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SMP 평균가 전년 동기비 124.82원 ↑…실제 정산금액 51.59원 늘어
LNG價 전년 동기비 83% 급상승…올겨울도 높은 SMP 이어질 것으로 전망

지난 3년 간 전력시장가격과 정산단가 변화 추이.(제공=전력거래소)
지난 3년 간 전력시장가격과 정산단가 변화 추이.(제공=전력거래소)

한전의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가 처음 도입된 후 한 달 동안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시장가격은 kWh당 267.63원으로 전년 동월의 142.81원 대비 124.82원(8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MP가 급격하게 올랐지만 12월 평균 정산단가는 176.07원/kWh로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41.4% (51.59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가격이 124.82원 증가했지만 실제 정산금액의 상승은 이 비용의 절반 이하인 51.59원 정도로 억눌렀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한 SMP 상한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SMP 상한제는 SMP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가격에 상한을 씌우는 제도다. 직전 3개월간의 평균 SMP가 이전 10년간 평균 SMP의 상위 10% 이상을 기록할 경우 발동된다.

이 제도를 통해 육지는 158.96원/kWh, 제주는 226.56원/kWh의 상한이 적용되면서 100kW 이상 규모 발전소의 정산단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면 지난해 한전의 적자는 30조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SMP 상한제 덕분에 이를 어느 정도 낮췄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SMP 상한제가 전체 전력거래금액에 미친 정확한 수치는 사실상 분석이 어렵다는 게 전력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한전의 정산금액에는 발전량에 해당하는 에너지정산금 외에도 용량정산금(CP), 보조서비스 정산금 등 다양한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100kW 미만 태양광 발전소는 SMP 상한제에서 제외되고, 발전자회사와 민간석탄화력 등은 정산조정계수도 적용받기 때문에 SMP 상한제로 인한 영향을 정확한 숫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12월 한 달간 거래된 전력량은 5만2086GWh로 전년 동월 5만246GWh 대비 1840GWh(3.7%)가량 늘었다. 한 달간 거래된 금액은 9조35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8%(2조6626억원) 상승했다. 2021년 12월 평균기온(1.9℃)보다 지난해 12월 평균기온(-1.4℃)이 크게 낮아지며 난방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주요 연료원의 열량단가가 오른 것이 SMP 상승의 원인이 됐다. 지난해 12월 시장가격의 97%를 결정한 LNG 열량단가가 15만1718원/Gcal로 전년 같은 기간 8만2800원/Gcal 대비 83.2% 뛰었기 때문이다.

석탄가격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2021년 12월 3만2853원/Gcal 정도였던 석탄가격은 지난해 12월 6만1854원/Gcal로 88.3%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류도 16만1972원/Gcal로 1년 전보다 75% 뛰었다.

높은 SMP 현상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이 상당한 천연가스 비축량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연료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국내 SMP에 반영되기까지는 4~6개월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일 기준 SMP 일평균가격은 250.18원/kWh를 기록, 여전히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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