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반기보고서 발표…남부·동서 흑자 기록
남동·중부·서부는 적자지만 올 하반기 역전 기대

16일 발전5사는 각기 반기보고서를 발표, 2022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6일 발전5사는 각기 반기보고서를 발표, 2022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발전5사 가운데 3사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발전사들은 급등한 연료비가 아직 정산요금에 반영되지 않은 구조 탓인 만큼 하반기에는 훨씬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16일 발전5사는 반기보고서를 발표하고 2022년 상반기 실적을 공개했다.

발전5사 가운데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승우),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 한국중부발전(사장 김호빈),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은 적자를 보였다.

동서발전이 상반기 영업이익 1383억6872만원, 남부발전이 408억4621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남동발전은 올해 상반기 555억2067만원, 중부발전은 780억7739만원, 서부발전은 803억394만원의 영업순손실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인 적자의 원인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인한 연료비 상승이다. 남동발전의 올해 상반기 유연탄 매입단가는 t당 25만9915원으로 전기 15만1281원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LNG 매입단가는 더 심각했다. t당 135만9913원으로 작년 75만8244원 대비 6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중부발전도 유연탄 23만8452원/t, LNG 126만6455원/t으로 작년 13만7080원/t(유연탄), 69만609원/t(LNG) 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발전의 매입단가도 유연탄 23만3909원/t, LNG 132만1607원/t으로 상황은 비슷하다.

상반기 연료비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구매단가가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2개월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계절수요가 끝나면서 SMP가 하락한 5월부터 큰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는 게 발전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월평균 SMP가 200원/kWh를 넘었던 4월과 달리 5월부터는 가정용 LNG 수요가 줄어들면서 발전용 LNG의 스팟 비중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그 결과 5월 첫 날부터 SMP가 150원/kWh로 급락했다.

반대로 연료비는 2달 전의 비싼 가격을 적용받다보니 비싼 연료비를 들여 싼 가격에 전기를 파는 상황이 발생한 것. 각 회사가 2분기 들어 대규모의 영업순손실을 기록한 이유다.

당장 8월 들어 연이어 200원/kWh 이상의 SMP를 기록하는 만큼 하반기에는 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발전사별 적자 요인이 추가로 더해졌다.

남동발전의 경우 지난해 확보한 대량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의 평가가격이 올해 들어 급격히 하락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 경우 정산시 실제 가격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의미를 둘 만한 적자가 아니라는 게 남동발전 측의 설명이다.

최근 신규 발전설비가 대폭 늘어난 중부발전의 경우 매년 발생하는 감가상각비가 적자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안전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한 점도 적자 폭을 늘리는 원인이라고 서부발전은 전했다.

한전이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이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발전5사에 적용하는 정산조정계수를 통해 적자폭을 최소화하고, 발전5사와 손실을 나눈 것이 이 같은 실적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연료비가 대폭 인상되는 상황에서 실제 연료비가 적용되기까지 2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보니 2분기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단순히 연료비 이슈인만큼 3분기 들어 충분히 회복하고, 흑자로 역전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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