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조명과 스마트조명 광 성능 비교 위한 현장시험과 기술문서 작성
기존 KS 중 4종에 대한 스마트조명 성능기준 추가해 개정(안) 제안
고효율 기준과 국제표준도 검토해 반영, 공청회·설문조사 통해 의견수렴
스마트조명이 높은 수준의 품질과 신뢰성 확보해 시장활성화 되길 바라

 

기후위기 해결과 탄소중립을 위한 해법으로 ‘에너지효율’이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게 바로 스마트조명이다. 전체 건축물 에너지의 25~30%를 점유하고 있는 일반 조명을 LED로 바꾸는 것만으로 50%에 가까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데, 여기에 스마트기능을 접목하면 20~25% 내외의 에너지를 추가로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이와 같은 에너지절감 데이터를 객관화하고, 스마트조명 표준 마련과 확산을 위해 5년간 총 326억원을 투입, 2024년 12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조명 플랫폼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를 진행해왔다. 이 과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방승찬, 이하 ETRI, 과제책임자 성정식)이 주관기관을 맡고, 23개 기업 및 기관 등이 참여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조명 혁신기술 개발 ▲주거·산업·상업·실외 등 4개 공간 에너지 절감 ▲스마트조명 시스템의 리빙랩 실증 검증을 통한 스마트조명 신산업 육성 및 신규 사업화 모델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2월 성공적으로 1단계 평가를 끝낸 ETRI와 참여기관들은 현재 2단계 과정을 진행 중이다. 본지는 매주 월요일자에 이번 과제에 참여한 20개 주요기관과 기업들을 차례대로 소개하면서 그 기관들이 스마트조명 플랫폼 구축을 위해 어떤 역할을 담당했고, 향후 연구 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어떤 조치와 지원이 필요한지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KCL 관계자들이 실제 주거지에서 현장시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CL]
 KCL 관계자들이 실제 주거지에서 현장시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CL]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원장 조영태, KCL)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유관기관으로, 지난 2010년 7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과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통합해 출범한 이후 시험·평가, R&D, 교육·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조명 플랫폼 기술 개발 및 실증 과제에선 전통조명 대비 스마트조명의 에너지 절감율을 확인하기 위해 각 공간별 실증지의 전통조명과 스마트조명 교체 전·후 광 성능 비교를 위한 현장시험과 기술문서 작성을 담당했다.

또 표준 부재로 인한 조명업체의 스마트조명 연구 개발 부진 해소와 스마트조명 보급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조명 KS표준(안)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KCL은 과제를 통해 테스트베드 및 현장 광측정 관련 장치와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 2건, 국내 학술대회(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논문 게재 3건, 전통조명과 스마트조명의 광성능 비교 기술문서 15건 등을 도출했다.

아울러 조명 관련 KS표준 중 ▲KS C 7653(매입형 및 고정형 LED등기구)▲KS C 7658(LED 가로등 및 보안등기구) ▲KS 7712 (LED 투광등기구) ▲KS C 7716(LED 터널등기구) 등 4종에 대해 스마트조명 성능기준이 추가된 개정(안)을 마련, 국가기술표준원에 제안됐고, 이는 예고 고시됐다.

특히 가장 큰 성과는 스마트 조명에 대한 표준 부재로 LED 조명업체의 연구 개발 어려움을 해소하고, 침체된 조명시장에 스마트조명 보급 및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를 조성했다는 점이다.

KCL은 실제 매장과 주거지 등에서 현장시험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KCL 관계자가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실제 실외 주차장에서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다.[사진=KCL)
KCL 관계자가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실제 실외 주차장에서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다.[사진=KCL)

산업(공장), 상업(의류매장), 주거(아파트), 실외(터널·도로·주차장·공원) 조명을 이용하는 실증 기업과 거주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현장시험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고, 특히 조명은 야간에 측정해야 하는 탓에 야간 근무자 혹은 세대 거주자의 협조가 절실했다.

김진선 KCL 책임연구원은 “스마트조명 표준개발은 기존의 LED등기구 특성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하고, 조명업체의 제품 개발과 품질 활동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개발된 고효율에너지기자재 기술기준, 국제표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부 조명업체에서 ‘표준개발이 조명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해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KCL의 설명이다.

KCL은 이에 산·학·연 조명 전문가와 표준 전문가 중심으로 ‘스마트조명 표준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기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스마트조명에 대한 표준 개발을 완료했다.

아울러 조명업체의 표준개발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등기구, 스마트조명 제조업체 연구소, 품질담당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고, 표준(안)이 개발된 이후에는 공청회를 통해 업체 의견도 청취했다.

김 연구원은 “공청회 이후에는 표준개발과 활용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참여한 업체 모두 제품 개발과 품질관리 기준으로 활용하겠다고 답변해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KCL은 스마트조명의 개발과 진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인공지능(AI), 학습 등은 그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겠지만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은 바로 내구성과 신뢰성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시험방법 연구를 통한 표준개발로 기업에서 생산한 스마트조명이 높은 수준의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해 조명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CL은 이처럼 조명 외에도 건설·에너지·생활안전·이차전지·전기기기 등 산업 전 분야의 시험·평가·인증과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면서, 최근에는 ESS산업,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공기질, 화재안전, 기후환경 분야 등의 분야에서도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한 시험인증 인프라와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시험인증 인프라와 기술의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 세계 22개국, 55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기관으로서 위상을 넓히고 있다.

조영태 KCL 원장은 “KCL은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시험·평가가 아니라 건설, 생활, 전기,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여러 기술이 접목된 융복합 제품에 대한 모든 시험도 우리를 통하면 가능하다”며 “국내 산업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수출진흥 및 소비자 보호, 산업발전 및 국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시험기관으로 도약하는 게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조영태 KCL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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