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듈러 건축 확대, 커지는 전기공사업계 우려 목소리

 

건설업계에 '모듈러 바람'이 모처럼 다시 불어온 가운데 전기공사업계는 불안함이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요 건설공정을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하는 모듈러 건축 공법이 분리발주와 전기공사의 근본 체계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듈러 건축이란 표준화된 건축 모듈(module)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운반해 현장에서 조립해 설치하는 건축물을 말합니다. 레고 블록을 쌓듯이 공장에서 만든 모듈을 건설 현장에서 거중기 등으로 쌓고 이들을 연결하면 건축물 건립이 끝나기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건축방식입니다.

모듈러 건축은 경우에 따라서 기존의 건설 공법보다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공장에서 대부분의 공정이 이뤄지는 만큼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줄어들 수 있으며, 건축물을 해체하고 모듈을 재사용할 수 있어 건설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장점을 가진 건축 공법이지만 현행 법령에서 전기·통신·소방공사는 기타 공종과 분리해 도급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듈러 건축 공법은 공장에서 건축은 물론 전기·통신·소방공사까지 이뤄진 뒤 현장에서 기타 시공만 이뤄집니다. 이 경우 분리발주 원칙의 훼손 우려가 있다는 게 전문 건설업종의 주장입니다.

한 건설업계 연구원은 "건설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공종 간 이해관계 충돌과 분리도급 침해 논쟁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취재: 나지운 기자)

 

2. 아파트 AMI 사업 재정비해 내후년 다시 추진

 

지난 202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예산이 내년도에 전액 삭감될 예정입니다. 다만 사업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며, 정부는 사업 재정비를 거쳐 오는 2024년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아파트 AMI 사업은 문재인 정부 당시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7050억원이 투입된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23일 기획재정부는 '2022년 핵심사업평가 최종 보고회'를 개최하고, 성과 부진 사업의 투자 규모 감축과 유사 사업 간 중복 해소를 위한 평가가 진행됐습니다. 평가 대상 10개 중에 아파트 AMI 사업도 포함됐습니다.

기재부 측은 "아파트 AMI 사업은 아파트 등 수요가구 모집의 어려움 등으로 민간기업의 참여가 제한적이어서 연례적인 집행 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을 내년도 예산안에 미반영하고, 민간사업자 참여 제고를 위해 지자체-한전-민간사업자 간 협력 제도화 등 사업추진방식 개편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AMI 업계에서는 아파트 AMI 사업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전기신문에서 취재한 결과 관련 사업이 중단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AMI 구축 등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남은 예산을 내년도로 이월하고, 2024년부터 5년간 약 25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 강수진 기자)

 

3. 국내 최초 변전설비 종합 실증시험장 준공

 

변전설비의 신뢰성을 대폭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이끌 실증시험장이 국내에서 최초로 구축됐습니다. 한전은 물론 국내 관련 기업들의 친환경 고효율기기 개발과 주요 고장 원인 규명 등 변전설비 기술의 퀀텀 점프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은 지난 28일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154kV급 실규모 실증변전소와 옥외 고전압시험동으로 구성된 '변전설비 종합 실증시험장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한전은 변전설비 종합 실증시험장을 통해 친환경·고효율 신기기 개발과 노후 변전설비 증가에 따른 교체 및 주요 고장 원인 규명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국내 고품질의 안정적 전력공급과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해외수출을 위한 경쟁력 향상 등도 가능해졌습니다.

정승일 사장은 "변전설비 실증시험장이 개방형 R&D 플랫폼으로 활용됨으로써, 변전기술의 신뢰도와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아울러 친환경 기기로의 전환에 기여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전력분야 생태계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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