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자 출력제어 기능 우려…전력거래소 “오해다” 일축
제주와 달리 통신선 설치無…시급한 지속운전성능 구비만 수행
설비 고장 따른 태양광 매출 하락 예방, 전력망 안정적 운영 기여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정적 계통 운영을 위해 태양광 인버터에 지속운전성능 기능을 부여하기 위한 개선 작업에 나선다.(사진제공=중부발전)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정적 계통 운영을 위해 태양광 인버터에 지속운전성능 기능을 부여하기 위한 개선 작업에 나선다.(사진제공=중부발전)

“태양광 인버터 기능개선 사업과 관련해 출력조정 기능은 포함하지 않는다.”

1일 전력거래소 및 정책당국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태양광 인버터의 지속운전성능 구비 등 전력계통 안정화 방안과 관련 태양광 발전업계가 우려하는 출력조정 기능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최근 ‘경부하기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에 대한 계통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고 육지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전북·전남·광주·경남 일대)에 대한 인버터 성능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전력설비 고장 등으로 발생하는 저주파수, 저전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인근 지역 태양광 설비 탈락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운전성능을 구비하기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전이 주관키로 한 것.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호남지역에만 현재 8GW 수준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밀집돼어 설비 탈락시 계통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산업부는 이번 계통 안정화 방안을 통해 불안정 요소를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방침을 두고 일부 태양광 사업자들의 반발이 커 정책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력산업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전은 이미 자체 예산을 부담한 가운데데 제주 등 일부 태양광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인버터 기능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태양광 사업자들의 협조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내 태양광 발전설비 가운데 한전 사업에 참가한 곳은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사업자들은 인버터 기능개선 사업에 참가할 경우 한전이 원격으로 설비 출력제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에서 수행하는 사업은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정부 그린뉴딜과 연계해 지속운전성능 펌웨어 업데이트 외에도 출력제어를 위한 통신선 설치 사업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는 게 전력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은 오로지 지속운전성능 기능만 부여할 뿐 출력제어를 위한 통신선 설치는 제외됐다. 출력제어 원격조정을 위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력거래소 측은 계통 안정화라는 큰 목적 달성을 위해 태양광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인근 전력설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설비 탈락을 예방함으로써 태양광 사업자들의 매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력거래소는 전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2월 광양변전소에서 3상 중 1상에 발생한 사고로 인근 450MW 규모의 태양광 설비 탈락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 개 회선 전체에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었음에도 상당한 규모의 설비가 가동을 멈췄다는 얘기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산업부와 에너지공단 등이 이번 사업에 앞서 태양광 사업자들의 참여를 위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며 “많은 사업자들이 출력제어에 대한 우려가 큰데, 이번 사업은 출력제어 기능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 만큼 오해를 없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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