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화학회, 17~18일 서울 세종대학교서 ‘2023년도 전지기술심포지엄’ 개최
배터리 시장 선도하는 전문가 모여 최신 배터리 기술 및 동향 논의

 17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2023년도 전지기술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17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2023년도 전지기술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이차전지 동향과 폐배터리 재활용 방안 등 최신 배터리 기술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한국전기화학회(회장 성영은)는 17일 서울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국내 대표적 배터리 기술 토론 세미나인 ‘2023년도 전지기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8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기화학회 회원을 비롯해 SNE리서치, 삼성증권,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가 참여해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전지 기술 동향과 배터리 진단, 모듈·팩, 건식공정 및 폐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 전 과정에 걸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했다. 또한 최근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맞는 다양한 대응책도 함께 논의했다.

먼저 ‘배터리 기술 동향 및 시장 전망’를 소개한 이두연 SNE리서치 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0.1% 성장에 불과하지만 전기차는 급성장해, xEV의 비중이 2035년엔 89%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EV용 배터리 수요는 연평균 23% 성장하며 2035년엔 5256GWh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한 배터리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 추세에 대해 “EU의 메이커들이 배터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공급은 앞으로도 부족하고 일본 기업들은 케파 증설에 보수적”이라며 “결국 배터리 공급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전체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형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배터리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봤다.

장 연구원은 “최근 배터리 메탈 재료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중국 기업의 배터리 재고 부담으로 인한 수요 약세로 판단된다”라며 “재고 소진을 위해 중국 기업들이 가격 인하와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재고 소진으로 하락하던 메탈 가격은 지난 5~6월 반등에 성공했으나, 일각에서는 재고 소화가 다시 어려워져 리튬 가격이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Wright’s Law’ 법칙으로 인해 배터리 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생산량이 두 배가 될 때마다 관련 비용이 특정 비율만큼 떨어지는 'Wright’s Law' 등을 참고로 계산했을 때 2030년까지 약 42%까지 가격이 내려가는 등 장기적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강석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연구지원실장은 ‘배터리 공급망 변화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분업화됐던 배터리 글로벌밸류체인이 4~5년 전부터는 각국의 정책과 기술, 시장에 따라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및 블록화가 꼽히며 따라서 단기적인 해결이 어려우리라는 것이 강 실장의 판단이다. 또 최근 주목받는 재활용 및 재사용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소재와 광물에서 헤게모니를 가진 중국의 지배권을 약화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강 실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앞으로는 뉴노멀이 될 것”이라며 “원론적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주요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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