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경영연구원, 올해 분산에너지 10대 전망 보고서
자연재해·정전 등 전기요금 상승에 가정용 설비 증가
국가·기업·투자자, EaaS·미니그리드 등 투자 인식 전환

올해 분산에너지 시장은 확대 가속화에 무게가 실렸다.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자연재해 등 대규모 정전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태양광 및 가정용 ESS 등 분산에너지 설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전기차 수요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정부나 기업들이 관련 투자 확대·다각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경영연구원 홍은일 선임연구원은 최근 '2022년 분산에너지 10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력회사는 태양광 비중 증가로 전력망 관리의 부담과 높은 태양광 전력 구매비용을 다른 고객에게 전가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선임연구원은 "캘리포니아와 호주에서는 태양광 발전사업자 및 관련 업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의 전력망 이용요금 부과 및 잉여전력 판매금액 감소 개정에 관한 정책을 제안했다"며 "단기적으로 수요지 인근 태양광 시장 성장 저해가 예상되나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증가에 따른 전력망 투자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전기차 증가로 인한 전력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하를 분산할 수 있는 계시별 요금제로 기존의 전력망을 최적화해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국가의 전력회사는 전기차 및 충전소 확대를 위한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 승인이 필요하며, 이를 전기요금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전력회사가 전기차 충전에 직접적으로 투자 및 소유하고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제안을 검토 중이다.

 

 

전기요금 상승과 빈번한 정전으로 분산에너지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텍사스 주의 겨울 폭풍, 호주·일본·유럽의 홍수, 미국 서부 산불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전기요금이 상승됐다. 전기요금 상승 영향을 받은 국가의 소비자들은 올해 수요지 인근에 태양광을 더 많이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재해로 인한 중앙 집중식 메인 그리드 대규모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태양광 및 가정용 ESS 등 분산에너지 설치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테슬라·선런·제너락과 같은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정용·상업용 ESS 시장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분산에너지 사업 투자 다각화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홍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은 산업 및 상업용 고객에게 초기 자본이 많이 투입되는 배터리와 마이크로그리드를 판매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파트너십에서 금융 자본을 초기에 운용하기 위해 EaaS(에너지 관련 모든 서비스) 및 관련 사업 투자자들의 EV플릿, 대규모 배터리, 가정용 제품까지 투자를 다각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에서 더 분산화 된 미니그리드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제3자 라이센스 기업의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사하라 사막 이남 절반 이상의 개발은행에서 분산에너지 시장에 투자하지 않았으나 최근 더 많은 정부와 투자자들이 마이크로그리드 이점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이에 노후화로 인한 전력망 교체비용이 높았던 만큼 기존 전력망과 연결되지 않은 큰 규모 미니그리드에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인도·필리핀과 같은 아시아지역에서 개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홍 선임연구원은 ▲전기차 제조업체의 양방향 충전모델 제공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따른ㄹ 소매사업자 합병 전망 ▲고객 유지를 위한 고객 경험과 ICT 기술의 관심 증대 ▲다양한 분산자원의 증가에 따른 가상발전소(VPP) 활성화 ▲배전망 관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적용 등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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