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산업 대응전략’ 세션서 국내외 전문가 한목소리
“미래 원전 시장, 경제성 앞선 대형원전과 산업용 수요 대응 SMR 공존”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산업 대응전략' 세션에 참석한 톰 그레이트릭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NIA) 회장이 '영국의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요건, 원자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산업 대응전략' 세션에 참석한 톰 그레이트릭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NIA) 회장이 '영국의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요건, 원자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안보가 국내외 전력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도매전력가격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갖춘 원자력이 유럽 주요국의 장기 전력공급 계획에 속속 포함되고 있다.

27일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간 중 열린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산업 대응전략' 세션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력생산 포트폴리오에 대형원전과 SMR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요건, 원자력'을 주제로 발표한 톰 그레이트릭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NIA) 회장은 원자력만이 탄소배출 없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트릭스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영국 도매전력시장의 하루전 거래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가격 변동에 영향받지 않으려면 현재보다 약 7배 많은 청정에너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영국 전력공급의 38%는 기상변화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한 에너지원이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설 중인 힝클리포인트 C 원전에 이어 사이즈웰 C 원전이 차기 프로젝트로 거론되는 가운데 롤스로이스가 개발하는 SMR도 영국이 필요로 하는 전력 공급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그레이트릭스 회장은 전망했다.

피터 메스탄 체코전력공사(CEZ) 원자력본부 안전국장은 체코의 대형원전과 SMR 건설 사업을 소개했다.

메스탄 국장은 "체코는 두코바니 원전에 대형원전 1기를 추가 건설하고, 테멜린 원전 부지에 SMR을 건설하는 방안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며 "CEZ는 SMR 태스크포스를 구축해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홀텍 인터내셔널, 영국 롤스로이스 등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테멜린 원전 부지에 SMR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른바 4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용윰염이나 고온가스로 SMR 기술개발을 위한 초기 단계에 돌입한다는 게 메스탄 국장의 설명이다.

크르지초프 스지만스키 폴란드 기후환경부 원자력국 과장은 "폴란드는 오는 2040년까지 6~9GW 규모의 원전을 도입해 지나치게 높은 석탄 의존도를 낮추고 정의로운 전환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2033년 첫 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2년마다 1기씩 완공해 오는 2043년까지 총 6기의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먼 아이리쉬 테레스트리얼 에너지(Terrestrial Energy) CEO는 자사가 개발 중인 열병합 발전용 SMR을 소개하고 혁신형 SMR 개발 성공을 위한 제언을 내놓았다.

아이리쉬 CEO는 "전기와 열 수요가 높은 산업을 타겟으로 개발 초기단계부터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등 규제당국과 체계적인 대화를 나눠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한국이 개발 중인 혁신형 SMR도 설계나 기술 검증을 받아 제때 시장에 상품을 내놓으려면 이 같은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 김용수 한수원 원전수출처 실장은 "미래 원전 시장은 경제성에서 앞선 대형원전과 다양한 산업용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SMR이 공존하는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며 "특히 SMR은 기존 대형원전과는 달리 제품 개념에서 착안한 기술기준이 적용되야 하며, 미국 및 유럽의 원전 보유국과 규제요건을 표준화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한전 원전사업개발실장은 "한국의 원자력 기술력과 UAE의 막강한 자금력을 활용해 원자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