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비즈니스팀 신설...SBB로 ESS 확대 나서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서 공개한 삼성배터리박스(SBB).[사진=정재원 기자]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서 공개한 삼성배터리박스(SBB).[사진=정재원 기자]

한동안 국내 ESS 사업을 중단하다시피 했던 삼성SDI가 다시 ESS 사업을 본격화한다. 과거와 같은 ‘폭발’ 사례가 사라지는 등 화재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데다가, RE100과 재생에너지 전환 등 탄소중립 요구가 점차 커지며 에너지비즈니스 시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ESS가 삼성SDI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수준인 만큼 삼성SDI ESS 사업 확대에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으며 지난해 장주기 배터리 전기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에서 관련 물량을 라이벌 LG에너지솔루션에 모두 뺏기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SDI가 다시 국내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삼성SDI가 올해를 기점으로 ESS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SDI는 지난해 말 ESS 전담 조직인 ‘ESS Business팀’을 신설했다. 삼성SDI는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2023년 12월 ESS 사업 확대를 위한 전담 조직인 ESS Business팀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또 “2024년 ESS 시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 강화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며 $26B 규모로 2023년 대비 18%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독립 및 전력망 안정화 기조하에 신재생 에너지의 경제성도 점차 개선되어 전력용 ESS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삼성SDI가 미래 ESS 사업 확대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부분도 점차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추세다. 삼성SDI는 지난해 삼성배터리박스(SBB)를 개발했다.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미리 세팅해 놓고, 설치 장소에서 전력망에 연결만 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ALL-IN-ONE으로 화재 안전성을 높였으며 조만간 에너지밀도를 30% 높인 차세대 SBB 개발을 마쳐 ESS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달 초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 현장에서 만난 한 삼성SDI 관계자는 “생산부터 설치까지 직접 삼성SDI가 담당해 안전성을 상당히 높였으며 SBB를 중심으로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도 20일 개최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ESS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SBB 판매를 늘리고 신규 지역 및 고객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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