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사가 오보라고요?”…판 뒤집으려는 기자 vs 온라인 여론 조작단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을 당한 기자(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댓글부대’ 메인 포스터.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을 당한 기자(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댓글부대’ 메인 포스터.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댓글부대’가 27일 극장가를 찾는다.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을 당한 기자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댓글부대 실체를 그려내 관심을 끈다.

‘댓글부대’ 안국진 감독은 “피부에 닿는 음모론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냥 하나의 온라인상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혀 기대를 모은다.

▲‘댓글부대’ 스틸컷.
▲‘댓글부대’ 스틸컷.

◆등장인물 간 팽팽한 대립…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댓글부대’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과 돈벌이 수단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팀알렙’의 팽팽한 대결로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이미 정직을 당한 상황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임상진과 온라인 여론 조작의 단서를 쥔 팀알렙의 보이지 않는 아슬아슬한 기 싸움은 마지막까지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예측 불가한 전개로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영화 속 주변에서 살고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영화적 재미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먼저 임상진은 그동안 다른 작품에서 다뤄진 정의감 넘치는 기자는 아니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다. 특히 정직당한 뒤 찻탓캇 제보로 자신의 오보가 댓글부대에 의해 조작된 것임을 알고 겪게 되는 내적 혼란과 판을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등은 찻탓캇 제보와 임상진 취재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일지 관객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또 우연한 기회로 온라인 여론 조작을 시작한 팀알렙의 실질적인 리더 ‘찡뻤킹’, 임상진에게 댓글부대 실체를 제보하는 인물이자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익명의 작가 ‘찻탓캇’, 온라인 여론 조작의 위력을 체감하고 점점 더 빠져드는 키보드 워리어 ‘팹택’ 등은 임상진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댓글부대’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면서도 유쾌하게 풍자해 주목을 받은 안국진 감독의 신작이다. ‘댓글부대’ 연출을 맡은 이유에 대해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안국진 감독이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소재를 통해 현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댓글부대’ 스틸컷(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댓글부대’ 스틸컷(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대세 손석구·라이징 김성철 등 막강 시너지 예고= ‘댓글부대’는 대세 배우 손석구와 충무로 라이징 스타 김성철, 김동휘, 홍경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막강한 연기 시너지를 예고해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범죄도시2’, ‘연애 빠진 로맨스’, ‘D.P.’ 시리즈, ‘카지노’, ‘나의 해방일지’ 등 매번 다른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 대중들의 신뢰를 받아온 천만 배우 손석구가 ‘댓글부대’ 임상진 역을 맡았다.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그는 기존 다른 작품에서 그려져 온 기자 캐릭터에서 탈피한 인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냈다. 팀알렙을 파헤치며 변해가는 모습까지 내면의 감정 변화 폭이 큰 캐릭터를 연기한 손석구는 관객들에게 큰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뮤지컬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로미오와 줄리엣’,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등은 물론 영화 ‘올빼미’,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아스달 연대기’, ‘슬기로운 감빵생활’, 그리고 올해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온 김성철은 찡뻤킹으로 분해 능글맞으면서도 상황 대처가 빠르고 민첩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낼 예정이다.

2020년 드라마 ‘비밀의 숲 2’에서 김후정 역을 통해 괴물 신예의 탄생을 알린 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제43회 청룡영화상, 제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 등에서 남우신인상을 휩쓴 바 있는 김동휘는 찻탓캇 역을 맡아 폭넓은 감정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D.P.’, ‘약한영웅 Class 1’, ‘악귀’, ‘결백’, ‘정말 먼 곳’ 등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홍경은 팹택으로 분해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런 그에 대해 안국진 감독은 “완성되지 않은 배역을 줘도 수면 위로 끌어낼 수 있는 배우”라고 평해 홍경이 완성한 팹택에 기대를 품게 만든다.

안국진 감독은 “각 인물의 감정이 변할 때 어떤 빛이 사용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묘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어느 한순간에는 임상진과 팀알렙이 있는 공간의 조명 톤이 합쳐지는 걸 원했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임상진의 경우 욕망을 직접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화면 등에 반사되는 이미지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고, 팀알렙은 빛이 반사돼 인물들에게 묻어나게 하는 식으로 변주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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