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가격 급등으로 암바토비 등 해외자산 순익 달성
산업부, 매각 철회 보도에 ‘그런 결정 내린 바 없다’ 부인
지분 통매각 방식은 아마추어 행태, 선진 방식 적용해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지분 참여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 설비 전경.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지분 참여중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 설비 전경.

 

광해광업공단의 애물덩어리던 해외사업이 복덩어리가 됐다. 광물 가격 급등으로 만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공단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일환으로 세운 해외사업 매각 계획을 아직까지 철회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광업시장에서는 광해광업공단의 지분 매각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7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에서 2억1100만달러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으며 파나마 꼬브레 동프로젝트에서는 7500만달러,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프로젝트에서는 132만5000달러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다. 다만 멕시코 볼레오 동 프로젝트에서는 1억1660만달러 당기순적자가 발생했다. 실적은 해당 프로젝트의 지분만큼 계산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공단은 지난해 매출액 1조3714억원, 당기순이익 276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통합 전인 2020년도 합산 실적보다 매출액은 6935억원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1조464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공단은 지난해 9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합병해 새롭게 출범했다.

공단이 깜짝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천문학적인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계속 부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공단으로 통합되기 전 광물공사의 2020년 말 총 차입금은 전년보다 3863억원 늘어난 5조2250억원이며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1조3754억원이다. 차입금 대부분은 해외사업 투자비로 쓰였다. 즉 현재의 높은 광물가격이 유지되지 않으면 공단 해외사업은 다시 적자 늪에 빠지고 만다.

이 때문에 정부는 공단의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세운 해외자산 매각 계획을 아직 철회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암바토비 니켈프로젝트와, 꼬브레 동프로젝트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가 나오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해외자산관리위원회는 기사에서 언급된 특정 자산에 대한 처리 방침을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광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All or Nothing’ 방식의 지분 처리 계획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재무 전문가인 오승훈 쉐일앤쉐이크 대표는 “자원 프로젝트는 개발에 5~6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금흐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보유 지분의 1~3% 정도를 계속 거래하면서 운영자금도 대고 추가 탐사를 통해 생산가능 매장량을 늘려 나간다”며 “정부와 광해광업공단은 지분을 통매각하는 All or Nothing 방식을 쓰고 있는데 이는 아마추어적인 행태다. 선진 방식을 쓰면 자원안보도 지키면서 자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국제석유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국내 마지막 남은 자원개발 서비스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 대표는 2020년 12월 광해광업공단이 입찰방식으로 지분을 내놓은 호주 와이옹 유연탄 프로젝트도 잘못된 사례로 꼽았다. 입찰방식으로 하면 매장량 등 귀한 정보가 모두 공짜로 공개된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직접계약(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상당한 비용을 받고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광해광업공단으로서는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고, 수익을 조금이라도 더 얻어야 하는 마당에 아마추어적인 처리 방식이 매우 아쉽다는 게 오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해외 광업시장에서는 광해광업공단의 지분 매각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런지 정부와 공단은 곱씹어 봐야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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