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열량단가 평가서 직도입 발전기 대부분 급전순위 뒤로 밀려
일각선 SMP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 우려…발전사도 매출 하락 부담 ↑

LNG 직도입 발전기의 2023년 2월 열량단가가 높게 평가되면서 한전과 직도입사 모두가 난처한 2월을 보내게 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사진제공=서부발전)
LNG 직도입 발전기의 2023년 2월 열량단가가 높게 평가되면서 한전과 직도입사 모두가 난처한 2월을 보내게 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사진제공=서부발전)

국내 LNG 직도입 발전소 10곳 중 9곳의 2월 열량단가가 급등하면서 가스공사에서 연료를 공급받는 곳보다 급전순위가 오히려 뒤로 밀렸다. 전력산업계 일각에서는 계통한계가격(SMP)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직도입사들 역시 이번 달 매출하락과 연료 비축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복수의 발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 2월 적용열량단가에서 LNG 직도입 발전사들의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는 매월 연료비에 환경열량단가, 배출권열량단가 등을 포함한 최종 적용열량단가를 바탕으로 급전순위를 정한 뒤 수요에 따라 발전기별 급전명령을 내리고 있다.

이번 비용평가에서 가스공사 연료 도입 LNG 발전소들의 적용열량단가는 Gcal당 14만7000원대에서 15만원 초반 정도로 형성됐다.

반면 GS파워가 운영하는 안양열병합(7만5336원/Gcal)을 제외한 직도입사들은 최고 20만원대까지 가격이 뛰면서 급전순위가 크게 뒤로 밀려났다.

안양열병합을 제외한 발전기 가운데 가장 저렴한 곳이 광양복합 1·2호기로 각각 15만6749원/Gcal, 15만6749원/Gcal의 최종 적용열량단가가 형성됐다. 가스공사 연료를 도입한 곳 중 가장 비싼 곳은 평택 3호기(15만625원/Gcal)지만 직도입사들보다 비용이 낮았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처럼 대부분의 직도입 발전기 비용이 높게 평가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발전업계는 이 같은 이슈를 두고 장기계약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 일정이 겹친 것으로 분석했다.

발전용과 난방용까지 대량의 LNG를 구매하는 가스공사의 경우 매월 안정적으로 장기계약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물량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소량의 LNG를 구매하는 직도입사들의 경우 매월 가스가 공급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장기계약 물량을 받지 못하고 현물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매월 1~2개 발전기가 가격이 튀는 일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이 같은 상황이 시기적으로 한 번에 몰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처럼 평상시라면 저렴하게 전력을 생산했던 직도입사 발전기들이 급전순위에서 뒤로 밀리면서 한전과 발전사 모두가 난처한 상황이 됐다.

최근 LNG 직도입 발전기들은 석탄보다도 저렴한 비용 덕분에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 사이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기저발전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9개 발전기의 급전순위가 후순위로 밀리면서 아래쪽에서 빠진 9계단만큼 한계발전소가 뒤쪽으로 밀리는 상황이 됐다. SMP가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얘기다. SMP가 1~2원/kWh만 차이 나도 한전의 전체 전력구매비용이 크게 상승하는 만큼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

직도입사들도 이번 상황이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21년 기준으로 가스공사의 LNG 가격은 연간 SMP의 86.6%를 결정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즉 가스공사 대비 비싼 열량단가를 적용받는 직도입사 발전기의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우려가 제기된다. 사실상 기저발전의 역할을 하던 이들 발전기의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는 얘기가 된다.

이뿐 아니라 발전기 가동률이 떨어지는 만큼 적정 연료 재고를 얼마나 확보해야 하는지도 직도입사들이 고심해야 할 과제다. 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에 따라야 하는데, 가동률이 얼마나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연료를 얼마나 채워야 할지를 잘 계산해야 한다.

직도입사 한 관계자는 “직도입사들이 계약하는 물량이 가스공사 대비 많지 않기 때문에 매월 1카고씩 들어오는 게 아니라 어떤 달에는 1개 카고가 들어오고, 어떤 달에는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다보니 매월 1~2개 발전기들은 현물 비중이 커져서 급전순위가 밀리곤 한다”며 “이번 달에는 흔치 않지만 시기적으로 발전사들의 현물 구입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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