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국제 인증 성공

‘신개념 포설방식’ 뉴욕 도입…노후 전력망 교체 시장 공략

대한전선의 154kV 해저케이블 샘플. /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의 154kV 해저케이블 샘플. /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대표 송종민)은 154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하고, KEMA 국제 공인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또 독자 개발한 신기술을 미국 도심 현장에 전격 투입한다.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방향전환 포설방식’을 뉴욕 도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 현장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저케이블 국제인증과 초고압케이블 포설 방식 도입은 수요가 급증하는 해저 시장과 미국 전력망 교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저케이블 국제인증…수주 기회 ‘활짝’

KEMA는 네덜란드의 공인 시험 기관으로 전기 안전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높다.

대한전선은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해저케이블 프로젝트에 입찰 참여의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154kV급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외부망(Export Cable)에 주로 사용된다.

실제로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수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외부망이 154kV로 설계돼 있다. 또 육지 및 대륙 간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Interconnection 용도로도 주로 사용돼 사업 참여 기회가 많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에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대형화와 발전 용량 증가 추세에 따라 내부망(Inter Array Cable)에도 154kV급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부망은 해상풍력 발전 단지 내 터빈과 터빈, 터빈과 해상 변전소를 연결하는 케이블이다.

대한전선은 2025년에 준공되는 해저케이블 1공장에서 154kV 등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당진시 고대부두에 건설 중으로, 해상풍력 발전 단지에 사용되는 내부망과 외부망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케이블 사업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공고한 네트워크와 시장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사전 영업을 통해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빠르게 수주 기회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매진해 345kV 해저케이블 및 HVDC 해저케이블 등에서도 조속한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 12월해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내부망을 수주하며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준공 전에 성과를 냈다. 영광낙월 프로젝트는 최근 한국남부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전선의 ‘방향전환 포설방식’이 투입된 뉴욕 도심 현장. /제공=대한전선
대한전선의 ‘방향전환 포설방식’이 투입된 뉴욕 도심 현장. /제공=대한전선

 

◆특허 포설 방식 뉴욕에 도입…노후 교체시장 공략 본격화

대한전선은 이와 함께 독자 개발한 신기술을 미국 도심 현장에 전격 도입한다.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방향전환 포설방식’을 뉴욕 도심의 노후 전력망 교체 현장에 도입하는 것.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도심지 전력망 교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기술은 초고압케이블 포설(鋪設, laying: 케이블을 지하 관로 등에 시설하는 것) 시 케이블의 풀림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장비와 시공 방식이다.

대한전선이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로, 현재 미국과 호주, 국내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싱가포르 등에서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교통 통행량과 인파가 많은 혼잡한 도심 현장에 최적화돼 있다. 2개 차선의 도로 점용만으로 작업이 충분하고 크레인과 비계 등의 추가 설비가 필요없다. 시민 불편을 줄이고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방식을 이용할 경우에는 3개 차선 이상의 도로 점용과 추가 설비가 필요하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0월에 수주한 미국 뉴욕의 초고압 프로젝트 현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 JFK공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기존에 설치된 노후 케이블을 제거하고 신규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사 지점이 뉴욕 도심에 위치한다는 현장 상황을 고려, 기존 포설 방식보다 도로 제한 범위와 기간을 줄이는 해당 기술을 적용했다.

대한전선은 미국 도심지에서 진행될 노후 전력망 교체 사업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지중 전력망은 50%가량이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화된 상태로 교체 주기를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용량 전력망 설치와 노후 전력망에 대한 교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교통량과 인파가 많은 도심지 등 안정적이지 않은 포설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를 경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와 유럽, 싱가포르 등 도심지 현장이 많은 국가에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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