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산업협회, 6일 ‘한-덴마크 녹색 산업 포럼’ 개최
덴마크,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수소 수출 논의
한-덴, 제조역량과 개발경험 공유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
CIP, 대만 500MW 프로젝트에 LS전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국풍력산업협회는 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덴마크 녹색 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고윤주 제주도청 국제관계대사,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대사,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라스 아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 유틸리티부 장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트롤스 라니스 덴마크산업 협의회 에너지부문 부회장, 얀 힐레보 그린파워 덴마크(덴마크 에너지 협회) 부회장.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한국풍력산업협회는 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덴마크 녹색 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고윤주 제주도청 국제관계대사,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스벤 올링 주한 덴마크대사,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라스 아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 유틸리티부 장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트롤스 라니스 덴마크산업 협의회 에너지부문 부회장, 얀 힐레보 그린파워 덴마크(덴마크 에너지 협회) 부회장.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지난 수년간 답보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글로벌 선도국인 덴마크는 다음 스텝인 수소 산업과 에너지 수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풍력 산업이 늦어질수록 연관된 미래 산업도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한-덴마크 녹색 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라스 아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과 머스크, 오스테드, 베스타스, CIP, DNV 등 풍력ㆍ수소 등 녹색산업 분야 대표적 대기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주한덴마크대사관 ▲덴마크 산업협의회(The Confederation of Danish Industry) ▲덴마크 에너지 협회(Danish Energy Export)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경제인협회 등 풍력발전과 밀접한 양국 기관 및 협회들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중이 연사의 발표를 듣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이날 행사에 참여한 청중이 연사의 발표를 듣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이날 현장에서 얀 힐레보 그린파워 덴마크 부회장은 '덴마크 해상풍력 입찰 주요 시사점 및 덴마크 산업 생태계 형성 과정’을 주제로 발표하며 덴마크 해상풍력 사업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해상풍력 산업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 리더로 2.6GW가 넘는 발전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덴마크 발전원 중 60%에 달하는 수치로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최소 9GW 이상 해상풍력 단지를 추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덴마크는 올해 입찰에서 ▲블레이드 재활용에 대한 요구조건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긍정적 영향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영향 ▲사회적 책임 등을 새롭게 포함시킬 것으로 전망 된다. 특히 소수 기업의 독점적인 기술인 재활용 가능한 블레이드 사용을 요구하며 블레이드 분야 선두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향후 블레이드 재활용 조건이 확산될 경우 덴마크 기업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얀 힐레보 그린파워 덴마크 부회장은 덴마크에서 에너지 허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북해의 풍부한 풍력 자원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EU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리드망 구축안을 고민중이며 해상풍력으로 직접 수소를 생산한 후 육지로 전달하는 수소 그리드망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얀 힐레보 그린파워 덴마크 부회장은 “덴마크가 처음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했을 때 백지상태부터 지금까지 오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 정부의 확고한 정책적 의지와 기업의 빠른 움직임이 있어 가능했다”며 “해상풍력 산업은 에너지 안보를 높이고 많은 수의 청정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韓 풍력산업 최적 파트너 덴마크

이날 행사에서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라스 아가드(lars Aagaard)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티부 장관 ▲트롤스 라니스 덴마크산업협의회 에너지부문 대표 등 양국 풍력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양국 인사들은 해상풍력의 풍부한 잠재력 및 공급망을 보유한 한국 풍력 산업과 사업 개발 역량이 뛰어난 덴마크 풍력 산업의 협력을 강조했다.

6일 서울 KF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해상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6일 서울 KF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해상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양국 해상풍력 산업 발전을 위해 3가지 협력방안을 제안드리고 싶다. 먼저 녹색성장 분야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과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녹색 성장 동맹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다. 이런 파트너십은 양국관계를 넘어 기후위기에 처한 국제사회에 탄소중립 달성의 당위성을 말해주고 있다. 두 번째로 친환경 분야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 덴마크는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1위 글로벌 리더다. 한국은 친환경 선박과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양국은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첨단산업 전반의 협력 확대다. 덴마크는, 바이오 및 양자 기술에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ICT를 비롯한 첨단 기술력이 통합되면 양국은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6일 서울 KF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해상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6일 서울 KF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해상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최남호 산업부 차관은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해상풍력 잠재력이 풍부하고 관련 산업도 발전해 있어 보급에 유리하다. 다만 아직 해상풍력이 태동기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다. 반면 덴마크는 세계최초로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고 정부 주도의 제도로 선도국가로 도약했다. 덴마크가 겪었던 주민수용성, 경제성 문제 등 다양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우리나라의 풍력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6일 서울 KF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해상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라스 아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6일 서울 KFI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해상풍력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라스 아가드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라스 아가드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은 “두 나라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고 덴마크는 에너지의 근간을 일찍 바꾸며 정부와 기업에 많은 경험이 축적돼 있다. 양국의 협력은 이제 결실을 맺기 시작했으며 대표적으로 세계 1위 해상풍력 터빈 제조기업 베스타스는 한국에 3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고,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이전하기도 했다. 한국과 덴마크가 협력한다면 녹색성장을 이루고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간 협력 강화…한-덴 해상풍력 동맹 신호탄

LS전선은 CIP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펭미아오(Feng Miao) 1 프로젝트에 내‧외부망 케이블을 공급하는 우선공급자협약(preferred supplier agreement)을 체결했다. 유태승 COP 코리아 공동대표(왼쪽)와 김민식 LS전선 부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LS전선은 CIP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펭미아오(Feng Miao) 1 프로젝트에 내‧외부망 케이블을 공급하는 우선공급자협약(preferred supplier agreement)을 체결했다. 유태승 COP 코리아 공동대표(왼쪽)와 김민식 LS전선 부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제공=한국풍력산업협회

이날 현장에서는 양국 기업 간 2건의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LS전선은 CIP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펭미아오(Feng Miao) 1 프로젝트에 내‧외부망 케이블을 공급하는 우선공급자협약(preferred supplier agreement)을 체결했다.

CIP의 플래그십 펀드 V(CI V)가 소유한 펭미아오1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 12월 대만 해상풍력 3단계 개발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확보한 500MW 규모의 프로젝트이다. 현재 개발 후기 단계로, 금융 종결을 준비하기 위해 설계 및 조달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CIP와 LS전선이 대만 창팡 시다오(Changfang Xidao) 및 총넝(Zhong Neng)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내 전남 해상풍력1 프로젝트에 이어 네 번째로 체결한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위한 케이블 공급 계약이다.

또 덴마크 블루워터 시핑과 국내 조디악 솔루션은 조디악 솔루션 인수 및 합병에 합의했다. 향후 양사는 국내 해상풍력 운송 서비스 사무소 설립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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