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준 공학박사 서일대학교 디지털트윈엘리베이터학과 교수
고영준 공학박사 서일대학교 디지털트윈엘리베이터학과 교수

2024년이 시작됐고 아직은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때이다. 유독 올해는 로봇의 이야기가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다. 청룡의 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다. 필자도 올 해는 우리 사회가 조금 더 건전해지고, 시민들의 얼굴에 활기가 넘치길 바란다. 지인이 보내온 놀라운 로봇 세계라는 짧은 동영상에서 실로 감탄스러운 로봇의 움직임과 능력을 볼 수 있었다.

공학도답지 않게 우려가 앞서는 이유는 뭘까? 인간이 하기 어려운 노동환경을 대신 해주고 오류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너무나 많다. 얼마 전 OO 시에서 공모한 독거노인 로봇 돌보미 사업의 심사위원에 응모한 적이 있다.

제목만 봐도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감이 오는 제목이었다. 사람들의 삶의 일부로 들어와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반려 로봇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즈에서 한국의 저출산 인구감소 문제를 “한국 이대로 소멸하는가”라는 자극적인 기사로 내보낸 적이 있다. 실제로 감소 추이가 2차대전 당시 패스트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을 때의 감소 속도보다 빠르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저출산 고령화로 붉어진 문제의 일부를 우리는 로봇이라는 대안을 빠르게 접목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 소멸이라는 우려 섞인 이야기들이 나오고 이것에 대한 방지 대책도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효성 있는 정책이나 결과물이 보이지 않는다. 지구촌 일각에서는 아직도 전쟁의 포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우리도 늘 지정학적 국제 정체에 촉각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때에 우린 입법부를 구성할 총선을 올해 치를 예정이다.

이제는 정쟁과 입신보다 이 나라의 앞날을 진실되게 바라보고 충직한 일꾼으로 살아갈 좋은 정치인이 입후보되고 선출되길 그 어느 때보다도 바라게 된다. 우리는 희망을 내려놓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자마자 내전을 겪고 황폐화된 국토를 푸르게 만들고 다시 일으켜 세워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는데 100년이 걸리지 않은 지구상 유일한 나라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잠재력과 힘이 있다. 우리가 스스로 문제점을 이해하고 고칠 줄 아는 그런 나라다. 그럼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먼저, 우리의 삶의 수준을 정확히 이해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고 교육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일하고 싶고 성취가 있으며, 아이를 낳고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빗장을 좀 더 열어야 할 것 같다. 학령인구 및 생산인구의 감소는 여러 곳에서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학교의 속출과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는 엔지니어링 분야의 인력 기근, 공적 연금 운영체계의 어려움 등등의 문제를 해결할 우수 인재 영입에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된다. 말로는 국민들 사이에서 “순혈주의가 무너진 지 오래다”라는 말을 해 오고 있지만, 이제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다문화와의 융합을 이뤄내려는 노력을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스마트한 기술을 세계 속에 뿌리 깊게 침투시킬 수 있도록 과학 기술 산업을 더욱더 육성 지원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우주개발은 이제 뒤로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얼마 전 이웃 나라 일본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달착륙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자체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린 저력이 생겼고, 앞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은 충분히 다진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인 우주 개발 산업과 연구가 진행되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IT 강국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디지털트윈 세상을 주도해 주길 기대해 본다. 언젠가 팝송을 부르고 일본 서적을 읽고 할 때 문화식민지 운운하며 걱정하던 소리를 들은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K-POP이라는 주류가 세계를 휩쓸고 한류라는 문화 컨텐츠가 글로벌에 우뚝 서게 됐다. “문화를 수출한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우리의 문화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한글 교육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 정도다. 이제는 문화의 수출에 우리의 인류애를 보태자. 우리나라는 DAC 회원국으로써 우리의 기술과 역량을 세계의 신흥국에 나누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이 분야(공적개발원조사업)의 예산이 대폭 증가된다고 들었다. 자긍심을 갖자. 구휼의 마음도 커다란 인류애의 마음도 가슴에 품자. 그리고 가까이 다가온 문제들을 눈이 시리도록 정확하게 진단하고 바라보자. 해결책에 망설임 없이 당당하고 힘 있게 나서자. 그리고 전술한 것처럼 우리의 장점을 건전하게 무한히 발산해 보자. “이것이 대한민국이다”라는 자긍심이 혹 어려워진 삶을 사는 시민들에게도 힘을 낼 동력으로 쓰이게 해보자.

마음을 담아 주고받은 덕담들이 모두 실현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희망을 쓰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노력에 힘이 되어주자.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되면 대학에는 새내기들이 입학한다. 나는 또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새해를 맞은 모든 분들의 만면에 웃음이 늘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서일대학교 디지털트윈엘리베이터학과 교수/ 공학박사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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