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재비 폭등에 조달청 시설공사 자재가격 올리나

 

반년 사이 공공공사 자재비가 10% 이상 오르면서 조달청이 자재의 가격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기공사업계는 공공 발주처의 자재비 현실화 움직임에 반갑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계약된 공사에 대해서도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달청은 최근 발주하는 공공공사의 시설자재가격이 상반기보다 평균 10.27%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시설자재가격은 시설공사의 원가 검토에 사용되는 공통자재를 말하는 것으로, 조달청은 연 2회 시설자재가격의 가격변동을 조사해 공사비 산정에 적용합니다.

건설 자재가격과 여기에 더해 시중 노임까지 오르면서 이에 따른 시공비용이 모두 변동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자재와 시공에 대한 적정 가격을 새로 결정합니다. 새롭게 결정된 자재비와 공사비는 4일 이후 발표되는 공사부터 금액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조달청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공사업에 사용되는 자재비와 관련 공사비에도 변동이 예상되는데, 서울의 한 전기공사업체는 "공공공사도 중요하지만 시장 규모는 민간공사가 더 큰데, 이와 관련한 현실적인 대책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민간시장에서 이윤을 내기 어려우니 업계가 공공공사에 목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달청은 이번 자재비 변동에 대한 품목별 정보를 이달 4일부터 나라장터 등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취재: 나지운 기자)

 

2. 원전은 느는데, 송전용량은 포화된 동해안 전력망

 

원전 계속운전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로 동해안 지역의 전력망 포화 문제가 또다시 우려되고 있습니다.

원전 확대 정책으로 전력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텐데, 현재 건설 중인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으로는 송전용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동해안 지역은 강릉안인화력 1·2호기(2.0GW)와 신한울 1·2호기(2.8GW), 삼척화력 1·2호기(2.0GW)가 차례로 들어설 예정인데, 신규 발전소 건설에 비해 송전선로 용량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동해안 지역의 송전가능 용량은 11.6GW, 이 지역의 발전 용량인 10.2GW를 가까스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당장 1.4GW 규모의 신한울 1호기가 예정대로 올해 준공되면 현재 운영 중인 송전망만으로는 수도권에 전력을 실어 나를 여력이 없음에도 현재로선 동해안-신가평 HVDC 외에 추가적인 송전선로 보강 계획은 없는 실정입니다.

일각에선 한울 1·2호기와 신한울 3·4호기를 수소생산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전기사업법상 겸업금지의무 때문에 한수원이 원전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길은 봉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늘어난 원전만큼 신규 송전선로 건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기를 생산하고도 이를 다른 지역에 보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 동해안 지역의 발전제약은 점차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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