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 발표
광업공단 프로젝트 발굴해 민관 공동 공략
사용후 통합관리 및 배터리 이력관리 추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이차전지 업계 대표와 관련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차전지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산업통상자원부

2030년까지 총 50조원을 투자해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목표로 하는 이차전지 혁신전략이 발표됐다. 기술개발, 인재양성,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산업의 각 분야별 기업들이 참여하는 배터리 얼라이언스도 출범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창양 장관과 이차전지 업계 및 산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이차전지 세계 최강국 지위 달성을 비전으로 하는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 발표 및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은 민·관이 함께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확보, 대한민국을 첨단기술 혁신과 R&D의 중심지로 조성, 건실한 국내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과제로 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에만 50조원가량을 투자해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업계의 시장점유율은 25%로 지난해 동기의 33.5%보다 떨어졌다.

우선 핵심광물 확보부터 기술개발, 인력양성까지 힘을 모으기 위해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구축한다. 공급망 분과에는 산업부, 광해광업공단, 배터리 3사, 지자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케미칼, 고려아연, LS엠앤엠,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가 참여한다. 이 분과는 핵심광물 프로젝트 발굴, 정책금융 지원 등을 맡는다. 

배터리 규범 분과에는 전지협회, 배터리 3사, 완성차, 사용후 배터리 전문기업, 보험개발원, 환경공단, 국표원, 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여한다. 사용후배터리 통합관리체계 및 지원방안에 대한 업계초안을 마련한다.

산업경쟁력 분과에는 산업부, 전지협회, 배터리 3사, 소재기업, 연구기관, 학계 등이 참여한다. 투자 애로사항 해결, 배터리 아카데미 등 인력양성, R&D 협력 등을 맡는다.

광해광업공단이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이차전지 핵심광물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선별하면 민관이 함께 공략한다. 국내외 정제련 단계에도 함께 투자한다. 산업부는 연내 '핵심광물 확보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배터리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사용후 배터리의 통합관리체계를 민간 주도로 마련한다. 이를 위해 얼라이언스에서 내년 상반기 내로 초안을 마련하고 법제도도 검토한다. 또한 2024년까지 배터리 전주기 이력관리 체계도 구축해 제작부터, 등록, 운행·탈거, 재사용·재활용 등 전주기 이력정보를 축적한다.

배터리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정부 1조원, 민간 19조5000억원 등 총 2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현재 주력 제품인 삼원계 성능을 고도화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800km로 늘리고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일환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에 2024년까지 196억원, 실리콘음극재 분야에 2023년까지 91억원, LFP 배터리 상용화 기반구축 사업에 2025년까지 47억원, 바나듐 산화환원흐름전지(RFB-ESS) 개발에 2023년까지 265억원을 투자한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충북 오창공장에 4680배터리 공장을 신축하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라인을 짓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도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온은 2024년까지 니켈 함량 94% 수준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R&D 외 시설에도 30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배터리는 1.5배, 양극재는 3.2배, 음극재는 2.1배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정부는 국내외 설비투자에 총 5조원의 대출 및 보증을 지원하고, 1조원 규모의 투자펀드 연내 출시 및 세제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아카데미를 신설해 현장 필요 인력을 연간 800명 이상 양성하고, 기업들은 국내 9개 대학에 설립한 12개 계약학과를 통해 매년 150여명의 인력 양성 및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소속 직원과 협력사 직원의 전문성을 높인다. 정부도 학부·석박사·재직자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980여명을 양성한다.

이창양 장관은 “주요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으로 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민관 전략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므로, 앞으로 산업계와 정부가 배터리 얼라이언스로 원팀이 돼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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