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기요금 절감 효과 RE100 이행 수단 확보
태양광 업계, 입지규제서 자유롭고 주민 민원 적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파루가 자사 공장에 설치한 산단 태양광. 제공=파루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파루가 자사 공장에 설치한 산단 태양광. 제공=파루

산단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지 규제 해소는 물론 기업의 RE100 달성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부각되며 레드오션인 태양광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받는 모양새다.

'산단 태양광'이란 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의 지붕이나 옥상, 공공주차장과 같은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발전사업자는 주거지역이 아닌 산업단지에 설치하는 만큼 가장 큰 고민거리인 이격거리 규제와 주민 민원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붕과 옥상은 일조량 확보에 유리하고 이미 공장에 전력이 공급되는 만큼 전력계통의 연계도 쉽다.

기업에도 이점이 많다. 일단 사용처가 없는 공장 지붕이나 옥상 등을 발전사업자에게 빌려주는 것만으로 추가 고정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생산된 전기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거나 자가소비형으로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며 RE100 이행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태양광 설치 과정에서 시공사가 지붕 구조를 보강하기 때문에 손상된 지붕을 무상으로 보수할 수도 있다.

나아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국내 1257개 산업단지 공장 지붕의 태양광 보급 잠재량이 이론상 최대 54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원전 약 54기의 발전능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 또한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에 산단 태양광 몫으로 지난해보다 50% 증액한 1500억원을 책정하며 보급 활성화에 나섰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자체를 중심으로 산단 태양광을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충청북도와 한국동서발전, 전기공사협회 충북도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한국농공단지연합회 충북협의회 등 6개 기관은 충북형 산업단지 지붕태양광 보급사업을 진행 중이다.

6년간 총 태양광 320MW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는 해당 사업은 기업이 지붕태양광 1MW 구축 시 연 수익 최대 4000만원을 보장한다. 고정수익인 부지 임대료 연 3500만원에 전력판매로 인한 추가수익을 연 최대 500만원까지 받는 구조다.

경상북도는 한국전력컨소시엄과 함께 참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 구축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구미산업단지를 저탄소 그린 산단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지난달 밝혔다.

총 390억원(국비200억원)이 투입되는 해당 사업에는 구미 산단 내 10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고 배후의 수소·풍력 설비와 연계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한국서부발전도 지난달 에스와이주식회사, 넥스파워와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사업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3사는 충청지역 산업단지에 20㎿급 지붕형 태양광발전을 우선 설치하고 향후 전국 산단에 100㎿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RE100형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보급확산을 위해 EIP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협회는 RE100형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보급홍보·수요처 발굴·컨설팅·EPC 선정 및 관리감독을 담당할 계획이며 EIP자산운용은 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협회 회원사는 설치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산단 태양광은 기업에 친환경 이미지 구축과 전기료의 절감효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창출 및 참여기업의 수익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며 "인허가 과정에서 구조기술사의 안전진단을 거칠 뿐만 아니라 이중방수공법으로 누수를 막고 사업 기간 중 보수책임도 시공사가 맡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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