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개발부터 인허가·제조·EPC 역량 보유, 사업 전주기 참여
자회사인 하부구조물 제조사 SK오션플랜트와 시너지
그린수소 생산 역량도 확보…해상풍력 활용도 극대화까지 기대

SK에코플랜트가 참여 중인 국내 해상풍력 사업 지도. / 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참여 중인 국내 해상풍력 사업 지도. / 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시장 선점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2년부터 동남권 해안에서 풍황데이터 측정, 타당성 조사 등을 수행하며 해상풍력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136MW) 사업의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고 현재 인허가 및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서해안에서 약 1GW 규모 사업도 개발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1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 제조회사 SK오션플랜트(구 삼강엠엔티)를 인수하며 제조 분야까지 입지를 확장했다. 2022년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 전문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한국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 ‘바다에너지’ 사업 지분도 확보했다.

바다에너지는 총 2.6GW 규모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중 세계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1.5GW 규모의 귀신고래 프로젝트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유체 구조물 인증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순수 국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10MW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K-부유체는 기상통계상 50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약 40m/s 태풍을 버틸 수 있으며, 2m/s 조류, 10m 높이 파도 등과 같은 극한의 바다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SK에코플랜트의 설명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해외에 지불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불필요하고,  부유체 원천기술 독자 개발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설계 라이선스를 역수출해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이 모여 SK에코플랜트는 ▲사업개발 ▲인허가 ▲기자재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의 밸류체인을 확보했으며, 세부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대표성을 기반으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3년부터 한국풍력산업협회 회장사로 활동하며 풍력산업 성장과 안정적인 사업환경 구축에 힘을 쏟는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해외에서 인프라 민관협력(PPP:Public-Private Partnership)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해상풍력 사업의 특성상 글로벌 금융 업체와 파이낸싱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므로 자사가 갖춘 글로벌 투자 경험이 국내 해상 풍력 사업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EPC 분야에서도 국내외 해양 및 항만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통해 시공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가 수행한 베트남 NSRP 정유공장, 울산 지역 석유 단지, 화력발전용 석탄 입출하를 위한 항만시설 사업 경험 등은 해상풍력 EPC사업과 유사한 형태라는 점에서 SK에코플랜트의 경쟁력을 더해줄 수 있다.

SK오션플랜트 인수로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분야 핵심 기자재 제조 역량까지 내재화하는데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가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등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자회사 SK오션플랜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하부구조물 전문 제작 업체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주 실적을 보유 중이다. SK에코플랜트의 해상공사 역량과 결합해 제조부터 시공까지 토탈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실제로 자회사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안마해상풍력이 개발하는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단지가 가동되면 한해 약 1400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약 38만 가구, 140만 명에 이르는 인원이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SK오션플랜트는 여기에 14MW급 풍력 터빈과 블레이드·타워를 지탱하는 하부구조물 재킷 38기를 제작, 납품할 예정이다.

하부구조물의 운송, 설치는 SK에코플랜트가 맡는다. 지난해 말 SK에코플랜트는 안마해상풍력가 발주한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상풍력 운송·설치 사업(Foundations T&I Package)’을 수주, 우선공급계약(PSA : Preferred Supplier Agreement)을 체결했다.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 역량도 갖췄다. 글로벌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고 효율의 수전해 설비(SOEC)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실증사업도 진행 중이다. 전력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판매에 국한된 것이 아닌 그린수소 생산까지 연결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단지의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단기적 목표는 2030년까지 동남해안 해상풍력, 귀신고래 사업 등 약 1.7GW 규모 사업의 상업 운영 개시에 맞춰져 있다. 향후 10GW 수준의 파이프라인 구축 비전도 그리고 있다. 아울러 그린수소, 가상발전소(VPP) 플랫폼 운영사업 등 다양한 사업 방식과의 접목을 통해 넷제로를 실현하고, 사업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EPC 사업의 경우 현재 확보된 항만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하부구조물 운송, 설치 사업 등의 수주를 통해 시공 실적을 쌓고, 상부 및 해상변전소(OSS), 해저케이블 설치 등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확보한 트랙레코드와 역량을 바탕으로 아ㆍ태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까지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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