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푸르름을 보이던 거리의 나뭇잎도, 한 떨기의 붉고 노란 아름다운 단풍 잎사귀도 떨어져 버리고,어느덧 겨울로 들어섰다. 이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계절로 바뀌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함을 느낄 정도의 날씨로 인해 가정에서는 난방용품을 준비하고 보일러를 청소하는 등 동절기를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시작된 고유가 상황의 지속과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각 가정에서는 늘어나는 에너지 비용으로 인해 가계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올 겨울은 더 춥지나 않을까 하며 월동 채비에 분주한 서민들에게서 난방비용에 대한 걱정과 한숨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사라져 가던 연탄보일러가 다시 각광을 받고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에는 평일에는 보이지 않던 차량들이 낮시간에도 가득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유가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향후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을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겨울철을 맞이하여 에너지의 소중함과 절약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2008년부터 5년간 38개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를 줄이도록 결의한 교토의정서가 97년 12월 채택후 미국, 러시아의 비준 거부로 미루어 오다 지난 11월 5일 러시아의 비준으로 인해 실효성을 갖게 됨으로서 새로운 국제질서로 자리 매김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 채택당시 개발도상국으로 인정받아 감축의무 대상국에는 제외되었으나 2차 감축기간(2013년~2017년) 중에는 온실가스 감축의무 대상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상태로 남아 우선 당장의 어려움은 없다 하더라도 우리경제 여건상 현재 에너지 문제를 분석하여 볼 때 무한정 대책없이 세월만 보낼 수 없는 절박한 상태에 놓일 수 있어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때에는 이미 후회해도 늦게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산업부문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다소비 국가이다. 산업부문의 에너지절약을 위해서는 생산공정이나 에너지 사용설비 등에서 에너지가 사용되는 과정을 진단을 통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정확한 에너지 손실 요인을 파악하여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신증설을 가급적 억제하고 고효율 설비로 대체하며, 장기적으로는 IT와 BT산업과 같이 에너지저소비형 고부가가치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함과 함께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과 해외 에너지자원개발 비중을 늘려간다면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여 취약한 우리의 경제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송이나 건물의 일상 생활속에 필요한 에너지에 대하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에너지절약마크제도 등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제도와 공동주택의 경우 고효율기기를 채택한 1등급 건물이 일반건물에 비해 40% 이상의 에너지절약이 가능하여 2001년도에 도입되어 현재까지 13건의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는 건물에너지효율등급제도 등의 에너지절약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제 본격적인 난방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로 접어든다.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18~20℃)를 준수하면 실내온도 1℃를 높이는데 들어가는 7%의 난방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실내에서 내복을 입을 경우 얇은 옷을 입을 때에 비하여 체온을 3℃ 이상 유지가 된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금년 겨울철에는 실내온도를 낮추고 난방온도를 3℃ 보존할 수 있도록 내복입기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에너지절약 내복사랑 패션쇼’를 서울 강남에서 개최하였으며, 내년 1월 중순까지는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따뜻한 가족 페스티벌”에는 겨울철 내복입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푸짐한 경품 행사도 벌이고 있으므로 이번 기회에 내복 입는 습관을 가지는 절약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하겠다.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에너지절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의 작은 실천의 힘이 모여 지금의 고유가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과 다가올 기후변화라는 큰 장애의 벽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으며 ‘위기가 기회’가 되어 경제의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절약! 결코 멀고도 힘든 길이 아니며 생활주변의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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