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추세에 따라 타이어 시장도 성장 전망
작년에는 원자재·해상운임 상승 등 삼중고 겪어
올해 악재 해소 전망...국내 3사, 전기차용 타이어에 초점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제공=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제공=한국타이어)

최근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에 속도를 내면서 타이어 업계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차별화된 전기차용 제품을 출시해 지난해 원자재 가격 및 해상운임 상승 등의 악재를 이겨내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조사업체 EV볼륨즈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기차가 2억3000만대로 늘어나면서 전체 자동차의 12%를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전 세계 20여개 국가는 향후 10~30년 안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타이어 업계에 악재가 겹쳤다.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1톤당 가격이 전년 대비 20% 상승, 210만원을 기록했으며 해상운임(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도 지난해 초 2870포인트(P)에서 올해 초 5000P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면서 삼중고를 겪었다.

금호타이어의  ‘공명음 저감 타이어’ 엑스타 PS71과 크루젠 HP71. (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의  ‘공명음 저감 타이어’ 엑스타 PS71과 크루젠 HP71. (제공=금호타이어)

이런 이유로 지난해 국내 타이어 3개 사의 영업이익은 한국타이어만 성장했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실적이 매출액 7조1422억원과 영업이익 6418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전년 대비 10.7%, 2.2% 증가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2조6012억원으로 19.8% 증가했지만 4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확대했다. 넥센타이어도 매출액은 2조 794억원으로 2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88.9% 감소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및 공급 지연 사태가 점진적으로 해소된다는 전망과 3사가 공급가를 3~10% 올릴 것으로 밝히면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국내 3사가 차별화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도 힘을 보태고 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오는 5월 유럽 시장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을 새롭게 론칭하며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선보인다. 아이온은 승용차, SUV 버전으로 18인치부터 22인치까지 여름용, 겨울용, 사계절용 등 6개 상품 총 86개 규격으로 구성된 브랜드로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고하중지지,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등 최적의 성능을 보여준다.

금호타이어는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2개 제품을 기아의 EV6에 공급하고 있다. 두 타이어는 낮은 회전저항과 내마모성, 흡음 기술(K-silent)이 적용돼 공명음 저감 능력을 갖춘 제품이다.

넥센타이어의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제공=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의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제공=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도 기아 EV6에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카누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전기차 차량 개발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엔페라 스포츠 EV는 빗길과 마른 노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어로 패턴 설계 최적화를 통해 고속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가 작년 악재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 등으로 전기차 출시가 늘어나면서 작년보다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기차용 타이어와 고수익 타이어를 많이 판매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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