를 먼저 응원하고 싶다. 제국주의의 침략도 받았었고, 슬픔 내전도 겪었으며 지독하게 가난한 시절을 이겨내고 UN으로부터 선진국 지위를 부여받은 지구상 유일한 나라다. 국민들의 교육수준과 성숙도는 세계 최고다. 즉 계몽이 가능한 나라다. 보행자의 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바꾸는데 몇 년이 걸리지 않았고, 안전벨트, 쓰레기 분리수거 등 옳다고 믿고 해야 하는 일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도는 실로 세계 최고다. IMF구제금융을 받고 국가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외환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동참하기 위해 금
디지털 미디어의 환경이 보편화된 2023년 새해의 시점에서 ‘프로슈밍(Prosuming)’이라는 단어는 우리들의 삶에서도 결코 생경한 의미는 아닐 것이다. ‘생산소비’라는 의미의 ‘Prosuming’은 ‘생산하기(Producing)’와 ‘소비하기(Consuming)’의 두 단어가 합성된 단어로서, 이미 80년대 때부터 등장했다고 한다. 이처럼 무척 오래된 기원을 가지고 있는 ‘프로슈밍’의 개념은 산업혁명 이후 완벽히 분리되었던 생산과 소비의 영역이 디지털의 발달로 점점 경계가 모호해지는 최근의 환경을 의미할 때 자주 사용된다. 더군다나 200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유튜브(YouTube)라는 채널은 수용자에게 직접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능동성을 부여함으로써, ‘프로슈밍’이라는 의미를 좀더 대중적으로 부각시키게 만들었다. 문화예술 분야 가운데에서 대중음악계만큼 ‘프로슈밍’이 빈번한 분야도 없을 것이다. 이는 음악산업의 생산자들이 어릴 때부터 음악창작을 배워왔거나, 아니면 공연관람이나 음반수집 등의 몰입된 여가활동이 직업화로 연결되는 산업계의 노동환경에 대한 산업적 평가를 기초로 한다.즉 음악산업은 여가와 업무가 교묘히 혼재된 상황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1심 판결이 지난해 12월 6일에 선고 되어 관심이 뜨겁다. 재판부는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하고,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 원, 재산분할로 665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함으로써 최 회장에게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재산분할로는 노소영 관장의 청구 중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인용을 했다. 노 관장은 당초 위자료로 3억 원, 재산분할로 최 회장의 SK 주식 1297만 5472주의 50%정도인 648만 7736주(현 시가총액으로 1조 3500만 원 정도)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1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최 회장의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SK 주식에 관해 노 관장이 SK 주식의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며 이를 특유재산으로 판단하고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하여 위와 같은 판결을 내렸다.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사건은 역시 재산분할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재벌가와 정계의 혼인으로
주위나 연예인들 중에서도 공황장애를 앓는 분들에 대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요즘 세상은 옛날에 비해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엄청나게 많다 보니 문화적 사회적 발달을 우리 뇌의 진화가 못 따라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공황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연평균 14.3% 증가하고 있으며,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평균 증가율은 20대로, 24.5%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 발작은 실제 위험이나 명백한 원인이 없을 때 심각한 신체 반응을 유발하는 격렬한 공포의 갑작스러운 에피소드이다. 공황 발작이 발생하면 자신이 통제력을 잃고 있거나 심장 발작이 있거나 심지어 죽어 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사실 많은 사람들은 일생 동안 한두 번의 공황 발작을 겪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끝나면 문제는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재발하여 예상치 못한 공황 발작을 겪고 또 다른 발작에 대한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오랜 기간을 보낸다면 공황 장애라는 상태 지속될 수 있다. 공황 발작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부 공황 발작은 특정 상황에 반응
초겨울에 접어든 아침 날씨는 찬바람이 씽씽 돈다. 워킹맘인 둘째 딸의 출근 시간은 대략 오전 7시,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다. 우선 생후 16개월 된 아이를 둘러업고 뛰어가다시피 하며 어린이집에 맡기고 허둥지둥 직장으로 향한다. 그러나 아이가 잠에서 깨지 않을 때는 촌음을 다투는 아침 시간임에도 곤하게 잠든 아이를 차마 깨울 수 없어 잠시 기다려 준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으면 강제로 깨우고 우는 아이를 달랠 사이 없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이다. 이때 엄마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혹여 눈비가 오는 날이거나 아이가 아플 경우 아이 아빠는 이미 출근했기에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어 당황하게 된다.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하므로 우선 직장에 출근 시간이 지체될 것 같다며 전화를 한다. 여기서부터 워킹맘은 ‘죄송’하다는 인사를 연신 한다. 죄송이라는 말은 ‘죄인처럼 여겨져 미안하다’라는 말이다. 퇴근 시간 역시 잔업이 많을 때도 기다리는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상사에게 ‘죄송’ 하다는 인사를 하며 서둘러 퇴근한다. 이런 ‘죄송’하다는 인사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주는 상사나 직장이 과연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한편 오후 3시에는 친정엄마가 어린이집에서 아
세계 2위의 거래소 ‘Futures Exchanges(이하 FTX) 파산 사태'는 금융시장 일부와 코인 시장 전체를 올해 11월 2일부터 불안하게 했다. 11월 29일에도 FTX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로 했던 코인 대출 업체 ‘블록파이'가 파산신청하며 여파는 지속되었다. FTX는 사태 이전 세계 2위 코인거래소로 기업가치는 최대 320억 달러 수준까지 인정 받았었다. 이를 통해 동 회사의 CEO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 Fried)는 260억 달러의 자산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FTX 사태는 이렇듯 뛰어난 성과만 조명되던 회사에 대한 한 의심에서 시작됐다. 그 조사 결과가 당해 11월 2일 코인데스크 기사를 통해 공개된 것이었다. 동일한 CEO가 설립한 다른 기업인 ‘알라메다 리서치' 투자회사의 장부가 알려진 바와 달랐다. 첫 번째 문제는 장부 조작 그 자체였지만, 두 번째 문제가 사태의 핵심이었다. 알라메다 리서치의 투자자산 중 약 30%가 단일 자산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 자산은 ‘FTT(FTX Token)’으로 지칭되는 코인이었다. FTX가 발행한 토큰이었다. 해당 토큰을 가진 만큼, 명시된 권한을 FTX에게 행사하거나 서비스 이용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퇴직을 앞둔 고 연차 직원은 누구 하나 마음 편한 사람이 없다. 불안의 이유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엇보다 퇴직 후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반복되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두번째 불안요인은 자신감 상실이다. 고 연차 직원은 말그대로 나이가 적지 않다.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체력은 문제가 없다 할지라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다면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멀쩡한 사람도 불안해지면 자신감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세번째 불안요인은 조직에 대한 섭섭함이다. 청춘을 바쳐 일해왔던 조직인데 언제부터 인가 이방인 취급을 한다는 생각에 섭섭함을 넘어 분노가 일기도 한다. 최근 들어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핵심인재는 소위 젊은 MZ시대에 집중되고 임원의 생존주기는 짧아지고 임원자리는 더 젊은 직원이나 외부사람이 차지한다. 고 연차 직원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후배를 상전으로 모시거나 알라서 승진을 포기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은 불안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조직이 너무나 서운하고 괘씸한 것이다.더욱이 조직의 침묵과 무관심은 고 연차 직원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킨다. 지금까지
외계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온다면, 그들은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할까. 우리와 같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할까. 아니면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기는 우주를 지배하는 에너지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우주를 지배하는 4대 힘은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이다. 선조들은 과거 수만년 동안 중력을 이용해 왔지만 20세기에 들어서 전자기력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인류의 비약적인 에너지혁명을 가져왔다. 약력을 이용하면서 원자력발전기술을 개발했고 강력을 이용하며 인공태양을 이용한 핵융합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우리가 강력을 자유자재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길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에 외계인들이 지구를 찾아온다면 그들은 이미 우주의 긍극적인 힘은 강력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문명일 것이다. 인류가 자기를 사용한 지 150년이 넘었지만 우리는 자기의 비밀 극히 일부만 알고 있다. 물론 인류는 오래전부터 자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자기력의 발견은 인류의 위대한 발견이었다. 이 원리를 이용해 나침반이 발명됐고 먼 바다까지 항해하면서 세계사의 흐름은 변화했다.과거에는 나침반이 항상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