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주력 사업은 단연 '블록체인, 메타버스'
중국 및 서구권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총공세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연됐던 신작 경쟁도 치열할 듯

바야흐로 게임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다. 지난 3월 24일 네오위즈 주총을 시작으로 25일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28일 카카오게임즈 29일 넷마블,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30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컴투스홀딩스 31일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국내 주요 게임 상장사들의 주총이 연이어 개최된 가운데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비롯한 게임사별 핵심 전략이 주목된다. 게임사별 키워드를 살펴봤다.

◆네오위즈·넷게임즈·넥슨지티·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는 배태근 전 기술본부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배 신임 공동대표는 김승철 공동대표와 함께 네오위즈를 이끌게 됐다.

배 신임 공동대표는 지난 2001년 네오위즈 입사 후 웹 개발, DB 등 IT, 기술 관련 분야에서 20여년간 근무해온 기술 전문가다. 네오위즈는 두 공동대표를 필두로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네오위즈는 이미 NPT 발행과 네오핀 플랫폼 출시를 완료한 상태다.

넥슨의 국내 상장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넥슨게임즈'를 공식 출범시켰다. 양 사 합병법인 사명 관련 안건은 지난 2월 8일 임시주총에서 승인됐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지난해 12월 개발역량 시너지 극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넥슨게임즈는 올해 대표 IP인 'HIT(히트)'의 후속작인 MMORPG 'HIT2(히트2)'와 전략적 5 대 5 전투가 특징인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를 출시할 예정이며,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매그넘(가제)' 등 다양한 신작들을 개발 중이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조직 간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최상의 개발환경을 구축해 한국을 대표하는 개발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주총에서는 조계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조혁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비욘드 게임 부문 확장에 속도를 올릴 예정이다. 또 P2E 게임 시장을 주시하며 연내 10여종의 게임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넷마블·컴투스·데브시스터즈

지난 3월 17일 넷마블은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와 'MBX 월렛'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지난 3월 17일 넷마블은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MBX'와 'MBX 월렛'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넷마블은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MBX 확장에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넷마블은 지난 25일 블록체인 기술 회사 오지스와 MBX 생태계 내 기술 및 사업적 시너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주총에서도 올해 블록체인 기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천명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주총을 통해 "2021년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글로벌 봉쇄조치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게임 업계는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개발 환경의 변화로 다수의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속도감 있게 기대작을 선보이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진화와 재도약을 위한 기술들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또 한 번의 진화와 재도약을 위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관련 차세대 기술 확보와 연구 개발에 큰 공을 들여왔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넷마블은 게임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노력을 지속하고, 게임 플랫폼의 다변화를 비롯해 신장르 개척 및 자체 IP 육성, 넷마블 고유의 IP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컴투스 그룹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중심한 디지털 패러다임 선도에 더욱 가세한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주총에서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기반 유선 온라인,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과 '블록체인, 메타버스 기술 관련 기타 정보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특히 C2X 플랫폼을 통해 올해 10여종 이상의 블록체인 게임 신작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지난 28일에는 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가치를 연결하는 '오아시스(OASYS)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오아시스는 각각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기술적 한계를 넘어 상생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다. 컴투스 그룹은 핵심 콘텐츠 공급자로 참여하는 C2X 블록체인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게임 개발사들도 손쉽게 Web3 게임을 런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 세이프하우스(가제) 컨셉 아트.
데브시스터즈 세이프하우스(가제) 컨셉 아트.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낸다. 쿠키런 IP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신규 IP 성장 행보도 이어간다.

특히 컴투스와의 협업을 통해 '쿠키런: 킹덤'의 유럽 시장 공략을 오는 2분기 내 추진, 해당 게임 및 쿠키런 IP의 저변 확대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양 사는 현재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중심으로 언어 지원과 관련된 전반적인 준비를 마치고 보이스 콘텐츠를 위한 성우진 선정 및 녹음 단계에 돌입했다. 또 유럽 24개국을 대상으로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는 동시에 중국 진출 기회도 엿보고 있다.

또 데브시스터즈는 올 중반 출시를 목표한 건슈팅 게임 '세이프하우스(가제)'의 PC 및 콘솔 플랫폼 동시 대응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엔씨소프트·펄어비스·크래프톤·위메이드

엔씨소프트가 지난 3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확고한 도약을 천명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3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확고한 도약을 천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콘솔에 주력한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주총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오픈형 R&D 기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우선 목표는 글로벌 게임 회사로의 더 확고한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PC·콘솔 타이틀인 TL(Throne and Liberty)의 글로벌 론칭을 목표하고 있고, 리니지W는 올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주력 장르인 MMORPG뿐만 아니라 액션 배틀로열, 수집형 RPG, 인터랙티브 무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신작을 PC, 모바일에 이어 콘솔 플랫폼까지 확대 탑재해 엔씨소프트의 무대를 더 크고 넓은 세계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중국 시장에 초점 맞추고 있다. 지난 30일 펄어비스 주총을 통해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허 신임 CEO는 COO로 재직 당시 펄어비스의 게임 서비스 및 운영을 총괄하며 실무형 능력을 갖춘 리더로 높은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허 신임 CEO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 및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 펄어비스 차기작의 성공적인 개발로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허 CEO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오랜 기간 철저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오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붉은사막, 도깨비, PLAN 8은 차세대 엔진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AAA 대작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퀄리티로 개발해내 지금까지 한국 게임사 누구도 하지 못했던, 서구권 전통 콘솔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크래프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주총에서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 등 교육서비스업 ▲경영컨설팅 및 지원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앞서 크래프톤의 독립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이스포츠 서비스 '컴피츠(COMPETZ)'를 공개하기도 했다. 컴피츠는 플레이어의 실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과 보상을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이스포츠 서비스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글로벌 IP인 펍지 IP 기반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것은 물론, 94%에 이르는 해외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이라는 핵심 능력을 기반으로 딥러닝, VR, Web 3.0/NFT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2 참가해 위믹스 알리기에 나섰다.
위메이드가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2 참가해 위믹스 알리기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테슬라를 비유로 들며 블록체인 선도주자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위메이드 과제는 후발 주자와의 경쟁이 아닌 블록체인 게임 100개 출시라는 목표 달성"이라며 "위협적인 회사는 없다"고 언급했다.

또 위믹스 알리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 중국과 서구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 출시하는 100개 게임 중 10개는 중국, 10개 이상은 서구권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올해 100개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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