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경기 침체에도 올해 매출 1000억원까지 예상...
이달 마곡 기술연구소 준공 맞춰 연구 개발 확대

김낙경 디투엔지니어링 대표.
김낙경 디투엔지니어링 대표.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공장 설립 투자 확대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까지만 해도 업계는 "무리한 확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전을 이뤄냈다. 수요 증가와 기업 성장으로 같은 지역에 제2공장까지 설립했고 결국 업계 승자로 도약했다. 올해 매출로 1000억 원까지 예상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기 분야 대표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 '디투엔지니어링' 이야기다. 

디투엔지니어링에게 코로나 시국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었다. 경기침체로 민·관수 시장의 발주 물량이 줄어드는 등 전력기기 업계 전반적인 어려움이 컸지만 꾸준한 연구개발로 인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때 기술력으로 빛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연구개발과 기술에 대한 김낙경 대표의 의지 덕이다. 김 대표는 "경기는 어려웠지만 연구 개발과 기술력을 위한 꾸준한 투자가 빛을 발한 시기"라며 "제품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기술력은 디투엔지니어링의 또 다른 사업 분야인 철도기자재로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만에서 일본, 프랑스 기업과의 경쟁 끝에 2500만달러 규모의 전차선 장력조정장치 공급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력'을 기업의 성장과 지속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김 대표는 개폐기 시장을 예로 들었다. 디투엔지니어링은 새로 적용되는 친환경 개폐기를 위한 연구개발에 이미 착수했다. 그는 "개폐기 시장은 앞으로 친환경으로 개발되지 않으면 수주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1년에 10억 이상이 들어가고 제품 개발에만 4~5년이 걸리지만 2024년이면 개폐기도 완전한 친환경 시장이 되기 때문에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변화가 지속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개발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기술에 대한 김 대표의 생각은 업계에 '품질의 디투'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이를 보여주듯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전에 모든 전력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충북 오송에 신설되는 북오송변전소에 친환경 개폐기인 170kv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총 10bay(면) 분량으로 출하했다. 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 배전반 등도 납품하고 있다. '초정밀'인 반도체 특성상 전력안정성과 품질이 중요한데, 이에 적합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검증이 끝나 납품 중인 동유럽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차 미국 공장에도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400명에 달하는 직원 중 2/3 이상이 엔지니어 출신일 정도로 연구 개발을 중시한다"며 "'품질의 디투'라는 명성을 위해 꾸준히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낙경 디투엔지니어링 대표가 기업 연구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낙경 디투엔지니어링 대표가 기업 연구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디투엔지니어링은 이달 마곡에 기술연구소 신사옥을 준공한다. 새로운 기술연구소를 통해 디투엔지니어링의 연구 개발 인력 확보와 사업 확대도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모든 기술력이 집합된 작은 휴대폰 한 대가 100만원이 넘고, 이러한 제품이 잘 팔리는 시대"라며 "마곡 기술연구소 준공을 시작으로 연구 개발을 확대해 더욱 기술력 있는 전력기자재를 만들고, 실력 있는 연구인력도 채용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부상 중인 ESG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도 기업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 이러한 변화에 따라 디투엔지니어링은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맞춘 전담부서를 운영하며 직원 교육과 훈련, 안전에 더욱 공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항상 10년 뒤를 고민한다. 특히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미래를 염두에 두고 일본, 인도, 폴란드 등 해외 진출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다. 그는 "에너지 분야는 변화의 속도도 빠르고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시장"이라며 "친환경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열심히 따라가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