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부하-수요 균형 강점으로 계통운영 안정화 일익
수용 여력 커 첨단산업 최적 입지…계통 적기 마련 본격화
전사 최초 기술인력 역량 강화 자동고장분석 시스템 개발

곽은섭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전력관리처장이 관내 수급 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촬영=김진후 기자]
곽은섭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전력관리처장이 관내 수급 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촬영=김진후 기자]

한국전력 대구본부 전력관리처는 대구광역시를 포함해 경상북도 남부지역 총 12개 지자체의 전력공급을당하고 있다. 총 182명의 관리처 직원이 83개의 변전소(전사 9.2% 비중)와 총 3503C-㎞의 설비를 관리 중이다. 총 259뱅크의 변압기로 2만6444MVA를 공급하고, 3461대의 개폐기를 운영하고 있다.

본부는 지난해 동계 피크(12월 21일 오후 5시) 기준 한전 전체의 7.3%인 총 6709MW의 관내 부하를 총 4333MW의 관내 발전력으로 충당했다. 이는 전력수요와 발전량이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적인 계통운영의 밑바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곽은섭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전력관리처장은 “수십년간 탄탄히 누적한 송·변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역량을 토대로, 전국에서 수위권에 드는 무고장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며 “전국 사업소 중 수급균형에 가장 가까운 본부로서 강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포항 이차전지 등 국가첨단산단 대비 송변전 설비 확충 속도전

이 같은 역량을 갖춘 대구본부는 최근 설비 확충을 통한 ‘미래형 전력계통’을 마련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될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조성에 발맞춘 계통 적기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권역은 기존에도 월성원자력발전소와 신설 열병합발전소를 포함해 약 6GW의 발전력이 밀집해 있있다. 기저발전력의 산실이자 전력시장의 허파로서 중요성도 크다. 현재 선로에 접속된 1.5GW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더해 대규모 동해안 해상풍력단지, 경남권에 확충될 신규 원전 등을 보충할 예정이다.

권역 내에는 29곳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위치해 풍부한 기저 수요로 부하를 뒷받침하고 있다. 든든한 산업수요는 경남지역의 수도권 송전, 호남지역의 잉여전력을 소화할 완충지대로서 대구본부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포항 이차전지 산단을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국내 최대 규모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027년까지 12조1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포항 이차전지 산단, 4조7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조성 예정인 구미 반도체(웨이퍼) 산단이 이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당장 올해 블루밸리 국가산단(595㎡) 입주가 본격화될 예정이고, 내년부터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한다는 구상이다.

또 구미 산단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기판 등에 대한 대규모 생산라인을 확대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경제안보까지 일거에 확보한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월 생산량 140만장 단위인 12인치 웨이퍼를 2026년까지 월 200만장 단위로 확대해 글로벌 리딩그룹으로 도약하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가 중추 산업으로서 중요성이 큰 만큼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필수다. 광대한 산단과 지역의 계통운영을 관할하는 대구본부는 현재 포스코, 에코프로 등 154kV 이상 대용량 주요 고객 49개사에 총 4069MW의 계약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현존 포항 내 이차전지 기업에 공급된 전력만 900MW 이상이고, 2029년 기준 해당 수요는 1550M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곽은섭 처장은 “현장에서 느끼기에 이 지역의 산업은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고 있고, 그만큼 전력수요에 대한 실체도 뚜렷하다. 우수한 수용 여건을 갖춘 동시에, 계통 확충의 적절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본부는 첨단 산단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전력 설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공급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포항지역에 154kV 신규 송전선로, 변전소 건설 및 345kV 변압기 증설 등을 포함해 30여 곳의 신규 송·변전 설비구축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 및 경상북도를 관할하는 한국전력 대구본부 전력관리처의 수급 현황. [제공=한국전력공사]
대구 및 경상북도를 관할하는 한국전력 대구본부 전력관리처의 수급 현황. [제공=한국전력공사]

 

◆ ESS 196MW 구축…정비기술 고도화·인력 양성 체계화 작업도

송·변전 인프라만큼 과잉전력을 완충할 ESS(에너지저장장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본부는 경북 경산시와 대구 달성군 소재에 있는 변전소에 각각 48MW, 36MW 용량의 ESS를 설치 및 운영 중이다. 추가로 경북 영천시 관내 변전소에도 112MW 규모의 ESS를 건설해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실시간 열화진단 체계를 갖춰 열폭주 전조현상 사전감지, 집중 냉각을 통한 화재확산 등 최적 방안을 도출한 상태다.

단순 설비 확충뿐 아니라 빈틈없는 정비기술 고도화도 뒤따르고 있다. 전사 최초로 추진 중인 송전선로 고장정보 분석시스템 개발이 대표적이다. 해당 시스템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에서 가장 중요한 고장의 원인과 위치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고장 발생과 동시에 계전기 거리정보와 고장 예상구간의 기상정보, 공사현장 유무 등 개연성 정보를 자동으로 취합 및 제공해 고장 판단과 순시의 신뢰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본부 관계자는 “초기모델 개발 후 대구본부 관내 변전소와 연계해 활용성을 시범 검증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고장데이터를 지속 축적하면, 최종적으로 고장유형을 판단하는 AI기술을 접목해 ‘자동고장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계통 고도화에 동반되는 기술인력 역량 강화도 핵심사업이다. 전력기기 시공품질 확보를 위해 본부는 변전전문회사의 시공능력 검증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해당 평가를 체계적인 평가시스템으로 구축하기 위해 본사와 협업체계도 마련했다. 실제 변전소와 동일한 환경의 평가장을 운영하고, 설비점검 체계 역시 변압기와 차단기 각각 10종과 9종을 시험할 계획이다.

본부 관계자는 “기존 구술 평가 방식을 체계적인 이론·기술 평가로 대체해 업무이해도와 설비점검 능력 등 시공능력 전반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전력관리처 전경. [제공=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전력관리처 전경. [제공=한국전력공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