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묵 GET-A inc. 대표
박성묵 GET-A inc. 대표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최대 수혜주라고 일컫어지는 기업은 단연 NVIDIA이다. 지난 2월 16일 미국 증시 장 마감 이후 726.13 달러의 주가를 기록한 NVIDIA는 당일 0.06% 정도 하락한 모양이었지만, 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른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는 않았다. GPT가 대중들에게 알려진 시점을 OpenAI의 ChatGPT 출시일인 2022년 11월 30일로 본다면, NVIDIA의 주가는 해당 시점 약 162.7 달러 대비 약 350% 상승한 상태였다. 이러한 NVIDIA의 실적은 인공지능 기술 관련 기업들이 관련 부품을 주문하며 발생한 탄탄한 매출을 기반으로 상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오는 2월 21일 NVIDIA의 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 매출액은 205억 달러 수준인데, 이것도 전년대비 240% 높다. 지금껏 성장한 것보다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실히 ‘AI붐’으로 인한 주가상승과 비교할 때 자주 언급되는 1990년대 후반의 ‘닷컴버블’에 비하면 여러 숫자들이 붐(Boom)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률)은 NVIDIA가 약 95로, 일반적으로 이 기업의 적정 PER를 20~30으로 보는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의 경우에는 당장 발생한 수익 대비 주가보다는, 성장폭을 더욱 큰 비중으로 고려해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예상해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흔히 ‘높은 PER(성장 기대감의 지속성)에 투자해서 낮은 PER(성장 완료)에 판다’고 말하는 전략이 먹힐 때다. 따라서  향후 1~2년간 발생할 수익이 현재의 4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며 성장성이 꺾이지 않은 것을 반영한 것이라면, 당장의 NVIDIA 주가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도 아니다. 1990년 후반의 ‘닷컴버블' 대비 오늘날 AI붐에 의한 투자는 다르다는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다만, 투자시장에서 실적이 뒷받침이 된다고 거품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주지해야할 사실이다.

단적으로 ‘산업 안정기'는 온다. 어떤 인공지능 상품이 어느 곳에 필요한지 판단되고, 이를 제공해줄 기업들이 제 역할을 찾아 자리잡는 시점 말이다. 쉽게 말해 모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지을 필요 없고, 모두가 최고 성능의 인공지능을 논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는 시기다. 주식시장에서 ‘옥석 가리기’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는 시기다. 결과적으로 모두가 해당 산업에 도전할 때 모든 이가 필요로 하던 부품량 대비, 역할이 분명해진 후에 그 역할을 맡게 된 기업들만 소비하게 되는 서비스와 부품량은 적어진다. 미래의 가치를 끌어와 현재의 주가를 타당하다 말하는 수준이 산업 안정기의 가치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다면 거품과 다를 바가 없다. 개별 종목을 바라보고 있다면, 해당 산업에서 탈락하는 일도 있을 수 있으므로 위험성은 더욱 높다.

투자상담이라면  ‘그래서 그 시점의 가치가 얼마나 되고, 언제로 생각하는데?’라고 물을 것이다. 되묻겠다. 산업 안정기 시점과 그 시점의 서비스 및 부품 수요를 누군가 정확히 예측하고 있는가? 누구나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럼 다시 묻겠다. 그렇다면 AI붐에 대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미래가치를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닷컴버블보다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현저히 덜 막연한 것은 맞다. 하지만 막힘없는 것처럼 상승하는 주가가 막연함을 담고 있지 않는 것은, 1~3년의 정도의 미래가치만 선반영할 때 정도이다.

지금은 AI산업 성장 초기이므로 누구나 막연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전문가들이 고평가에 주의하며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변동을 끊임없이 추적하고,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을 ‘산업 성장을 못 믿는 것마냥’ 쉬지 않고 살피는 대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 가능한 거품에 대한 경계임을 알고 AI붐에 탑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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