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리더십과 HR전공)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리더십과 HR전공)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미래도 잘 보이지 않으니 불안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세상은 급속히 변하는데 자신만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은 불안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조직에서 리더의 불안은 조직의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리더십은 영향력(influence)과 같은 의미로 학계는 정의한다. 그만큼 리더의 생각과 행동은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리더의 불안이 커지면 조직도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매우 복잡하고 많다. 변화관리, 조직관리, 자기관리, 성과관리 등 뭐 하나 예사롭지 않다. 상황이 복잡할수록 리더가 중심으로 잡고 굳건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리더에게는 부담이 되고 불안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리더의 불안은 리더 혼자 품고 가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리더의 불안은 당연히 극복해야 할 숙제이고 숙명이다. 그 이유는 리더의 불안은 리더만의 불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신의 불안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첫째,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둘째, 누구도 자신의 불안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셋째, 누구도 리더의 불안을 도울 수 없다. 이 세가지 전제를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리더의 불안은 리더만의 탓도 아니고 리더만의 책임도 아니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진정성 있는 리더일수록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불안도 커지기 마련이다. 불안을 불행하고 나약한 감정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더 성장하기 위한 ‘불편한 수고’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과거에 아무런 걱정과 노력 없이 얻었던 성과가 있었을까? 단연코 없을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 만약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그리 결정적인 운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불안은 희망을 품는 직전의 현상으로 봐야 한다. 불안을 감추면 불안은 곪고 흉터가 되지만 불안을 드러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이를 희망으로 바꾼다면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 가장 무서운 순간은 하늘로 향하는 출발점에 있다. 하늘방향으로 오르다 보니 앞에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 즉 리더가 목표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두렵고 불안한 법이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강점기반의 미래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즉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 리더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험과 잠재력이 축적되어 있겠는가?이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면 변화에 실패하지만 과거를 사랑하면 변화의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리더의 과거에는 보석 같은 잠재력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가려져 있지만 잘 살펴보면 이미 보석을 가슴에 담고 있으니 이를 찾아내야 한다.

그 방법은 첫째, 리더가 되기까지 자신이 직접 수행해왔던 일들을 꼼꼼히 돌아보고 기록하는 일이다. 둘째, 기록한 일들을 현재 시점에서도 활용가치가 있는 역량과 경험을 겸손하지 않게 그리고 당당하게 기억하고 선택하는 일이다. 셋째, 선택된 일을 통해 확인된 역량과 보완해야 할 역량을 점검하는 일이다. 넷째,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량에 앞으로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고 강화하는 커리어 관리목표를 스스로 수립하는 것이다.

심리적 용기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를 잊고 대안을 찾아야 하고 동료를 잊고 동지를 찾아야 하며 상사를 잊고 멘토를 찾아야 한다. 리더 스스로 불안한 마음으로 무기력해지면 안된다. 무능함보다 무기력이 더 위험한 법이다. 자신이 걸어왔던 과거를 사랑하고 그곳에서 미래 성공의 뿌리를 찾아야 한다. 혼자 쓸쓸해 한다 해도 도와줄 사람 하나 없다.어차피 세상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긍정적 사고가 꼭 필요하며 무엇보다 ‘성장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알려진 개념이며 성장 마인드셋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성장 마인드 셋이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새로운 도전과 시련을 긍정적으로 포용하는 자세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불안은 감추려 할수록 악화되고 희망은 품으려 할수록 강화되는 것이다.

아울러 리더 자신을 사랑해주는 가까운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리더를 당연히 돕고자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조용히 기다려준다. 사랑하니까. 조용히 기다려주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데 주저하지 안되는 또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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