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산업 공급망 위해 소부장 기술자립·경쟁력 강화 지원
소부장 표준물질 10종 개발, 국제표준(ISO) 제정 7건 달성 성과
소부장 R&D 투자 비중 확대…해외 의존도↓, 국제 시장 선점 기대

서상민 KTL 시스템에너지본부장이 SCR 촉매 성능평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서상민 KTL 시스템에너지본부장이 SCR 촉매 성능평가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안정적인 산업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소부장 기술 자립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이미 소부장 시장을 선도하는 해외기업들은 제품 자체가 시장에서 표준으로 인식되지만, 한국의 경우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선진제품 대비 국산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표준을 갖추는 일도 동반돼야 한다."

서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스템에너지본부장은 지난 2019년 일본 수출규제 조치 이후 제조업의 허리로 일컬어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자 소부장 연구개발(R&D)을 강화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소부장 기술이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표준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TL 시스템에너지 본부 내 재료기술센터는 ▲상용표준물질 개발 및 보급사업 ▲소부장 연구개발·표준화 연계 사업 ▲소부장 시험⸱인증 서비스 등 반도체, 이차전지, 연료전지, 기초화학과 같은 핵심 소재⸱부품의 '평가기술 표준화'와 '시험⸱인증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신현규 KTL 재료기술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는 밸류체인 상에서 최종 완성품을 제조하는 전방산업의 기술이 우수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후방산업인 원료, 소재, 부품, 장비는 해외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L이 소부장 고품질화와 정확한 분석기기 성능 측정 지원을 통해 미래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정부의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 사업'에 참여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부장 자립에 필수적인 표준물질 국산화를 지원하고 있다. 표준물질의 개발·보급·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현재까지 표준물질 10종을 개발해 국내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보급했다.

이와 함께 소부장 R&D 결과물이 국제표준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전(全)주기에 걸쳐 표준화 동향과 기술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관련한 추진과제만 20여건이고, 세라믹 등 7건의 국제표준(ISO)을 제정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KTL은 센터 내 직원 중 60% 이상이 박사급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R&D 투자를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소부장 시험⸱인증 서비스 분야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실증·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선진 장비를 구축해 첨단세라믹 등 소부장 산업의 핵심 소재 원료 분말부터 제품까지 시험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K마크(KTL 고유인증마크)와 R마크(신뢰성) 인증체계를 활용해 국내 소부장 기업의 신뢰성 향상을 돕고, 수도권에 밀집한 세라믹·금속 소재 및 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근거리 기술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제품 기술력 향상과 해외수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는 게 KTL의 설명이다.

 신현규 재료기술센터장이 광촉매 성능평가 시스템을 통한 시험평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신현규 재료기술센터장이 광촉매 성능평가 시스템을 통한 시험평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강수진 기자)

탄소중립과 ESG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탄소중립 소재 실증센터를 센터 내에 만드는 등 친환경 소부장에도 힘쓰고 있다.

김용남 KTL 재료기술센터 박사는 "탄소중립은 계량화하기 어렵지만, 탄소중립과 관련된 소재 실증 시험평가를 통해 다각도로 시도 중"이라며 탄소배출이 많은 업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시멘트 산업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국민 안전과 건강, 삶의 질 향상 등 공공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건축 마감재의 난연 시험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한국인정기구(KOLAS) 화재시험분야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전소,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제거에 필요한 미세먼지 저감용 촉매 등의 평가도 지원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과 소부장 강화정책에 따라 친환경 소재·부품, 친환경 자동차,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부장 분야 표준화와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부장의 '기술개발-사업화-해외진출' 전주기 지원이 필요하고, 미래 글로벌 소부장 공급망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 개발과 자립화를 지원하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KTL이 그 중심에서 기업의 품질 경쟁력 제고, 표준화 연구개발, 시험인증 기술지원을 통해 국내기업의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용어 설명

-표준물질: 개발된 소재의 성분·특성 등을 평가·확인하거나, 분석기기 교정에 사용되는 기준물질.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