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가격 인상되며 SMP도 급상승…중장기 물량부터 스폿까지 탈출구 안 보여
기록적 적자 예상되는 한전 부담 ↑…SMP 인상 최소화 위한 석탄·원전 역할커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일 SMP가 200.2원/kWh로 급등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전의 전력도매요금이 이달 들어 또 200원/kWh를 돌파했다. 가스요금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올 여름철 석탄화력과 원전의 중요성이 또 커지고 있다.

1일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 고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평균 151.85원/kWh였던 계통한계가격(SMP)이 1일 200.2원/kWh(육지기준)로 집계됐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구매하는 전력도매요금이다. SM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LNG 가격으로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Gcal당 9만1017원 수준이었던 한국가스공사 열량단가는 이달 12만7096원으로 전월 대비 39.6% 정도 뛰었다. 월평균 SMP가 202.11원으로 전력도매시장 개설 이래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 4월 가스공사 열량단가는 12만131원 정도였다.

LNG 가격은 중장기 물량부터 스폿 가격까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는 일반적으로 중장기 물량 가격이 SMP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5~6개월 정도로 평가한다. 5~6개월 이전의 중장기 가스 가격이 현시점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스폿 가격이 SMP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이번 여름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중장기 물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지난 3월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서 한 차례 파동을 가져온 바 있다. 이때 급상승한 국제유가가 지금 SMP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증권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9월물 아시아 LNG 스폿 가격은 전주 대비 450센트/mmbtu 상승한 42.50달러/mmbtu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당장 이달부터 kWh당 200원 이상에 전기를 구매해야 하는 한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부는 최근 한전의 소매요금을 kWh당 5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전이 구매해야 할 요금은 급격히 뛰는 상황에 판매가격은 소폭 인상을 반영하면서 한전의 적자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여름철 SMP를 낮추기 위해 석탄화력과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하계 전력수급을 맞추기 위해 모든 발전설비를 가동해야 해 석탄과 원전이 역할을 했다면, 올해는 여기에 더해 SMP 인상을 억누르는 중요한 역할까지 맡게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여름 SMP가 또 kWh당 200원을 넘어서면서 한전의 부담이 엄청나게 커진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SMP를 억누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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