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안전 확보·시공비용 절감·어민 민원 및 보상금 제로 '일석삼조'
푸셔(선출기)-풀러(윈치)로 적정 장력 유지…전선 손상 줄이고·포설거리 늘리고
충남 호도~녹도 2km 구간 케이블 포설 성공…기술력·안전 입증

김종수 우창 대표가 'P&P공법'의 핵심 장비인 Pusher(선출기)와 뒤편 차량에 탑재된 Puller(윈치)의 구동 원리 및 작동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정훈 기자)
김종수 우창 대표가 'P&P공법'의 핵심 장비인 Pusher(선출기)와 뒤편 차량에 탑재된 Puller(윈치)의 구동 원리 및 작동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정훈 기자)

지중배전공사 전문업체인 우창(대표 김종수)은 해저케이블 포설 공법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기업이다. 기존 공법 대비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가 커 향후 케이블 포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회사가 선보인 'P&P공법'의 이름은 핵심장비인 Pusher(선출기)와 Puller(윈치)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공법의 이름 그대로 치적의 힘으로 케이블을 밀고, 당기는 기술이 핵심이다.

먼저 회사가 자체 개발한 자동제어 시스템이 케이블 포설에 필요한 최대장력과 적정 속도 등을 계산하면 스마트 동기화 기능을 통해 해당 값이 선출기와 윈치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이 측정값에 맞춰 선출기가 전기모터를 구동해 케이블을 밀어주면 반대편에 자리한 윈치에서는 동일한 힘과 속도로 케이블을 유도하고, 당기면서 케이블을 포설하게 된다.

이때 케이블 포설에 필요한 장력과 속도는 자동제어 시스템과 연계돼 실시간으로 측정, 제어된다.

일단 포설이 시작되면 작업자는 컨트롤박스 화면에 표시되는 장력과 포설거리 등을 확인하는 것 외에 다른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최대 2km까지 한 번에 포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400m 단위로 중간에 케이블을 이어줘야 하는 접속점을 별도로 만들 필요도 없다. 이로 인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접속점 누설전류로 인한 감전 등 안전사고의 위험도 원천적으로 해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수백kg에 달하는 케이블 드럼을 사람이 직접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업자 깔림 사고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공법이라고 강조했다.

"P&P공법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작업자들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해저케이블 포설 공사를 수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현장에서 사용하는 공법이 너무 위험하고, 복잡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P&P공법을 고안하게 됐습니다."

비용 측면에서의 강점도 눈에 띈다. 우창 측은 단위 길이(km)당 포설비용이 기존 공법(43억원) 대비 11억원가량 적은 32억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해저 포설 시 발생하는 해당 지역 어민들의 어업권 보상 비용과 관련 민원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제반 비용 등을 고려하면 최대 40~50% 수준의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전언이다.

김종수 대표는 "기존의 공법은 장력을 별도로 계산하지 않기 때문에 포설 중 케이블에 가해지는 손상과 스트레스가 크다. 이로 인해 케이블 전체 교체 혹은 공사기간이 무기한 연장되는 등 사회적 비용도 추가로 발생해 왔다"면서 "P&P공법은 실시간으로 장력 등 수치를 계산하고, 단 한 번의 시도로 포설이 이뤄지기 때문에 케이블 손상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창은 지난 6월 충남 보령 호도~녹도 2km 구간을 P&P공법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력과 안전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현재 3~4km 길이까지는 포설이 가능한 단계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거리를 늘려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우창이 개발한 P&P공법을 활용해 장거리 해저케이블을 포설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그림.  (제공= (주)우창)
우창이 개발한 P&P공법을 활용해 장거리 해저케이블을 포설하는 방식을 설명한 그림.  (제공= (주)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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