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524.1억달러로 전년比 4.8% 늘어
수입은 13.1% 감소…무역수지 42.9억 달러 흑자
17개월 만에 對중국 2.4억달러 흑자…반도체 수출, 76개월 만에 최대 증가

지난 13일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는 모습./제공=연합뉴스
지난 13일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는 모습./제공=연합뉴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 춘절로 인한 중국의 대(對)세계 수입수요 감소 등에도 지난달 수출이 4.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우리나라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 흐름을 이어나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52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실적은 지난해 10월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9일부터 12일까지 설 연휴로 인해 국내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10일부터 17일까지는 중국 춘절로 중국 수입 수요가 줄어드는 요인에도 선방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월(22억7000만 달러)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12.5%)을 보였다. 

지난달 실적은 반도체가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7% 증가한 9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도 4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정보기술(IT) 전방산업 수요확대 흐름 속, 전년 동월 대비 메모리(낸드) 가격 상승, 수출물량 증가세 확대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 물량 또한 지난해 12월 플러스 전환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중국·아세안·미국(비중 합계 약 70%) 등 주요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반도체를 포함해 15대 주력 수출품 중 6개 품목의 실적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20.2%), 컴퓨터(18.4%) 등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각각 7개월, 2개월 연속 호조세를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57.5% 증가했지만, 부품 수출 큰폭(31.9%) 감소했다. 이에 전체적으로 16.5% 줄었다. 다만 일반기계(1.2%)와 선박(27.7%)은 각각 11개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바이오헬스(9.3%)도 4개월 째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 휴무와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의 영향으로 7.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5개 시장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는 춘절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8%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 무역수지는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2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대 미국 수출은 9.0% 증가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인 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7개월 연속 증가세로, 대 중국 수출(96억5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일본 1.0%, 아세안(ASEAN) 1.4% 등도 5개월 연속, 중남미(25.1%)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동·독립국가연합(CIS)는 21.4%로 플러스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수입은 13.1% 감소한 481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에너지 수입이 21.2%나 줄어든 영향이다. 원유는 0.9% 소폭 늘었지만 가스(48.6%), 석탄(17.3%)이 크게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의 경우 전년대비 10.0% 감소한 36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60% 이상 플러스, 미국 수출 2월 기준 역대 1위로 호조세 지속, 대중 무역수지 17개월 만에 흑자전환, 무역수지 9개월 연속 흑자기조 유지 등은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라면서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7000억 달러라는 도전적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청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우리 경제의 삼두마차인 소비·투자·수출 중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이 최선두에서 우리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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