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보령 LNG 터미널 건설계획 타당성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 감사청구 등 사업기일 미뤄져…사업비·활용도 등 다시 점검해야

중부발전이 건설을 계획 중이던 보령 LNG 터미널 사업이 타당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 LNG 터미널.
중부발전이 건설을 계획 중이던 보령 LNG 터미널 사업이 타당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 LNG 터미널.

중부발전이 보령에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27일 복수의 발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보령화력발전소 부지에 추진 중인 LNG 터미널 건설계획에 대한 타당성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은 보령화력부지에 662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만㎘ 규모 저장탱크 2기와 함께 기화송출설비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22년 해당 사업에 대한 한국연구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비롯해 이사회까지 통과하며 건설 추진의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그러나 환경단체의 잇따른 감사 청구 등으로 사업 속도가 크게 늦춰진 것이 이번 타당성 재검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부 환경단체가 감사원에 중부발전의 LNG 건설사업을 두고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당시 이들 환경단체는 해당 건설사업의 경제성 분석이 2020년 발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제10차 전기본에 따라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청을 두고 감사원은 기존 KDI의 용역을 통한 경제성 분석이 타당하다고 판단, 감사청구를 모두 기각시켰다.

이로 인해 사업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이번에는 감사청구 등에 대응하며 늦어진 사업기일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중부발전에 따르면 최초 계획 대비 LNG 터미널 준공시점이 3년여 늦춰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사업비와 직도입 계약일정 등에 따른 활용도 등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중부발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이 무산될 경우 중부발전의 그려둔 무탄소 전원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중부발전은 그동안 한국가스공사와 일부 민간 사업자 LNG 터미널을 이용해왔지만 자체 터미널 확보를 통해 그동안 지불해왔던 터미널 비용 등을 아끼는 한편 자체 LNG 터미널 사업을 통해 영하 162℃로 액화돼 들어오는 LNG를 기화하며 발생하는 냉열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아울러 LNG 발전의 수소 혼소 및 전소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초기지 개념으로 터미널 건설사업을 추진하려던 계획 역시 수정이 필요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부발전이 당초 계획했던 LNG 터미널 준공시점보다 사업완료가 늦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LNG를 인수하는 기지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던 중부발전의 계획이 환경단체에 발목이 잡힌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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