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
김 전 회장, 지난 2021년에도 경영 개입 논란
이화그룹, "당사와는 현재 관련 없는 인물" 일축

이화전기 곤지암 공장 전경. (사진=전기신문DB)
이화전기 곤지암 공장 전경. (사진=전기신문DB)

70년 역사의 이화그룹이 또다시 암초에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 포탈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법정 심문을 받고 구속 수감됐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김성규 대표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검찰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비자금 114억원 조성,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허위 공시 등으로 124억원 상당의 부당이익 취득, 회사에 187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치게 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

한국거래소는 이후 지난 10일 이화그룹 계열사인 이화전기와 이아이디, 이트론에 대한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이화그룹 측은 11일 “구속영장 청구서상 당사와 관련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으로 기재된 금액은 당사와 계열회사를 포함해 약 8억3000만원”이라며 “김영준(이화전기 前 회장)은 현재 당사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로 구속영장 청구서 등의 자료를 확보할 수 없어 금액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후 이트론과 이아이디는 11일, 이화전기는 12일 거래가 재개됐지만 12일 오후 한국거래소는 다시 ‘사실상 업무집행 지시자의 대규모 횡령·배임 혐의설의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직후 이화전기와 이아이디, 이트론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김영준 전 회장은 지난 2021년에도 경영 개입 논란이 일었다. 소명섭 전 이화전기공업 대표는 과거 전 계열사가 포함된 사내 메일을 통해 회장 일가의 위법 사항을 열거하며 “이화그룹의 김영준 회장은 2000년 이화전기를 인수한 이후 숱한 사회적 이슈를 만들고 회사를 여러 번 위기에 빠트렸다”며 “김 회장은 당장 이화전기뿐만 아니라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소명섭 대표는 해임됐고 현 김성규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5년에도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화그룹은 전원공급장치 및 각종 전기 변환기기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전력기기 전문기업인 이화전기공업과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사업, 산업용 태블릿, IoT솔루션을 제공하는 이트론, 유류 도소매·무선통신기기부품,전시용 핸드폰모형기(ADM)를 제조하는 이아이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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