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공항에 내리자 뜨거운 햇빛과 함께 거센 바람이 느껴졌다. 그 덕인지 멀리 보이는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관광으로 왔다면 “좋은 날씨네”라며 쾌재를 불렀겠지만, 늘어나는 재생에너지로 인해 급증하는 제주도의 심각한 전력 문제가 떠오르자 불안감이 앞선다.과거 제주도는 작은 용량의 화력발전소와 육지와 연계된 HVDC가 도내 전력의 대부분을 책임져왔고 사용량과 발전량이 대체로 일정해 안정성에 큰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최근 문제가 생겼다. 수많은 풍력발전기와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재생에너지가 급증, 출력제한이 수시로 일어날 정도로 전력이 남아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태양광과 풍력의 변동성으로 주파수마저 불안정해졌다.특히 출력제한 횟수는 풍력만 해도 ▲2019년 46건 ▲2020년 77건 ▲2021년 64건 ▲2022년 104건에 달했고, 올해 3월까지 무려 44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제주에너지공사 집계에 따르면 제주도 발전설비는 오는 2034년까지 연간 326회의 출력제한이 이뤄지고, 총 1조2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출력제한과 주파수 변동으로 자연스레 ‘블랙아웃’의 공포는 다가왔고 한전은 여러 방안을 찾았다. 이를 해
체리피킹(Cherry Picking).과수원에서 체리와 같은 과일을 수확하는 과수업자들의 행태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과수업자들은 잘 익고 빛깔 좋은 과일 위주로 채집해 유통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과일은 버리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필요한 것만 우선 택하는 것이다.여기에 경제학 용어에서는 기업의 제품 구매나 서비스 이용 실적은 좋지 않으면서 혜택과 같은 실속만 챙기는 행동을 일컫는다. 따라서 케이크 위에 올려진 ‘맛있는’ 체리만 골라 먹는 얌체 행위처럼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소비자든 기업이든 모두가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책임감 없이 필요한 것만 택하는 체리피킹이 반복되면 결국은 모두가 피해자다.최근 배터리 업계를 보면 체리피킹이 종종 보인다.전기차 시장이 지금처럼 커지기 전, 국내 배터리 산업을 키우고 기술 수준을 끌어올린 건 사실상 ESS였다. 기업의 노력도 있었지만, 뒷면에는 각종 인센티브 도입과 대규모 ESS를 발주한 정부의 역할이 컸다.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배터리 키우기에 함께한 것이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탄소중립 트렌드로 전기차 시장이 폭발하는 사이 국내 ESS 시장은 고사상태다. 2
유니테스트가 계통 안정화를 위한 한전의 ‘공공ESS’ 사업에 도전한다.유니테스트(대표 김종현)는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ESS 설치공사(계통안정화ESS기자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사업은 충남 예산변전소에 설치되는 ESS로, 계약금액은 447억301만원이다. 이는 유니테스트의 매출액 대비 39.0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이번 사업에서 유니테스트는 한국전력기술과 컨소시엄을 맺었으며 계약기간은 이달 2일부터 오는 2023년 10월 30일까지다.
정부가 차세대 원자로와 청정수소 생산기술 국산화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원전 수주 활동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 릴레이를 이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 운영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21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먼저 정부는 에너지 신기술의 일환으로 혁신형 SMR과 용융염원자로(MSR; Malten Salt Reactor) 등 차세대 원자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혁신형 SMR은 지난 5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6년 동안 총 399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기술개발 사업이다. 정부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혁신형 SMR의 표준설계를 완성하는 한편 MSR의 기술개발 역시 오는 2026년까지 29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는 구상을 드러냈다.주목할 만한 대목은 민간 주도로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을 촉진하겠다는 점이다. 정부는 도전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민관 매칭펀드를 조성함으로써 초기 연구개발 리스크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민관 협의체를 통해 혁신기술개발(1단계) → 인허가 기술지원(2단계
저가 출혈경쟁에 빠졌던 ESS 시장에서 기술력이 가격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3일 한전과 신남원 변전소에 336MW, 2097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총 970MW가 설치되는 이번 사업에서 이는 부북 변전소 ESS와 함께 가장 큰 규모다.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으로 ESS를 구성하는 전력변환장치(PCS), 전력관리장치(LPM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주요 기자재를 공급하고 설계·시공·조달까지 일괄 수행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을 사용한다.‘계통안정화 ESS기자재(신남원S/S) 1식’ 입찰에는 현대일렉트릭 외에도 LG전자와 LS일렉트릭을 비롯한 총 6개의 회사가 참여했다. 이 중 3곳은 참가신청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LS일렉트릭은 한전이 제시한 예정가격 약 2415억원을 초과했다. LG전자는 약 2290억원으로 예가 대비 투찰률 94.8%를 제시했고 현대일렉트릭은 이보다 높은 가격인 2326억원을 써냈으나 결국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최저가를 써낸 곳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지만, 이번 입찰에선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사실 그동안 ES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와 1978억원 규모의 계통안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자재(부북S/S) 1식 설치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ESS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 부북S/S 내에 설치된다.계약금액은 1977억8220만원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액의 6.3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기간은 이달 12일부터 내년 12월 30일까지이며 이달 중 착공 예정이다.
예타 통과 이후 한전의 첫 ‘공공ESS’ 입찰에 효성중공업이 낙찰됐다.최근 업계에 따르면 예타 이후 한전 공공ESS 사업 중 첫 입찰인 ‘154kV 부북S/S 336MW ESS 건설사업(30분용)’에서 효성중공업이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공공ESS’ 사업이라 불리는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은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증가와 송전선로 부족 등으로 어려워질 계통 운영에 대비해 ESS를 변전소 등 주요 지점에 설치, 주파수를 조절하고 제약을 완화한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PCS 970MW/배터리 882MWh가 설치된다. 이번 낙찰이 이뤄진 154kV부북변전소는 336MW 규모로 신남원과 함께 가장 큰 용량을 가지고 있다.종합낙찰제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는 효성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LG전자, LS일렉트릭, 미르이씨에프, 더원에코파워텍이 참여했다. 이 중 LS일렉트릭과 미르이씨에프, 더원에코파워텍은 참가신청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적격 판정을 받은 세 업체 중 최종 승자는 효성중공업이었다.종합낙찰제이지만 사실상 최저가 입찰이 상당히 중요한 이번 사업에서 현대일렉트릭과 LG전자는 한전의 예정가격인 2465억9955만9457원을 초과했고 효성중공업은 2445억3
공공ESS 발주를 앞두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원자재 인플레이션에 기자재 수요 급증으로 부품 조달마저 어려워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최근 한전에 따르면 이달 예타를 통과한 '공공ESS' 사업이 곧 발주를 앞두고 있다.'공공ESS'는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증가 등으로 어려워지는 계통 운영에 대비해 ESS를 중요 지점에 설치, 주파수를 조절하고 제약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총 6개 변전소에 PCS 970MW/배터리 882MWh로 설치가 예정돼 있으며 예산만 약 8000억원에 달한다.고사 상태였던 ESS 업계는 오랜만에 열리는 대규모 시장에 큰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경제 변화에 대기업은 수익성과 납기, 중소기업은 발주방식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대기업에 공공ESS 사업은 외국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여서 수익성보다는 실적이 더 중요하다. 다만 시장 변화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ESS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와 PCS 등 부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태풍과 미-중 갈등으로 기자재 수요가 증가해 조달마저 쉽지 않다"며 "인증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사업 기한이 이렇게 짧은 상황에서 당장 내년까지 완료할 수 있을지 의문
업계가 고대하던 한전의 '공공ESS'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한전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가 최근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공공ESS' 사업이라 불리는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은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증가 등으로 어려워지는 계통 운영에 대비해 ESS를 중요 지점에 설치, 주파수를 조절하고 제약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한전은 지난 2020년부터 1조1202억원, 1.4GW 규모의 공공ESS 구축을 추진하며 예비타당성조사를 준비했으나 지난해 말 발표에선 통과에 실패했다. 경제성이 근소하게 부족하다는 것이 그 원인이었다.하지만 한전은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증가로 전력계통 신뢰도 안정이 중요하다며 다시 한번 공공ESS 사업의 예타 통과를 추진, 용량을 970MW 규모로 줄여 경제성을 높인 끝에 재수에 성공했다. 공급 안정에 경제성까지 더해 조사기관인 KDI로부터 타당성을 입증받은 것이다.이번 예타 통과로 한전은 그동안 준비해 온 공공ESS 사업을 곧바로 시작할 예정이다.한전 관계자는 "기존 계획한 대로 발주 등 사업을 곧바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고사 직전 ESS 업계를 살릴 한전의 970MW 규모 '공공ESS' 예타 발표를 앞두고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최근 ESS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8월 말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공공ESS' 사업이라 불리는 계통안정화용 ESS 건설사업은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증가 등으로 어려워지는 계통 운영에 대비해 ESS를 중요 지점에 설치, 주파수를 조절하고 제약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이를 위해 한전은 언제든 충·방전이 가능한 970MW 규모 ESS를 신남원, 부북 등 5개 변전소에 설치해 전력 변동성과 예비력을 보충해 안정성을 높이고 광역정전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이에 한전 전력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계통안정화용 ESS 설치와 운영기술개발을 위해 'ESS시운전 및 과도안정도 분석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한전은 예타 통과 직후 곧바로 ESS 발주가 가능하도록 업계와 함께 준비 중이다.실제로 한전은 지난해부터 업계와 수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발주 방식과 입찰자격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왔으며 현재는 공사 기간 등을 논의하는 단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예타 발표를 앞두고 전망도 밝은
포르투갈 40도, 스페인 45.7도, 덴마크 35.9도…, 이상기후가 덮친 유럽.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한국의 날씨.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증가에 힘쓰는 가운데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를 강타, 재생에너지 간헐성이 더욱 커지며 이를 보조할 핵심수단인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ESS는 에너지를 남을 때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방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탄소중립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최근 '미니 가상발전소'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전력 피크 상황에서 수급을 관리해 안정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주파수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고, 비상발전 전원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에 따라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급성장 중이다.블룸버그NEF에 따르면 ESS 시장은 연평균 30% 성장, 연간 178GWh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SNE리서치 또한 ESS의 연평균 성장률이 4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하지만 국내 ESS 시장은 사실상 고사 상태다. 꾸준히 이어져 온 화재사고로 인해 ESS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생겼고 한시적으로 적용받던 전기요금 ESS 특례할인제도, 공급인증서
이상기후와 에너지 사용 증가, 재생에너지 비율 상승으로 전력 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에너지저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양수발전이 대다수였던 에너지저장 방식이 2010년대 초중반 배터리 기술 발달로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가 등장하며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출력과 피크 안정, 주파수 조절까지…팔방미인 ESSESS는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배터리와 이를 관리하는 BMS, 교류-직류를 변환하는 PCS, ESS 전체를 통합·관리하는 PMS(Power Management System)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으로 인해 저장이 중요하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진다면 전력 안정성을 유지할 ESS가 핵심 수단 중 하나다.용도도 다양하다. 출력을 안정화하고 전력피크 발생 때 수급을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파수 조절도 용이하다. 이뿐만 아니라 이동형ESS를 통해 콘서트나 행사장 등에서 발전기를 대체하거나 건물 내 비상전원의 역할도 가능하다.실제로 국내에서는 ESS의 전력 수급 관리 역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정
ESS 업계가 기다리던 한전의 공공ESS 사업이 사실상 통합발주가 유력해졌다.지난 16일 전기진흥회관에서는 ESS 건설사업 적기 추진을 위한 현안 공유 및 제작사 의견수렴을 목적으로 '계통안정화ESS 건설사업 제13차 제작사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업계 관계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받아 한전 관계자를 비롯해 ESS 공급사 및 제작사 담당자 등 40명가량의 인원이 모였다.주요 내용은 ▲EPC 사업자 업무범위 설정내역 및 ESS 발주방식 안내 ▲ESS 입찰자격 및 낙찰자 선정방식 설명 ▲기타 의견수렴과 향후일정 공유 등이었다.가장 큰 관심사는 발주방식이었다. 그동안 '통합발주'와 '분리·분할발주'를 두고 업계 의견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ESS 중소기업들은 "통합발주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하청으로 전락하는 것"이라며 의견을 제시했으나 한전은 "법적으로 일괄계약이 원칙으로 돼있다"라고 답변했다.노상수 한전 변전건설부장은 "과거 FR ESS 사업은 화재로 제대로 운용이 어려워졌고 배터리 회사와 PCS 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한전이 감당할 리스크와 비용만 커져 내부적으로 PCS와 배터리의 통합발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이
수 억원을 들여 구매한 한 물건이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제대로 관리만 한다면 저절로 돈이 들어오는 제품이란다. 물론 불이 난다는 말도, 안전을 위해 이익률이 감소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따윈 자세히 듣지 못했다. 효자제품이었다. 하지만 화재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신사업 개척자'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은 '징징이'로 바뀌었다. 제품은 어디서도 찾지 않고 보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된다. 더욱 답답한 건 원인조차 알 수 없다는 것. 당신은 이 제품을 사용하겠는가. 짐작했겠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이야기다. 요물인 걸까. 1월 이후 잠잠했던 ESS 화재는 업계를 놀리기라도 하듯 'ESS 안전 강화대책' 발표에 맞춰 이틀 연속 발생했다.심지어 이번 발표 당시에는 전남 장성에서 ESS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 그러니까 2020년에 1·2차 화재조사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업계는 조용하다. 이번 발표에 만족하는 걸까? 전화를 돌려보자 모두 아니란다. 오히려 더는 기대조차 없어서 발표한 사실도 통화 이후에 알았단다. 그나마도 전하는 이야기가 "더 들으신 거 없죠? 이게 정말 다랍니까?"다. 이
ESS 업계가 한전이 추진 중인 공공ESS 사업을 놓고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급상승한 원자재·소재 가격에 맞춰 예정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공공ESS(계통안정화용ESS) 사업이란 한전이 계통 안정화를 위해 충·방전이 가능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요 지점에 설치해 주파수를 조절하고 제약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진행하는 사업이다.현재 예비타당성조사에 올라가 있으며 이를 통과할 경우 전국에 970MW 를 설치, 최근 침체에 빠진 ESS 시장을 살릴 기회로 꼽히고 있다. 이에 ESS 관련 업체들은 공공ESS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장기화 문제로 ESS를 만들기 위한 원자재와 소재 가격이 최근 급상승해 업체들의 어려움은 점점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는 원자재값 상승을 한전이 공공ESS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경북 영주 ESS'건만 하더라도 270억원 정도 예산으로도 가능했지만 올해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가격이 상승해 350억~400억원 사이의 가격이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
1. '중국산 계량기 국산으로 둔갑?'국내전력량계 업체 4곳이 원산지 위반 혐의로 관세청에 적발돼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들 업체들은 한전에도 전력량계를 납품하고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중국산 전력량계가 한전에도 납품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본지가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력량계 업체 A사를 비롯해 총 4개사가 중국에서 수입한 완제품 전력량계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속인 혐의로 관세청에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인천세관은 이들 업체가 중국산 완제품 전력량계를 수입한 뒤 국산으로 원산지를 변경했는지, 아니면 수입한 중국산 부품을 단순 조립 납품한 것인지를 놓고 혐의를 조사해왔습니다.이번 혐의가 위법하다고 판명되면 해당 업체들이 한전에 납품한 제품의 처리 문제도 추가적으로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구자근 의원은 "현 정부가 AMI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번 적발처럼 정부의 기대와 달리 시장은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적발된 4개 기업이 지난 5년간 한전에 납품한 금액이 700억원이 넘는데 국민 세금이 법과 원칙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취재:
한전의 공공ESS 사업이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부흥을 이끈다.최근 ESS 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기획재정부에 재신청한 공공ESS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는 5월 말 또는 6월 초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전과 업계는 지난 조사에서 경제성의 근소한 부족으로 아쉽게 탈락한 만큼 이번에는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공공ESS 사업이란 한전이 계통 안정화를 위해 언제든 충·방전이 가능한 ESS를 중요 지점에 설치해 주파수를 조절하고 제약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사업이다.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소규모 ESS 설치로 계통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에 대비해 송배전망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한전이 전력 변동성과 예비력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력 안정성을 높이고 발전기 고장 시 주파수를 유지해 광역정전을 예방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한전은 이를 위해 2020년부터 예비타당성조사로 1조1202억원, 1.4GW에 달하는 ESS 구축을 준비했으나 지난해 말 발표에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실패했다.따라서 고사 상태에 빠진 민간ESS 대신 공공ESS 사업만 바라보던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하지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시장에 지난해는 최악의 한 해였다. 2017년 시작한 ESS 화재사고는 지난해 봄 경북 영천과 충남 홍성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며 부활을 위해 꿈틀거리던 ESS 시장을 다시 한번 고사 상태에 빠뜨렸다.하지만 2022년엔 ESS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간헐성 있는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조하는 ESS가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핵심이자 분산전원을 성공시킬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허울뿐인 탄소중립 정책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업계의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업계는 이대로라면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화될 때 살아남은 기업조차 없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ESS 업계의 불만은 최근 더 커지고 있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줄기차게 선언하고 있지만 ESS 등 에너지전환 필수 산업 활성화는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동안 빈사 상태였던 ESS 시장 부활을 기대하고 있었다. 올 하반기 들어 분산에너지 활성화 추진전략, 한전 공공 ESS 사업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대안들이 등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지난주 친하게 지내던 한 취재원에게 메시지가 왔다. 최근 사업의 어려움과 정부 정책에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메시지였다. 취재원과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누기는 했지만, 이처럼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적은 처음이었다.“지금 우리나라는 관료들의 무사안일주의, 극단적인 안전제일주의로 안전공화국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모두 이름을 에너지안전과로 바꿔야 할 정도죠. 특히 ESS 분야는 미래 산업으로 손꼽히고 과거 열심히 키웠으면서, 이제는 손을 놔버려 관련 기업들은 모두 해외 이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