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너지공기업 부사장 임기 끝났어도 '오리무중'

 

올해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사장직 임기가 끝났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새로운 인사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사장 자리에 여권 정치인들이 잇따라 낙점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혹시 부사장 자리마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사장 임기는 지난 6월에 만료됐습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영 부사장 도 지난 9월 임기가 끝났습니다.

서부·동서·남부발전 등 공기업들은 내부 출신 인사를 예비후보자로 결정한 뒤 이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산업부 측에서는 이들 후보자를 반려시키거나 최종 결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공기업 관계자들은 이 같은 산업부의 지시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일각에서는 윗선에서 낙점한 인사를 앉히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면서 업계 안팎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세계적으로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공기업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지금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해나갈 적임자가 오는 게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김부미 기자)

 

2. 태양광-ESS 활용한 전기차 충전규제 완화 검토

 

발전사업자가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7일 신재생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태양광발전과 ESS, EV시스템으로 구성하는 연료전지 연계 전기차 충전소를 운행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 전기사업법상 발전사업자는 전력시장 또는 전기판매사업자와만 전력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전사업자가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직접 전기차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을 연계하는 전기차 충전소는 많지 않습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구축한 양재솔라스테이션은 유휴부지에 148h짜리 ESS300급속충전기 6기를 설치했고, 제주도에서는 태양광 전기차 충전스테이션을 제주 애월읍 수산리 버스 회차지에 급속 충전기 3기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충전기 10기를 각각 구축했습니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태양광 발전과 ESSEV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전기차에 전력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고 산업부가 필요성에 공감하며 방안 마련에 나선 것입니다.

이번 건의가 수용될 경우 태양광발전을 연계하는 전기차 충전소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특히 지자체들이 앞선 사례와 달리 유료로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게 돼 설치·운영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취재: 양진영 기자)

 

3. 사우디 원전 건설 속도내는데수주 차질 빚나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악화로 인해 한국의 사우디 원전수주에 차질이 빚어지는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12조원 규모, 1400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올해 3월 자국 내 원전담당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5월에는 한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위한 입찰제안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상업용 원전 건설을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사우디 원전 건설 입찰 계획을 세우고 관련 작업들을 진행해왔습니다. 다만 한국이 미국 원자력법 123조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로 꼽혀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가 원유 감산 문제로 러시아 편을 들면서 미국과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음 달로 예정됐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이 취소되는 등 사우디가 한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사우디 원전 사업을 따내기 위해서는 미국과 사우디 원자력 협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이들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변수가 생겨났다""우리가 직접 나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더 막막하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김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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