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평균 최대전력 8000만2176㎾로 최고기록 경신
SMP 역시 267.63원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지난달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로 전력수요와 전력도매가격(SMP)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가 한파에 전력 생산을 위해 가동 중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로 전력수요와 전력도매가격(SMP)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가 한파에 전력 생산을 위해 가동 중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월평균 전력도매가격(SMP)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평균 최대전력은 8000만2176㎾로 작년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8000만2007㎾)보다 소폭 많았다. 2021년 12월(7000만8180㎾)과 비교해서는 5.1% 증가했다.

월평균 최대전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월의 전력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대 동절기 중 월평균 최대전력이 8000만㎾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절기 중 전력 수요가 가장 큰 1월에도 최대전력은 8000만㎾ 수준을 밑돈다.

특히 겨울철 전력 수요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피크 시기(7∼8월)보다는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지난해는 12월 평균 최대전력이 여름철보다도 높게 나타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월 넷째 주에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최강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최대전력은 9000만1710㎾까지 상승한 뒤 닷새간 9000만㎾ 이상을 유지했다. 23일에는 9000만4509㎾로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 수요가 늘자 공급예비율도 하락해 지난달 21일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11%까지 떨어졌다.

전력수요의 급증과 함께 월평균 전력도매가격(SMP) 또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2월 통합 SMP는 ㎾h당 267.63원으로 전력도매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SMP는 지난해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지난해 4월 월평균 SMP가 처음으로 ㎾h당 200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5~8월까지 100원 중후반 대를 기록했지만 9월부터 다시 200원대를 훌쩍 넘기며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통상 3~5개월의 시차를 두고 SMP에 국제 유가가 반영되는데, 이 시기에 LNG(액화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높게 형성 되면서 SMP 가격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진데다가 SMP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전력을 판매하는 한전의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전은 올 4분기에만 10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한 해에만 한전의 영업손실은 3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전력 SMP에 상한을 두면서 민간 발전사도 부담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속에서 지난해 12월 수요가 크게 증가해 SMP상한제로 한전의 부담을 완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전이 대규모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무건전성 개선과 SMP상한제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음에도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난달 12월 전력수요와 SMP가격 상승으로 2022년 한 해 적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 수급은 이번 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로 예상되는 1월 셋째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 겨울 최대전력을 9000만400∼9000만4000㎾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12월에 이미 9000만4000㎾를 넘어서면서 이번달에는 전망치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해 겨울철 전력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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