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부 “소금, 멕시코 산업정책에 중요”
좌파 성향 대통령, 취임 후 자원 국유화 추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소금 생산 현장. / 사진=연합뉴스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소금 생산 현장. / 사진=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자국 최대 염전에 투자했던 일본 미쓰비시 측 지분을 전부 매입했다. 주요 천연자원의 국유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미국 접경 바하칼리포르리아주 게레로네그로에 본사를 둔 에사(ESSA) 지분 49%를 15억 페소(약 1167억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정부가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ESSA는 완전히 국영 기업으로 전환했다.

ESSA는 연간 800만t 이상의 고품질 소금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미국·캐나다 등지에 소금을 수출한다.

ESSA가 위치한 바하칼리포르니아에는 세계 최대규모 천일염 생산기지가 자리하고 있다.

멕시코는 칠레와 더불어 중남미 주요 소금 생산국 중 하나다. 생산량 규모 세계 7위권이다.

경제부는 이번 결정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에 발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천연자원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국가에 남아 국민들 복지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논리로 2018년 취임 후 주요 자원 국유화 조처를 추진해 왔다.

라켈 부엔로스트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소금은 제약, 섬유, 화학, 건설, 석유화학 등 산업에서 요구하는 핵심 자원”이라며 “멕시코의 새로운 산업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지난해엔 전기차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 핵심 소재인 리튬과 관련, 이전 정부에서 중국계 민간 회사에 내줬던 광물 채굴권을 취소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는 대신 새로 설립한 국영 리튬 생산업체 리티오멕스(LitioMx)에 관련 개발 권한을 내줄 채비를 하는 등 전략 물자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을 높이는 자원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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