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0조5000억원 기록, 전년 대비 24.7%p 감소
아람코 “유가 하락·판매량 감소, 정제·화학 마진 약화 탓”

사우디 아람코 로고. [사진=연합뉴스]
사우디 아람코 로고.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지난해 순이익이 유가 하락과 원유 감산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지난해 순이익이 4547억 사우디리얄(약 160조5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7%p 감소했다.

이에 대해 아람코는 “주로 원유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 정제·화학 부문 마진 약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우리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경제적 역풍 속에서도 건전한 현금 흐름과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3년 주주 배당금을 전년보다 30% 늘려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닥치자, 그해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람코의 순이익은 2021년 1100억달러(약 145조2000억원)보다 46%p가량 뛰어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유가가 다시 배럴당 85달러까지 떨어지며 아람코의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가는 다시 90달러 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정부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업 네옴과 관광 자원 개발 등 탈석유 시대를 향한 경제 구조 개혁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터라 고유가를 유지해야 한다.

나세르 CEO는 “올해 초 현재 중국의 원유 수요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