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협회·전기공사협회와 시민 안전용 소방설비 품셈 10종 개발

2006년 이후 미정비된 품셈 전면 개편…4개 분야 24항목

소방전기공사 공정성·투명성 향상, 과잉설계 차단 연간 3억원 예절감

개발 소방품셈 10종. (제공=서울시)
개발 소방품셈 10종.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개발한 소방품셈 10종 및 전기분야 소방품셈 전면개정 내용이 7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품셈은 작업자가 공사자재를 설치하는 데 소요되는 인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노무비 산정의 기준이 된다.

소방설비는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는 중요한 시설로서 현장에는 다양한 설비들이 설치되고 있다.

반면 소방 전기품셈은 2006년 개정 이래 오랫동안 정비되지 않아 변화하는 소방 건설 환경의 다양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대한전기협회(전기부문 표준품셈 관리기관), 한국전기공사협회(소방 공사업체 협의체), 시공사와 손잡고 소방품셈 개발을 추진했다.

이번에 개발된 소방품셈은 건축물 내 화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장애인,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 시민 안전에 꼭 필요한 4개 분야 10개 품목이다.

서울시는 특히 품셈 개발 과정에서 소방관련 협회, 전기 및 소방기술사 등 전문가, 발주처, 시공사 등과 공동으로 민-관 협의체를 구성했다. 합동 현장 실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현장에서의 실제 작업시간뿐만 아니라 안전회의, 보호장구 착용 등 작업 전후 현장에서 소요되는 시간 등을 충분히 반영해 시공자 안전과 부실시공이 발생되지 않도록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

개발품셈 적용시 예산절감 증․감 효과. (제공=서울시)
개발품셈 적용시 예산절감 증․감 효과. (제공=서울시)

또 화재 발생을 인지하지 못해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시각,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방설비 품셈을 우선 개발했다.

화재 발생 시 불빛 또는 음성으로 피난을 도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경보기, 시청각경보기, 음성점멸유도등이 이에 해당된다.

아울러, 이번에 개발된 소방품셈 10종을 대상으로 기존 소방공사 계약심사에 적용해 본 결과 9종 품목은 평균 58% 절감, 1개 품목(불꽃감지기)은 약 15% 증가해 결과적으로 연평균 3억원가량을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돼 재정건전성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기존 미흡한 전기분야 소방품셈 분류체계도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전면 재정비했다.

구체적으로 전기 표준품셈 5장에 1개 항목으로 분류되던 것을 별도의 10장(章, 소방전기설비)을 신설한 후, 신규 개발한 소방품셈과 통합해 4개 분야 24개 항목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소방시설에 대한 체계적 관리는 물론 소방공사 분리발주 시행에 맞춰 소방공사의 적정한 금액산출에 공정성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개발한 소방품셈과 소방품셈 개편사항은 7월 1일부터 정부 품셈에 등재돼 전국적인 확산을 도모한다.

새롭게 개발된 소방시설 10종 품목과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분류체계에 따라 개편한 소방품셈은 설계자에게는 작업시간 단축 효과를, 발주처와 시공사에게는 설치비로 인한 갈등 예방, 시민들에게는 화재발생 시 안전사고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희 서울시 재무국장은 “이번에 개발된 소방설비 품셈은 민·관이 협력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한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장과 시민의 목소리에 주의 깊게 귀 기울여 품셈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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