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에 선 LS전선, 뒤 이어 대한전선까지...내부망·외부망 기술 확보
공급 역량 외 시공·A/S 등도 중요, “中과의 경쟁도 문제없다” 자신감

LS마린솔루션의 포설선 GL2030의 모습(제공=LS전선) 
LS마린솔루션의 포설선 GL2030의 모습(제공=LS전선)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국내 전선 대기업들의 영향력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LS전선을 필두로 대한전선이 내부망에 이어 최근 외부망 기술개발에도 성공하면서 관련 사업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은 시공 단계나 단지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지보수에 큰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단지 운영이 중단되면 유지보수 비용 외에 발전수익 등에도 영향을 미쳐 PF 과정에서 어느 기업의 케이블을 선정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아시아에서 사업 중인 해외 개발사들과 입찰 선정 솔루션 기업들이 입찰과정에서 LS전선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이유다.

국내 개발사 관계자는 “높은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해저케이블의 경우 아시아에서 LS전선 제품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제품 공급 역량뿐만 아니라 A/S 능력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중국산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LS전선이 해상풍력 단지 설계를 위한 주요 케이블인 내부망과 외부망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내부망은 발전기들의 전력을 모으기 위해 단지 내 발전기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비교적 낮은 기술장벽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품질이 요구되는 분야다.

외부망은 단지 내 내부망이 모은 전력을 모아 한 번에 육지로 전달하는 케이블이다. 발전기의 전력이 모두 모이는 만큼 내부망보다 높은 전압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기술 난도가 높다. 국내에서 운용이 가능한 외부망 기술은 LS전선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LS전선은 해상풍력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대만 시장의 해저케이블 사업을 모두 수주했으며 본고장인 유럽, 미국 등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한전선이 지난해 12월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약 1000억원 규모 내부망을 수주하며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렸으며, 지난달에는 해상풍력 외부망으로 주로 사용되는 154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등 외부망 기술도 갖췄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최근 154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KEMA 국제 공인 인증을 받음으로써 외부망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오는 2025년부터 양산체계를 갖추면 사업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해상풍력 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은 제조뿐 아니라 시공과 유지관리 역량도 중요한 만큼 한국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1순위”라며 “중국 제품이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품질과 신뢰성을 고려했을 때 선택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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