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달성 위해 태양광 제품의 안전 최우선 돼야"

이달 자회사 코캄 국내 공장 준공 예정

다니엘 후버 솔라엣지 부사장
다니엘 후버 솔라엣지 부사장

 

태양광 산업 혁신과 지속 가능한 삶, 기후 관리 발전 가능성에 뜻을 두고 2006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솔라엣지는 2020년 인버터 부문 글로벌 1위라는 신화를 달성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꼭 매수하는 종목에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SEDG.O)'를 추가하며 솔라엣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경쟁력과 위상을 가진 솔라엣지가 보는 국내 태양광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높다. 이번 달에 완공식을 앞둔 자회사 코캄의 공장을 우리나라에 둔 것도 같은 이유다.

다니엘 후버(Daniel Huber) 솔라엣지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한국은 전반적으로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자가소비를 건강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버 부사장이 국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가 MLPE 모듈(Module Level Power Electronics)처럼 진보된 제품들의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이다.

'모듈단위전력전자'를 의미하는 MLPE는 태양광 발전을 즉시 차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태양광 발전 화재 발생 시 소방관이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마트 태양광 설비 화재와 뉴저지주 태양광 설비 화재를 경험한 미국은 45개주에서 건물형 태양광 모듈의 급속차단을 위한 MLPE 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지붕이 좁고 경사진 주택 구조의 특징을 가진 유럽의 경우 설치뿐만 아니라 시스템 구성도 쉽다는 이유로 MLPE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국은)진보적인 기술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곳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미국은 MLPE모듈 솔루션의 점유율이 50%이며 유럽도 비슷한데 한국은 5%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솔라엣지의 자신감은 스타트업다운 기술력과 유연성을 갖춘 데서 나온다.

테크놀러지 기반의 스타트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에 헤드쿼터를 둔 솔라엣지는 군사 관련 기술로 태양광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후버 부사장은 한국이 태양광 시장의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캄을 인수하며 제조시설을 국내에 마련한 것도 한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태양광 시장의 허브로 평가하는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코캄 제조시설에서 이번 달부터 태양전지와 저장장치 등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버 부사장은 국내 시장의 공략법으로 현지화와 기술교육을 꼽았다.

한국에 엔지니어와 광고(commercial)팀을 두고 아직 시장이 개발되기 전인 분야에 자사의 기술과 아키텍쳐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마켓쉐어를 늘리기 위해 가정용 태양광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후버 부사장은 "가정용 시장을 비롯해 수상 태양광과 같은 특수한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K-RE100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다른 나라에서처럼 1위를 업체로서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후버 부사장은 국내 태양광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안전'을 꼽았다.

그는 "미국의 경우 긴급 정지 기능이 없으면 태양광 설비를 구축할 수 없다"며 "결국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정부가 안전한 재생에너지의 추구를 우선과제로 두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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