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도입됐지만 未인증제품 수입·유통 여전
저가 불법제품 수요 많아…인증제품 고집하면 바보 돼
국표원 “국민 피해 없도록 불법 제품 좌시하지 않을 것”

접지가 있는 KC인증 레일(왼쪽)과 접지가 없는 불법 제품 비교.
접지가 있는 KC인증 레일(왼쪽)과 접지가 없는 불법 제품 비교.

트랙조명 시스템 안전인증(KC)이 지난해 10월 도입된 후 반년이 흘렀지만 시장에선 불법 제품 유통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KC인증을 받지 않은 불법 트랙조명 시스템의 제조·수입·유통이 여전히 활발한 상황이다. 인증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및 조명유통 업계에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랙조명 시스템은 조명기구를 이동시킬 수 있도록 트랙에 스폿조명을 고정 혹은 매달아 사용하는 조명기구로, 심미성이 높아 상가와 공동시설은 물론 최근에는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초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 운용요령'을 개정하면서 등기구 전원공급용 트랙시스템을 안전관리대상 품목으로 새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트랙조명이 KC인증 품목에 새로 포함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트랙조명 시스템을 KC인증 품목으로 지정한 이유는 현장에서 내구도가 낮고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저가 제품 유통으로 인해 화재 및 추락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반 가정에서도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안전정보센터에 따르면 9일 현재까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9개사, 11개 제품이다. 20~30여 개 업체로 추정되는 트랙조명 업체 수에 비하면 저조한 상황이다.

국표원이 제도 시행 전인 지난해 10월 이전에 이미 만들어 놓은 재고품에 대해서는 유통이 가능하도록 유예 기간을 부여했는데 미인증 제품들은 아직까지도 재고품이라는 명분으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증을 취득한 9개사 중에서도 불법 제품 제조 및 수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은 형식상으로 KC인증을 받은 제품을 등록만 해놓고 실제로는 미인증 제품을 제조 및 유통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저가의 불법 제품의 수요가 워낙 많다보니 인증 제품 판매를 고집하는 것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불법 제품을 피하기 위한 소비자의 경각심도 요구된다. KC인증을 받은 정상 제품의 경우 ▲조명 레일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접지 장치가 부착돼 있고 ▲KC 인증 마크 및 각인이 새겨져 있으며 ▲플러그 및 부품에도 접지가 설치돼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국표원은 국민들이 불법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시장조사와 대응으로 불법제품을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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